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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다 끝나셨습니까?” 밋쨩을 재우고 복도로 나오자 코기츠네마루가 문가에 서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어?” “지금 단도실 못 쓰니까, 정도부터였던 것 같군요.” 저런. 밋쨩이 잠들어서 다행이다. 오늘 이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런 수치까지 겪으면 너무 불쌍하잖아. 코기츠네마루는 묘하게 이런 장면에 같이 있는 일이 많은 것 같다. 카슈 때도 그렇고....
뒤에서 찔리지만 않으면 다 좋다는 대범한 마음가짐으로 아와타구치 칼들을 모두 회수해서 식당에 도착했다. 청소가 한창인지 문과 창문이 활짝 열려 있고, 안에 들어 있던 집기와 가구들이 전부 밖에 나와 있었다. 일단 데려오긴 했지만 단도들한테 일 시키려는 건 아니고, 그런 과자 쪼가리로는 입만 버렸을 테니 카센을 찾아서 우선 애들 요기부터 시키려고… 쯤에서 갑...
과자 상자를 들고 나키기츠네와 함께 나가자 단도들과 커다란 여우가 쪼르르 달려왔다. 앉아 있지 않고 굳이 마당을 서성이며 서 있는 것이 말로 표현 못 할 맘고생을 하고 있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 “대장.” 야겐이 다가오기에 손에 든 것을 냉큼 넘겨 주자 그 애는 답지 않게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나키기츠네와 내 얼굴을 번갈아 보고는 곧 안심한 얼굴로 웃...
여우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 코기츠네마루를 데려가기로 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길을 단둘이서 천천히 걸었다. 계절이 이제 꽤 봄 같아졌어. 혼마루의 계절은 사니와가 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임이 봄을 좋아했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기묘한 기분이 된다. 코기츠네마루는 크고 가벼운 과자 꾸러미를 들고 내 곁에서 걷고 있었다. 산죠의 거처까지는 꽤 멀지만 서두를 ...
살짝 정신을 놓아 버린 것 같은 밋쨩을 품에 안고 눈가를 손끝으로 살살 쓸었다. “밋쨩, 괜찮아?” “…으응…” “이런.” “으응…” 넋이 나간 밋쨩은 내 허리를 꽉 끌어안고 배에 얼굴을 부볐다. 멋진 형아는 어디로 갔지요. 물론 칼은 다 예쁘지만 밋쨩은 그 중에서도 성숙한 미인 얼굴인데, 그쪽 취향인 사람이라면 엎드려 감동에 줄줄 울 정도로 아름다운 이 ...
사요는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장난 고양이를 목욕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요는 아마 안 믿겠지만 사실은 난 치료가 특기야.” 사요는 형언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내 손끝을 바라보았다. 겨우 붙기만 한 상처 위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는 중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붕대 감기였고, 그래서 소질이 절망적으로 없다는 것도 실시간으로 깨닫는 중이다....
카센, 카슈, 미츠타다가 마루에 나와 있었다. 각자 찻잔을 하나씩 들고 있는 걸 보니 식후 티타임인가. 그런데 밋쨩이 왜 여기에 있지? 여기서 잤나? 어디서? 시선을 느끼기라도 한 듯이 그가 이쪽을 보았다. 너무 부드러워서 낯선 미소를 지으며. “주군, 몸은 괜찮아?” 누구세요? 대답할 타이밍을 놓쳤다. 저기 형, 어제랑 완전 다르잖아? 아니, 대사는 평범...
근시인 시즈카가타 나기나타가 아침인사와 함께 웬 초콜릿 한 알을 내밀었다. 바스락거리는 비닐로 사탕처럼 포장된 기성품이다. 사니와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그걸 받자마자 까서 치도의 입 속에 도로 넣어 주었다.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을 짓길래 잘 다독여 보았더니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10개월째 봄이라 아침저녁으로 떨어지는 꽃잎을 쓸어내야...
어린이 아루지 주의 “누시사마, 돌아오셨나이까.” “다녀왔습니다. 혹시 기다렸어?” “지나가던 길이랍니다.” “바깥문을?” “문 안까지만 산책 나왔지요.” 산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만난 코기츠네마루가 자연스럽게 가방을 받아 들었다. 목소리만으로도 생글생글 웃고 있는 것이 너무 뻔해서, 사니와는 굳이 목이 아프도록 고개를 들어 그의 표정을 살피는 수고를 들이...
작년4월에 사니와채널 배포전에 동인지로 냈던 주촉 전연령 러브코메 공개합니다 https://33archive.postype.com/post/5196086 의 본편입니다 출진했던 칼들이 돌아올 때면 사니와는 늘 마당까지 마중을 나왔다. 온화한 얼굴에 다정한 미소를 머금고 전투의 흥분과 피로로 지친 칼들을 부드럽게 맞이하는 것이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과였다...
https://33archive.postype.com/post/1071456 에서 이어지는데 햇수로 3년 전 불발난 걸 이어 쓰다니 아무도 안 시킨 노고가 많습니다 제가 저녁 식사를 마친 다음이라 간소한 술자리가 벌어졌다. 큰 방에 각도 안 맞춘 이불을 수십 채 깔고 그 위를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널린 쟁반의 술과 마른안주를 섭취한다는 충격적인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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