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부군대공은 여황제를 위한 수프를 덜어내고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수프도 이렇게 영롱한 푸른빛을 띄지 않았다. 접시에서 넘실거리는 푸른 물 위에 가득히 얹은 은빛 조각들. 백금으로 이뤄진 여황제의 수저가 엷은 분홍빛을 띄는 입술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부군대공은 모이미르 황태후와 처음 조우했던 날을 떠올렸다. 부군이었던 황제는 결혼식을 치르기도 전...
그러더니 고둥을 세워놓은 모양의 계단을 따라 어디서 났는지도 모르는 등불로 아래를 비추며 한 발 씩 내려갔다.끝자락이 어디에 박혀있는지도 모를 것 같은 풍채가 아주 웅장한 무수한 원형 계단을 내려가는 일이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의 주변이 워낙 캄캄했기 때문에 여황제는 침묵 속에 부군을 안내했다. 정말 한 번도 쉬지 않고, 몇 시간 동안 계단만 밟았을 것...
『 살짝 떨리는 손끝 마저도 사랑스러운 인어왕자의 마음은 평온한 행복으로 가득찼단다. 그러는 사이에 여대공을 보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우울하고 나약한 생각들은 영롱하게 부서지는 빛무리 너머로 사그라들었지. 』 얼마나 부드럽고 느슨하게 감겨오는가. 드문드문 유려한 곡선을 드러내면서도 몸 이곳저곳에 묻은 비누방울거품은 왕자를 금새 바짝 끌어안고, 아리따움 ...
그러자, 어머니황제의 목소리를 조용히 경청하고있던 막내 여대공, 마리가 의아한 반응을 나타냈다. " 하지만 어머니, 어째서 그렇게나 마치 누군가 파 놓은 푹 꺼진 웅덩이인 것처럼 물 한 방울 보이지 않고, 이름 마저도 ' 의심 ' 으로 명명되었던 건가요? 저렇게나 아름다우신 분께 의심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요. " 『 탈라사여신께서는 이따금 눈을 깜빡이셨...
감히 사랑을 논하기에 그들은 어리고 여린데다 나약하기 짝이 없었지. 때문에 여신의 고향에서 발원한 술은 신성성이 결여된 그들에게 있어 금단의 성물이나 다름이 없었어. 탐을 내어서도, 취해서도 아니되었음에도 원최 달콤한 맛과 내음을 거부할 수 없으니, 몰아치는 욕정을 어찌 뿌리칠 수 있을까? 히메로스의 빛이 은은하게 현혹을 이어가는데, 풍성하게 넘쳐흐르는 포...
" 위대하고 성스러우며, 훌륭하신 바다의 여주, 탈라사님께서는 그 분을 모시던 충성스런 사제에게 북쪽바다를 다스릴 수 있는 지배자의 계급과 더불어 특별한 힘을 부여하셨어요. 그건 다름아닌, 상대의 숨을 빨아들여 입속에 가두는 수거와 감금의 힘이었다고해요. 여왕께서는 까마득한 잠에 빠진 가엾은 아드님의 영혼을 저당잡고 계셨죠. 그건 결코 자제 분을 헤치는 힘...
" 더 도와드릴 것은 없나요? " " 딱히요, 보다시피 웬만한 준비는 거의 마쳤거든요. 참, 냅킨과 포크 좀 놓아주겠어요? " " 물론이죠, 냅킨을 새로 주문하셨나봐요. 군더더기 없이 아주 깨끗하고 촉감도 좋은데요? " " 우리 왕자의 생일이잖아요, 그나저나 일레아나의 상태가 궁금하군요. 지난 번 부상당한 곳은 다 나았는지 모르겠네요. " 얼마 전, 남작부...
종이 위에 펜을 내려놓은 여대공은 자신의 책이 꽂혀있던 곳의 바로 옆에 다소 두툼해보이는 또다른 책자를 꺼내보았다. 표지를 확인한 뒤 중얼거리는 입술 밖으로 드러난 이름은 O 와 E로 시작되는 철자로 이루어져있었다. " 올가와 엔디미온, 어머니와 아버지?! " 왕자의 지느러미를 무릎 삼아 살포시 내려 앉은 여대공은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기기 시작했다. ...
" 저 거대한 나무는 뭔가요? " " 상드리용 나무에요. " " 상드리용이라…… " 그 즉시 여대공은 어려서 본 적이 있던 ' 샤를 페로 ( Charles Perrault ) 의 동화 상드리용 ( Cendrillon ) ' 을 떠올렸다. 거기서 주인공이었던 상드리용이라는 소녀의 이름이 ' 재투성이 ' 라는 뜻이었던가? " 하지만 재투성이라는 우울한 뜻을 가...
여대공은 기묘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과 닮은 누군가, 혹은 자신의 또다른 자아일지도 모르는 누군가가 목소리를 대신 내는 듯한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스스로가 깨어있는지, 잠들어있는지, 어떠한 가사상태에 빠진 지도 모르고 그저 일레아나라고 하는 인어소녀의 말에 귀기울이며 인어왕자의 팔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태어날 때부터 저런 모습이었다는 ...
" 기운이 없는 것 같아…… 그림이 마음에 안드나 봐요, 그저 당신은 나를 끌어갔을 뿐이고, 나는 그런 당신에게 오롯하게 가려고 스스로를 조금 놓았을 뿐인데. 나 조차도 내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저 인어가 당신인지, 당신이 아닌지 확신도 못하는데 부질없는 일만 벌려놓았네요. " 그러자 V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렇지 않다고 도리질을 치며 ...
" 인어왕자님의 말을 듣고 난 후의 저는 망설이고 있던 것 같아요. ' 저 커다란 걸 가져가서 어떻게 해야할까? ' 하고요. 그 거대해진 물구슬은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하고, 탐스러워서 그것을 꼭 가져가고 싶었어요. ' 좋아요! 챙겨갈래요! ' 하고 당차게 외치고 싶었지만, 정말 그것을 가지고 간다면, 저렇게나 커다란 걸 어디에 두고 보관할 것이며, 실용적...
선대황후이신 모이미르의 읊조림이 귓가를 자극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유일한 자녀였던 성년이 된 황태녀로 하여금 이제 백발이 무성한 황태후의 늙은 목소리가 되살아났다. 여황제의 주위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딸들과 예비 사위, 우주를 자아낸 창조주라 하여도 부당함이 없을 세상 자체의 부군이 있었다. 『 소녀는 빈 의자에 앉아 거울에 비친 자...
" 시선을 달리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 『 고래들을 무섭게 여기지 말아달라는 왕자의 간절한 호소에 여대공은 고개를 들었어. 여대공의 속마음 또한 크기로 압도하는 거대한 해양생명체로 인한 두려움에 치가 떨렸을 뿐, 고래 자체에 대한 반감은 없었어. 애꿏은 생명을 해하고 싶은 생각 역시 추호도 없었지. 인어왕자의 말대로 여대공이 마주하는 건 대단히도 놀랍...
' 어딘가에 물고기소년이 정말 잠들어있는 게 맞다면, 지금 내게 품을 내어준 어린 사내는 세상물정 모르고자고있는 저의 육신을 두고 나온 짓궂은 영혼인 걸까? ' " 하고 말예요. 그러다가 덜컥 떠오르고만 ' 유령 ' 이라는 차디찬 단어가 잠깐동안 등골에 오싹한 살얼음을 덮어두었지만, 설령 육신과 떨어져 나온 ' 영혼 ' 인들, ' 유령 ' 인들 개의치 않아...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