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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잠에서 깨어 눈 안으로 생각하던 문원은 이불을 끌어당겨 머리 위로 뒤집어썼다. 아무리 생각해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들었을 때도 선명했고, 났을 때는 더더욱 선명해 눈을 감아도 보이는데. 처음 만난 날부터 조용한 이였다. 발톱을 숨긴 고양잇과 맹수처럼 걸음이 조용해 낯선 곳에 온 사람 같지가 않았고,...
惑わす君の瞳헷갈리게 하는 당신의 눈동자時折見せる笑顔가끔씩 보여준 미소明日はもう君は居ない내일은 더는 당신은 없어そっと手を離す살짝 손을 놓았어夕暮れ迫る 街並み辿れば해질녘이 다가오는 거리를 더듬으면遠くで呼ぶ声멀리서 부르는 소리誰かの帰りを待って누군가가 돌아오기를 기다려胸を突くほど漂う가슴을 찌를 정도로 감도는金木犀揺れてる금목서가 흔들려行かないでこのままで가지 말아줘 ...
이동식은 화내지 않는다. 좀 더 정확하게는, ‘자기 선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화내지 않는다. 한주원이 그것을 깨달은 건 사소한 오해로, 처음 만났을 때처럼 자신에게 그린 듯한 웃음만을 선보이는 동식의 어깨를 잡아챘을 때였다. 이 사람, 나에게 화낸 적이 있던가? “그러니까, 오해라고 말했잖습니까. 나는 그 여자를 모르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 그 사람이 ...
“어떻게 알았습니까.” 뭘요? 묻는 듯 재이의 눈썹이 치켜 올라간다. 입술 안쪽을 지그시 깨물던 주원이 천천히 설명한다. “이동식 씨가, 이유연 씨 사건의, 강민정 씨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는 거요. 어떻게 알았습니까. 어떻게, …믿었습니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한주원은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재이가 피식 웃었다. “...
다케온 왕궁, 어느 높은 첨탑. 아슬란 발카리오스는 망연히 눈을 끔벅였다. 당황한 것은 상대방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난데없는 사고事故에 상대는 낯선 이를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아슬란은 이 자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별처럼 빛나는 제비꽃색 눈동자,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 앳된 낯과, 단련되었어도 그의 눈에는 늘 불안하게 말랑말랑하던 몸. 아슬...
“이 별은 멸망할 거다.” “사람도 언젠가 죽지. 이 우주에 불멸하는 것은 없는 법인걸.” 장비는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 좋으려나? 이 별은 멸망할 거다. 네가 죽기 전에 말야.” 장비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렸다. 까만 유리알 같은 눈동자. 한쪽을 파내 버리면 조금은 절박한 눈이 될까. “거참 단호하게도 말하시는...
이부키는 문득 콧잔등을 찌푸렸다. 어디선가 엄청 달콤하고 화려한 냄새가 났다. 엄청난 꽃밭이 가둬진 문을 앞둔 것처럼. 그치만 이 앞은 분주소인데? 이 곳에 드나드는 유일한 여성인 대장님도 향수는 뿌리지 않는다. 큐쨩이 비싼 화장품을 쓰긴 하지만 오히려 고급이기 때문에 이렇게 유난스러운 냄새는 나지 않고. 이부키가 미간을 찌푸렸다. 대체로 매사에 긍정적인 ...
가마 씨에게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부키의 손을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가마 씨가 그러고 싶어서 하신 일임을 알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당신이 이부키를 구해 주셔서 제가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말이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가마 씨와 저는 좀 닮아 있지요. 한 번 부서졌던 사람들이라는 점에서요. 저는 이부키 덕분에 부서...
당신은 마치 태양 같았다. 색이 짙은 피부, 황금을 녹여낸 듯 찬란한 머리칼과 아름다운 눈동자와, 시원한 입매 같은 것이. 아니, 그저 당신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큰 소리로 웃는 걸 좋아하던 당신. 기쁨에 겨운 커다란 몸으로 상대를 끌어안으며(당신의 체구를 견뎌낼 사람은 정말 적었기에, 대부분은 휘청거렸고 곧 짜증을 냈지만) 터트리는 호쾌한 웃음을 볼 때...
세상에는 돌이킬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살해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속한다. 발터는 제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발뭉은 피를 튕겨내는 성질을 지녔던 덕분에, 그 손바닥은 희고 말끔했다. 그의 몸에서 유일하게. 발터는 숨을 고르며 눈을 깜박였다. 속눈썹에 튄 핏방울이 그의 시야를 잠깐 붉게 물들였다. 발뭉을 갈무리해 검집...
리광조의 삶은 그런 거였다. 텅 비어 흔드는 대로 흔들리는 작은 배. 용케 가라앉지 않고 버텼으나, 지금에 이르러서야 광조는 조금씩 깨달았다. 방향성 없는 삶을 영유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걸. 익숙하지 않은 물건의 쓰임새를 익히고 지식을 얻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허기가 있었다. 그것은 이때까지 리광조의 평생이 안온했던 날...
잠에서 깨고 나니 몸이 여느 날보다 가벼워 오늘은 날이 좋구만, 하고 정청은 생각했다. 다시 얻은 삶은 그 전보다 고되었어도 죽음에 비할 바는 못 되었다. 어찌 되었든 개똥밭에 굴러도 사는 게 좋은 것이다. 허여멀건한 자성의 얼굴도 볼 수 있고, 떡도 칠 수 있고, 술도 마실 수 있지.(맨 마지막의 건 ‘죽고 싶지 않거든 작작 하라’는 의사의 충고와 자성의...
정진수가 강형철의 부고를 받은 건 어느 볕 좋은 날 점심나절이었다. 유능했고 유능한 만큼 일 욕심이 있어 집에 들어온 날을 세는 게 더 빠를 만큼 워커홀릭인 진수였지만, 뜻밖의 군식구가 생기고부터는 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녀석을 빈 집에 혼자 놓아두자니 괜히 마음이 불편했던 탓이었다. 잘 말라 따끈해진 빨랫감을 거둬온 광조가 반...
그 때 난 조금 미쳐 있어서, 다른 사람들도 다 미치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화수분처럼 불어나는 내 초조와 공포를 견딜 수 없었다. 그럴 때마다 김택은 짜증스럽게 혀를 찼고 박문수는 그저 말없이 이런 나를 감내하곤 했다. 그리고 형은. 친애하는, 경외하는 나의 형은. 이런 나를 알지 못했다. 알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딘가로 떠...
비누냄새가 날 것 같은 사람이었다. 멋없이 그저 짧게 자른 머리카락과, 희미하게 얽은 흉터가 있었으나 단정한 생김새의 그 남자는 와이셔츠를 즐겨 입곤 했다. 언제나 청결하고 목깃이 흰 셔츠였다. 남자는 몸이 불편한지 거동이 다소 느렸는데, 둔하게 느껴지지 않는 게 어쩐지 신기했다. 나는 그를 아주 잠깐씩 훔쳐볼 뿐이었지만 놀랍게도 남자는 그럴 때마다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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