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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단호히 말해두건대, 김승민은 소원을 빈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2 그러기엔 영 아다리가 안 맞지 않나? 접수하는 놈들이 실수했을 리도 없고. 있죠. 내가 아무리 봐도 이거 그쪽 소원 맞는 것 같거든? 한번 들어봐요. 사랑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사랑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니네도 다 헤어질 거면서 몽땅 망해라 씨발 제발 좀 망해라....
삑- 삑- 기록하는 분초가 한계를 알렸다. 얕은 잠을 자다 퍼뜩 깨어나자마자 한 일은 뿌연 시야로 앞이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급하게 녹음기가 있을 곳을 향해 손을 뻗어 정지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다. 논리적인 체계를 거치지 않은 행동은 벌어진 후에야 눈에 들어왔다. 본능 같은 걸까. 두어 달만에 녹음기를 자신의 두 번째 목숨처럼 들고 다니게 된 탓이었을지도....
사나운 악당 같은 남자의 지시대로 운전대를 왼쪽으로 꺾는다. 아니, 꺾으려고 했는데... 모래 알갱이가 끼고 피가 말라붙어 뻑뻑한 핸들이 잘 돌아가지 않았다. 승민은 총알에 관자놀이가 꿰뚫리는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얌전히 손에 힘을 주어 억지로 핸들을 꺾어 방향을 틀었다. 왜 이렇게 됐더라. 벌써 정오가 다 되어가는데 승민은 힘들게 집으로 돌아가고 ...
※본편에선 승민이 다른 이름으로 나옵니다. 기억을 영사기에 집어넣고 철컥철컥 돌려본다면 시작점은 일곱 살. 아마도 그즈음부터. 배경은 센트럴과 인접한 구역 간 경계가 불분명했던 지하 어딘가. 구역들을 이어주는 통로가 미로처럼 얽힌 곳이기도 했다.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던, 우습지도 않은 야생의 규율 따위로도 굴러가는 일종의 생태계 속이었다. 부모의 존재...
중부는 계절의 구분이 필요하지 않은 유일한 곳이다. 달리 말하면 계절의 구분 자체가 소용없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한때 있었다던 사계절 중 살아남은 건 여름뿐이었다. 지독한 더위만이 살아남았기에 겨울은 오지 않으며, 모래 폭풍이 불어오는 날이 잦았다. 일출과 일몰도 일정한 규칙이 없었다. 빠르게 뜨고 빠르게 이지러지는 날도 있었고, 오후가 될 때까...
인간이 끊임없이 우려했듯 지구는 오래지 않아 넉다운했다. 서두를 열었던 것은 환경오염이었고, 대미를 장식한 건 망할 핵 폭발이었다. 나라 간의 경계는 쓸데없이 전쟁하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깔끔하게 지워졌다. 기존의 어느 것도 살아남지 못하게 된 땅이 줄을 지었다. 가까스로 생존한 사람들이 뭉친 사회는 끊임없이 편을 갈라 분열했다. 싸움이 시작되는 날은 있어...
떠돌이의 삶이 이렇게 힘들고 고단하고 어쩌고 하던데 미안하지만 -사실 전혀 미안하지도 않지만-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다. 경쾌하게 통통 튀는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대신 승민은 조용히 타이밍을 재봤다. 떠나는 게 좋을까. 여기 계속 머무를까. 통행증을 받으려면 올가에게서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또 갑자기 왜 그만두는지 안 그래도 안 돌아가는 머리로 구구...
알려주긴 개뿔. 승민은 접착제 붙인 양 입술을 꾹 다물고 옆에 서 있던 알렉을 힐끔 돌아봤다. 정말 위험한 자가 아닌지를 묻는 무언의 눈길이었으나, 알렉은 잘못 알아들었는지 휙 고갯짓을 했다. 이름을 알려줘도 되는지를 물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입술을 삐죽거리자 알렉이 크하하 웃었다. 재수 없는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이상하네. 내가 아무리 이상해 보여...
"저딴 차로 말도 안 되는 속도를 내는 거 보면, 저 새끼도 보통 미친놈이 아니라니까." "2분 안에 들어온다, 에 100 카펙." "그걸로 내기나 할 때야? 보드카나 무사하길 기도하자고." 보드카 얘기가 나오니 다들 탄식하며 평소엔 거들떠보지도 않은 신을 찾고들 난리다. 오, 주여. 주님은 무슨. 성경은 펼쳐본 적도 없고 교회도 성당도 그 어떤 사이비 종...
시작은 한 통의 전화로부터다. 하필 재수 없게도 모두들 들숨에 "씨발", 날숨에 "좆같네"를 무참히 곁들이던 오후였다. 무려, 6시 정각이면 얄짤없이 문을 닫는 정비소에서 퇴근을 15분 앞둔 오후였다는 말이다. 고막을 쪼아대는 벨 소리가 정비소 안을 시끄럽게 뒤흔들자마자 골 울린다며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터져 나올 수밖에. 정비소 책임자인 올가는 시커먼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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