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구름
두 눈이 녹아내리고 팔과 다리가 익어버려도 재와 먼지에서 유독한 바람으로, 그리고 태양으로 그들은 나아갔기에, 남겨진 흔적조차 훔친 눈물 처럼 희미하고 숙연했다. 지독한 겨울, 그 위대한 자들의 안식을 위해 나는 나를 닮은 이름 모를 시체의 관 속에 차가운 꽃을 놓았다. 아, 꽃같은 너는 이리도 차가워서 배고픈 여름에 내 육신 뉘일 곳이 없더라. 푹 꺼지는 방은 그들의 심상, 하늘을 틀어막은 지붕은 되풀이 될 환상이었다. 나 라는 지옥에 갇힌 형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