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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하는 과정에선 역시나 어려움이 남았다. 멋대로 돌아서기엔 끝없는 갈등의 연속이며, 그렇다고 이곳에 남아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불명확해져 버린 청산의 과정들이 매일 머리를 싸매게끔 만들었다. 사실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을 되돌리기를 원했다. 이런저런 복잡한 감정들과 막연한 생각들이 항시 사람을 괴롭게 했다. 새벽바람이 창틀 새로 스며들어...
첫 눈은 사랑하는 사람과 맞는 것이라 누가 그랬던가. 그 말을 윤기는 마냥 웃음조로 넘어갈 수 있었던 유머 정도의 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끔은 기대 같은 거 걸어보기도 하면서. 나도 첫 눈이 오는 날에 사랑하는, 혹은 좋아하는 사람과 눈을 맞을 수 있을까? “어, 눈 온다.” “그러게 눈 오네.” 그 첫 눈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날 좋아하는 사람과...
아버지의 강요로 묵묵히 현을 뜯던 시절이 있었다. 현을 뜯는 손가락 끝이 쓰라릴 때까지 바이올린을 켰다. 현에 붉은 혈이 묻어나오는 일은 다반사. 바이올린을 바치고 있어 쇄골 부근은 성할 날이 없었다. 누군가에게 성치 않은 제 몸을 드러내기 싫어 이것저것으로 몸을 덮기도 했었다. 바이올린을 켠다 하면 누군가에게 찬사를 받기 마련이었지만, 정작 본인이 즐겁지...
여름의 끄트머리를 장식하는 건, 기나 긴 폭우였다. 끝도 없이 내리는 장대비에 한동안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빗물이 발등을 덮을 정도였으니. 어지간히 슬펐던 모양이다. 이 여름을 떠나보낸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혹한 속에서 동료들이 생각났다. 그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는 아마도 남준이었을 것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늘 어두운 하늘에 밝은...
나는 내면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셋 정도는 살고 있을 거라 믿었다. 나의 부정적인 면을 담고 있는 한 사람과, 나의 긍정적인 면을 담고 있는 또 다른 사람. 그리고 그 어딘가에 처박아 놓은 왜곡된 나까지.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 쭉 이것을 주장해왔다. 고교시절을 정신없이 달려오면서 잠깐 발걸음을 멈추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주위를 둘러볼 여유조차도...
-윤기야, 지금 어디야? “나, 병원.” -병원? 농구하다 다친 거야? “아니, 아니. 지민이가.” 윤기의 대답에 태형이 탄식했다. 그리고 묻는다. 나 그리로 가도 돼? 태형을 병원 로비에서 만났다. 그 순간만큼은 윤기도 밝다. 태형이 윤기의 손에 비타민 음료를 쥐어줬다. 옆구리에 끼고 있던 과자는 덤이다. “입 심심하면 먹어.” “은근 신경 써주네?” “...
하루 종일 기력이 없었다. 그의 동료 정우를 따라 묘연해져버린 남준의 행방. 그리고 믿었던 지민의 외면. 삭연한 윤기의 옆을 지키는 이는 오로지 호석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호석은 밤을 새도록 남준을 찾는 것에 힘을 쏟았다. 남준은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무려, 일방적으로 남준에게 화를 냈을 때, 그 이후로 말이다. 남준의 붉어진 눈가와 동료 정우에 대한 ...
살면서 느낄 수 있을만한 모든 한계를 희뿌연 담배연기로 포장했다. 완벽해, 이정도면 완벽해. 나 자신을 포장하는 법, 일명, 폐를 까맣게 만드는 법. 포장은 가능하되, 그 일부가 망가지는 건 감수해야 된다고, 뭐 하나 잡으려면 뭐 하나는 반드시 놓아야한다는 공식은 어쩌면 맞는 소리다. 나 자신을 포장하면 무엇이 좋냐, 단순한 욕심으로는 약한 모습을 숨길 수...
이어폰을 꽂았다. 버스가 움직이자, 풍경이 달린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노래를 감상했다. 현재 듣고 있는 노래는 콜드플레이의 ‘Fix You’ 다.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기분은 꽤 낯설었다. 학교를 가게 되었다. 조금은 걱정스러웠다. 당장은 아니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친구 사귀기였다. 친구는 어떻게 사귀는 거랬지? 웃으며 인사하...
나는 애초부터 열아홉이었으며, 모든 것은 내 열아홉 번째 해에서부터 시작한다. 모성이란 틀 내에서 제 앞을 가로지르는 줄 하나를 끊었습니다. 맥없이 잘려버린 줄 앞을 지나 걷다보면, 하얀 공간에 다다릅니다. 소년은 제 앞에 놓인 하얀 문을 열었습니다. 그 순간 필름이 감기며, 소년의 삶들이 소년을 둘러쌌습니다. ‘소년의 탄생과 죽음.’ 소년은 멍하니 그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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