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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다녀온 남자가 나를 깨웠다. 애초에 잠에 들지도 않았던 나를. 조심스럽게 어깨를 살살 흔드는 손길. 눈을 뜨면 남자가 있다. 나가기 전 씻어서인지 좋은 향기가 난다. "먹어요." 남자는 정말로 만두를 사다줬다. 찬장에서 젓가락을 꺼내 내게 내미는 것을 보니 나무젓가락을 받아오는 성격은 아닌 듯싶었다. 문제는 이 집에 젓가락이라고는 하나뿐이라는 것이...
눈을 떴을 땐 비가 그친 후였다. 그렇다고 온통 젖은 옷이 다 마를 정도는 아니었다. 빗줄기는 사라졌지만 눅눅한 냄새와 축축한 바닥만큼은 남아 내내 이 주위를 맴돌고 있었을 테니까. 잠에서 깬 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일어날 용기는 생기지 않았다. 남자가 그대로 여기에 있을지. 만약 있다면 자고 있을지, 나처럼 깼을지. 그저 그런 것들을 상상하면서 숨을 죽일...
이사를 했다. 동네 이름은 뭐랄까. 달동네? 쪽방촌? 빈민가? 뭐 그런 거. 와중에 페인트 듬성듬성 벗겨진 형광 초록 대문. 특히나 이 동네 사람들 재떨이가 되는 곳. 콧노래를 부르며 얼마 되지 않는 짐을 옮긴다. 독립이야! 속으로 외쳤다. 비록 거미줄, 곰팡이, 삐걱거리는 대문이 함께하지만. 바깥이 웅성거린다. 이 동네에 제발로 이사 오는 사람이 있다구...
사랑의 정의.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으로 인류에게 보편적이며, 인격적인 교제, 또는 인격 이외의 가치와의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힘. 에로스. 그리고 아가페. 수만 가지의 얼굴을 가진 사랑이라는 것의 단면. 나는 변백현을 ‘에로스’ 한다. 육체적이고도 충동적인 성애. 거기서 충동적이라는 명제만 뺀다면. 언제부터 사랑했을까. 질문이 아니기에 답도 없었다. 변백현...
B side 이십 년을 함께했다. 걸음마부터 시작해 같이 안 해 본 게 없었다.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면 고민도 없이 김여주를 찾았고, 늙은 나를 상상해 볼 때면, 머리가 하얗게 샌 내 옆엔 무조건 주름이 자글자글한 김여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나의 오래된 습관이었지만, 어쩌면 그런 미래를 바랐던 무의식에서부터 뻗어나간 상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중학교...
아까부터 자기라느니, 장모님이라느니... 이제는 공주까지 나왔다. 내 동공은 흔들리다 못해 팝핀현준이 되어 불후의 명곡 파이널 스테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개그에 욕심이 있는 걸로도 모자라, 이젠 콩나물 국밥 집에서 행위 예술까지 시전하신다. 역시 변백현 선배님, 내 속을 뒤집어 놓으셨다. 상황, 리듬, 개소리...... 와아. 경영학과 걔 나타나네. 키스...
변백현과의 독대는 나 자신이 좆된 걸 알기에 충분한 시간 동안 이어졌다. 일단, 오해부터 푸는 게 가장 급급했다. 근데...... 뭐라고 하지? 내가 널 좋아해서...? 배신감을 느꼈고...? 복수와 동시에 너를 욕하는 사람들을 조지려고 그런 걸 만들었다? 사실대로 말하는 것보다 소주병으로 대가리를 깨는 게 낫겠다. 그치만, 그렇다고 호모포비아 뒷담충 소꿉...
변백현을 통칭하는 말은 무릇 '걔'였다. 한국대 걔, 경영학과 걔. 1학년 때는 1학년 걔, 2학년인 지금은 2학년 걔라고 불린다.-나이를 먹을수록 연하녀들이 꼬여 <그 오빠>라는 이명도 갖게 되었지만- 그래서 옆에 있는 나까지 걔 친구라고 불렸다. 떨거지가 된 기분이었다. 그 정도로 그를 아는 사람들에겐 ‘걔’라는 말에 변백현을 연상시키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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