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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편 기준 약 5년 후 “토비오가 편식해!” 건수를 잡았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외치는 소리에 카게야마는 불합리함을 느꼈다. 채소를 싫어해서 남긴 게 아니었다. 단지 배가 충분히 찼고, 어제저녁부터 계속 튀긴 음식을 먹었다. 튀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쓸데없는 내장 지방이 늘고 종종 속이 거북해지기에 관리 차원에서 젓가락을 놓은 것뿐이다. 카게야마는 그 사실...
///오오쿠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한 간단한 용어 설명 ·영주: 에도에 거하는 대영주이자 에도성의 성주이며, 황제를 대신해서 나라를 다스리는 무사정권 수장입니다. 나라의 실질적 지도자입니다. 정치권, 군사권, 외교권, 재정권 등 대부분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황제: 수도인 쿄京에 거하는 나라의 명목상의 통치자입니다. 영주가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어쩌면 우리가 꿈꾸던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히나타가 그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던 건 고교 마지막 공식전이 끝났던 한겨울의 어느 날이었다. 처음으로 섰던 도쿄 체육관의 눈부신 센터 코트. 준결승전에서 만난 강적 이타치야마와의 결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숨 막히는 파이널 세트, 늘 그렇듯 공은 남겨질 사람들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그...
*6년 후 또 카를로의 리무진이야. 잠깐이라도 눈을 떼면 귀신같이 차를 대고 사라지는 이 깡패 같은 놈이 근무 2개월 만에 엘리아나의 성격을 완전히 버려 놓았다. 관광지와 가까운 번화가는 이래서 안 좋다. 하루도 끊이질 않고 나타나는 관광객들이 그야 엘리아나의 가게에서 종종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 주기도 하지만, 그나마도 카를로 같은 족속들의 리무진에 두셋씩...
[되게 탔더라. 언뜻 보면 중학생 갸루 같아. 속눈썹 엄청 길어 가지고.] ‘아 그래.’ [그래도 외국물 먹은 티는 나던데. 의외로 술도 세고, 뭔가 분위기가. 순한데 호락호락하진 않아. 그게 또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아- 엄청 꼴려.] ‘.......’ 생각해보면, 학생 시절 녹화 화면으로 처음 봤을 때부터 아츠무는 히나타 쇼요에게 온갖 가볍...
너와의 이별은 도무지 이 별의 일이 아닌 것 같다. - 이 별의 일, 심보선 ‘카게야마는 왜 안 보여?’ ‘그 자식 집에 일이 있다던데요.’ ‘헤? 무슨 일이길래 카게야마가 연습을 다 쉬어?’ ‘거기, 잡담 그만하고 슬슬 연습 시작한다!’ 1학년 때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았다는 것에 가까웠다. 그때의 히나타는 카게야마와 사적인 연락을 주...
돌아가는 길, 간발의 차이로 급행열차를 놓친 히나타는 비교적 한산한 각 역 정차 전철을 타고 한 시간 반을 넘게 앉아 있다가 역에서 내렸다. 전철에 꼼짝없이 갇혀 있었던 몸이 좀 찌뿌둥해 집까지 전속력으로 러닝을 했다. 한달음에 계단을 올라 방 안에 도착한 뒤에야 크게 숨을 몰아쉬며 부엌 벽을 더듬어 불을 켜려는데, 갑자기 옆구리께가 반짝 빛나면서 길게 진...
히루가미 사치로는 배구 일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은퇴한 유명 선수, 어머니는 현역 1부 리그 팀 코치, 손위 누이는 국내 최강의 여자배구팀에서 활약 중에 최근 해외 리그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유럽 데뷔를 앞두고 있었으며, 손위 형제 또한 학창 시절 내내 전국구 무대에서 주목을 휩쓸다가 순조롭게 강팀에 입단해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그러니 막내인 사치로가 ...
이것은 전적으로 스파이커 시점의 의견이지만, 미야 아츠무는 몹시 헌신적인 세터였다. 히나타가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춰 온 세터는 역시나 카게야마이므로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 카게야마는 말하자면 몹시 철두철미한 세터에 가까웠다. 스파이커의 요구엔 물론 빠짐없이 귀 기울이지만, 대부분의 플레이에 있어서 스파이커가 말로 꺼내기 전에 이미 누구보다 빨리 문제를 ...
근래 아츠무의 아침은 달달한 키스의 잔상과 함께 시작되었다. 괴로운 악몽일 뿐이었던 꿈은 그날 이래 그저 그립고 소중한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축복 같은 시간으로 변모했다. 이젠 하루라도 찾아오지 않으면 아쉽고 쓸쓸할 정도였다. 아츠무는 잠들기 전 기도나 다름없는 시간을 가졌다. 또는 작은 어리광이었다. 자신은 오늘도 온 힘을 다했으니 상을 달라는. 그러면...
“쿠로오 상은, 켄마 상이랑 야쿠 상이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거죠?” 우리네 바보의 가장 귀찮은 점은 녀석이 무척 진지한 바보라는 점이다. 금쪽같은 점심시간에 감히 하늘 같은 선배의 교실까지 찾아와 엄한 여학우들의 시선을 갈퀴로 쓸어 담고 있는 괘씸죄는 둘째치고, 그런 걸 굳이 당사자 옆에서 묻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자식은 정말.. 답이 없다. 대체 이...
전국을 대표하는 청소년 선수가 되어 보지 않겠냐는 아득한 세계로부터의 제안에, 새침할 정도로 당연한 얼굴을 하고 고향을 나섰던 옛 파트너는 닷새를 채우고 도쿄에서 돌아오더니 선배들이 감상을 묻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었다. 바닥이 목재가 아니던데요. 그 신묘하고도 얄미웠던 한마디에 히나타는 이제야 공감하고 있었다. 약 5년 만이었다. ‘먼저 간다.’ 그 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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