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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루시우는, 어쩌다 보면 그럴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멋쩍은 웃음으로 넘겼으나, 상대방은 아니었다. 루시우의 말이 이어지는 내내 팔짱을 끼고 눈가를 찌푸린 채 가끔 제 앞의 기계를, 투박하고 거친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행위를 번갈아 하더니 애꿎은 기계를 퍽하니 치며 몸을 일으켰다. " 그래서! 지금! 시간 여행을 호기심에 했다는거냐! " " 아니, ...
매일을 후회하고 있다. 라. 제시는 그의 목소리를 몇번이고 읊었다. 후회. 자신이 후회했을때가 언제였더라. 제시는 하나무라에서 지브롤터 감시기지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전히 잠들어있는 그의 옆모습을 천천히 훑었다. 하나무라는 사실 자신이 한번, 블랙워치의 활동으로 인해 들렀던 곳이었다. 스무살대의 철없던 기억을 부끄럽게 더듬어보며 제시는 오랜만에, 루시...
一日千秋(일일천추)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①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思慕)하는 마음이 간절(懇切)함을 이르는 말 ②뜻대로 만날 수 없는 초조(焦燥)함을 나타내는 말 임무 실패를 보고하고 나오는 한조의 눈동자에 팔짱을 끼어 벽에 기대고있는 레예스가 자리를 잡았다. 레예스는 한조를 보았음에도 마치 시체처럼,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는데 한조가 흐트러진...
*지금의 일일천추를 수정했던 내용입니다.* 제시는 생채기 조차 생기지 않는 사소한 임무에서 의수가 고장나 피스키퍼를 장전할때 골치를 먹었다. 평소라면 간단한 불행이니 침 뱉고 말았겠지만 자신이 끼고있던 의수를 맡기고 임시 의수를 끼운 채 돌아오는 길에도 불행은 겹쳤고, 그는 뒷주머니에 넣었던 지갑을 소매치기를 당했다. 그가 범인을 놓칠 린 없었으니 불행이라...
벚꽃이 흐드러진 3월 그들은 하나무라의 임무를 하루 앞두고 휴식을 취하는 다른사람들과는 달리, 루시우와 라인하르트는 잠이 오지 않는 밤을 열기로 지새러 축제에 향했다. 라인하르트의 걸음 보폭이 넓고 빠른 탓에 그는 루시우의 앞에서 걸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루시우는 담배로 적적한 입술을 달래며 라인하르트의 농담을 맞받아주거나, 질문에 대답했다...
제가 중간에 썼다가 결말을 내지 못한 글, 혹은, 너무 오랜시간 방치되어 더이상 연결할 수 없는 글들을 가져오는 곳입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글의 뒷내용은 없으며, 완성되지 못한 상태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 내용은 망상소 이용 수칙 7번에 등록되었습니다.
" 첫 임무겠군. " 한조의 앞에 놓여진 테이블 위로 A4용지 크기의 임무서 두장이 내려앉았다. " 모든걸 협조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 한조가 임무서를 밀어내며 짧게 덧붙이자 레예스가 그의 방향으로 몸을 숙였다. 한조. 짐승마냥 울린 목소리가 주인의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내주었기에 한조는 손가락을 움직여 두장의 임무서를 집어 올린다. 사령관인 레예스...
" 형! " 겐지는 자신을 스쳐 달아나는 한조의 뒤를 쫓았다. 레나의 비행선의 크기로는 진입할 수 없는 작은 건물과 복잡한 노란빛 기둥 사이를 파고 지나가며 애절하게도 자신의 형을 쫓았으나 한조는 동생의 그런 외침에도 단 한발자국의 거리도 좁혀주지 않았다. 아누비스의 거대한 동상들이 얹혀있는 다리 밑을 지나, 아누비스의 모습이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의 입구에...
루시우와 이야기가 끝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루시우는 라인하르트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라인하르트 역시, 내일로 성큼 다가온 격돌에 몸을 풀고있던 오전 10시. 비상 사이렌같은 소리가 작은 도시를 덮쳤다. 시끄러움과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이 건물에서 하나 둘 뛰어나왔을때 브리짓을 내보낸 라인하르트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아침이었고, 당장 내일은 ...
" ... 지금 뭐라 하셨어요, 라인하르트씨? 저한테 휴가요? " " 그렇다네, 브리짓. " " ... ...맙소사... 또 사고 치려고 하는구나. 저번의 마을에서 다 날뛴거 아니었어요? " " 그 정도로 내 체력이 바닥날 성 싶은가! 정의를 위해 싸운다면 내 체력은 무한정이라네! " 라인하르트라 불리는 노인은 들어간 술로 인해 발그레하게 올라온 얼굴의 붉...
" 루시우씨, 피해요! " 한 마음이 되어 외치는 구호, 그 선봉장으로 나서서 사람들을 이끌던 루시우는 시위 무리를 앞뒤로 에워싸는 거대한 갑옷 부대를 보았다. 그들과 덩치가 엇 비슷하거나, 조금 더 커보이는 자가 루시우의 단상으로 올라와 그의 손을 낚아 채어 끌어내려 하자 기묘한 긴장감에 숨 죽이고 있던 무리들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루시우를 끌어내려는...
라인하르트는 평소의 몇배나 무겁게 내려앉은 몸을 겨우 움직여 눈을 뜰 수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방의 벽에 루시우의 포스터가 가득하게 도배 되어있고, 사진이 포스터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 있는걸 따라 눈을 옮긴 그는 금방 자신의 손 끝이 간질거렸다. 묶인 손을 여럿 움직여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겨우 기억을 헤집어 낸 라인하르트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생각...
맥크리는 여덟시가 넘어가던 LED시계가 들어 올려지는 소리에 잠에 취했던 몸을 이불 안에서 불편하게 뒤척였다. 그의 발과 손에 꼬인 이불에 그가 불편함을 느끼기도 전에 혹여나 시계가 알람이라도 울릴까 싶어 시계를 들어올렸던 한조가 브이넥의 소매를 걷어 붙인 손을 뻗어 꼬인 이불을 반듯하게 펴주었다. 두 사람이 존재하는 방 안으로 넓은 강가에 이는 찬 바람이...
" 맥크리씨, 오늘은, 저기... 놀러가시지 않을래요? " " 놀러가? " " 네, 그게, 초대장이 날아왔더라구요. " " 너... " " 으음... 이렇게 안하면, 그... 도망가시잖아요. " 서구적인 인상임을 드러내는 도드라지는 콧대와 음푹 파인 눈두덩이. 선이 또렷하게 각진 얼굴과 시가가 물려있는 입가 주변부터 턱까지 깔끔하지만 거뭇한 수염을 기른 큰...
〔 오늘의 날씨는 매우 화창하나 낮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 " 젠장,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 일기예보에 관심이 있는것도 아니요, 틈틈히 확인하는 것도 아닌 루시우는 차단막이라곤 전혀 없는 카페 테라스에 멍하게 앉아 커피를 들이키고만 있다가 흠뻑 내리는 소나기에 온 몸이 젖었다. 근처 편의점에서 급한대로 우산을 사들었으나 이미 자신의 꼴은 물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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