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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어딥니까. 나는 예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앉아서 이야기나 하라니, 대체 무슨…! 됐습니다. 댁과 떠들어봤자 내 입만 아플 테지요. …그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 분명 나와 함께 이곳에 왔을 텐데요. 없다니요? 허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이야기를 하면 알려준다고요? 정말이지 말이 통하질 않는군요.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차나 한 잔 들라고요?...
간밤 연화오에 바람이 불었다. 분명 단단히 닫아두었던 것 같은데, 밤새 분 바람 탓인지 반쯤 열린 창으로 연화오의 종주, 강만음이 고개를 내밀었다. 아직 채 동이 트지도 않은 새벽하늘로 기러기가 날아가고 있었다. 과연, 공기가 제법 쌀쌀해진 듯 하여 금릉의 처소를 따뜻이 덥히라 이른 것이 무색하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게 가을이 찾아온 모양이었다.창문을 닫은...
위영,다시 봄이군. 운심부지처의 땅엔 새로운 싹들이 돋아났고, 이따금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보인다. 토끼들은 많이 자라 또 새끼를 낳았지. 아원은 토끼들을 퍽 마음에 들어해.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거든. 너와 닮지 않았나?아원에게 자를 줄 생각이야. 아원은 이제 열 넷이고, 자를 받기에 충분한 나이가 되었지. 모르는 새에 세월이 참으로 많이 흐른 모양이야....
고소 남씨의 생일은 본디 검소하게 지내는 것이 의례적이었다. 이 세상에 태어났음을 기념하여 낳아준 부모에게 감사인사를 올리고, 녹두를 갈아 만든 떡을 만들어 나눠 먹는 것이 생일의 전부였다. 이는 운심부지처에 사는 수사라면 마땅한 일이었고, 누구도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하지만 운심부지처의 본적에 이름을 올렸으나 고소 남씨로 태어나지는 않은 자, 정실...
온원 다섯 살 겨울홀로 남아 고열에 시달리던 온원을 운심부지처로 데려오다.온원 여섯 살 봄한 계절을 꼬박 앓던 온원이 마침내 회복하여 살갑게 웃다. 하나 열병의 후유증으로 모든 기억을 잃다. 회복하고 사흘이 지난 날 남가의 성과 새로운 이름을 받다. 전과 같이 ‘원’이라 읽으나 몹시 바라 마지않는다는 뜻을 품다.남원 여섯 살 여름처음으로 토끼를 만나다. 희...
남망기를 되찾았다고 하여 위무선의 삶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위무선은 퉁퉁 부은 눈으로 또 출근을 했고, 목이 쉴 때까지 수업을 했으며, 지나가던 학생들을 붙잡아 괜히 시비를 걸고 놀렸다. 언제나 그래왔던 일상의 반복이었다. 다만 거기에 남망기가 더해졌을 뿐이다. 위무선은 저절로 웃음이 나 본인의 책상 앞에 앉아서 자꾸만 웃었다. 옆자리 섭명결 선생...
아영, 기억이 나니?기억 났어요, 이제 다 알겠어요….괴롭니?괴롭지 않아요. 기뻐요. 아니에요, 슬픈 것 같기도 해요. 모르겠어요. 무서워요.왜 무서워?제가 남잠을 실망시켰으면 어떡하죠?아영, 왜 그런 생각을 해.…….그가 그렇지 않으리라는 건, 네가 가장 잘 알잖니.*위무선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전력을 다해 뛰었다. 남망기가 탈 비행기의 이륙 시간이 코 ...
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를 기다렸다.*운심부지처, 겨울.날이 몹시 춥기에 정실을 좀 더 덥히라 일렀다. 더 이상 아프지 않겠다 약속한 위영은 또 다시 열이 올랐다. 앓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아진 탓에, 나는 또 야윈 손을 붙잡고 아프지 말라 부탁했다. 그는 파랗게 질린 입술로 호선을 그리며 더 이상 아프지 않겠다 다시 약속했다.운심부지처에서는 거짓...
“아잠이 유학을 간다고요?”위무선이 경악하며 외쳤다. 남희신은 좀 당황한 얼굴로 섭명결을 돌아보았다. 섭명결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라남희신에게 해명하라는듯 빠르게 고갯짓을 했다.“저…. 망기가 얘기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위무선은 정말이지 처음 듣는 소리에 어안이 벙벙했다. 남희신은 점심 시간이 되기 전 갑자기 교무실에 들렀다. 섭 선생을 만...
위무선은 누군가의 손목에 붉은 끈을 묶어 주었다. 그리고 그 끈의 끝자락을 자신의 손목에도 묶었다. 권운무늬가 수놓인 새하얀 옷자락과 옥으로 만든 푸른 노리개는 마치 각인처럼 위무선의 눈에 아로새겨졌다. 어찌 된 영문인지 문득 위무선은 왈칵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누군지도 모르는 이가 몹시 그리웠다. …말 잘 잊어…리는 구나. 그 목소리는 위무선을 질책하...
강징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째서 초면인 남망기와 자신이 함께 집으로 가고 있는지. 점심 즈음 대뜸 강징의 교실로 찾아온 남망기는 방과 후에 학교 앞에서 기다릴 테니 함께 가자는 말만을 남긴 뒤 유유히 떠났다. 그 함께 가자는 말이 강징의 집으로 함께 가자는 뜻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강징은 남망기의 말을 이해하자...
위무선은 하루 종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일이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렸다. 아침엔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을 했고, 오늘까지 마감해야 하는 공문 작성을 까먹는 바람에 교감에게 된통 깨졌다. 그리고 오후 쯤 반 아이 하나가 갑자기 아파 병원에 데리고 가야만 했다. 위무선은 아이와 함께 탄 앰뷸런스에서 연신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 맹장염이 의심된다는 구급 대...
아아, 또다. 위무선은 벌써 일주일 째 지속되는 환청을 들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위무선은 이 환청 때문에 급기야 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강징이 방에 들어와서 장난을 치고 나가는 줄 알았다. 그러나 강징은 위무선이 일어나 깨우러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 일어나는 법이 없었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놈이니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 뭐라고 하는 지도 모...
미쳤냐? 아프다면서 무슨 외박인데!야 위무선!형!강징의 문자를 가볍게 무시한 위무선이 등을 편안하게 감싸는 매트리스에 감탄했다. 인생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제자네 집, 것도 무려 재단 둘째 도련님이나 되는 제자네 집에서 자고 가는 날도 생기다니. 사람 인생 한 치 앞도 모른다지만 정말 별 일이 다 있다. 위무선은 푹신푹신한 매트리스를 등으로 콩콩 두...
남망기의 융숭한 대접에도 불구하고 골골대던 위무선은 끝내 수학여행 중도하차를 선언했다.“……?”“…….”그리고 어찌 된 일인지 남망기도 같이 선언했다. 고로 위무선은 영문도 모르고 운심재단 소유의 검은색 세단에 실려 남망기와 함께 돌아가는 중이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도 전에 상황이 일사천리로 정리된 탓에 정신을 차린 위무선은 이미 세단에 실려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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