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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욱이 그토록 바라고 또 바라던 사랑이 찾아왔다. 드디어 사랑이란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 10대의 끝자락에서 하는 첫사랑. 마냥 풋풋해야만 할 사랑은 드러낼 수가 없었다. 저는 학생이고, 상대는 선생이니까. 첫사랑을 짝사랑으로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이렇게나 지독한. 상대가 저와 같은 학생이기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비참하진 않았을 텐데....
귀여움을 받았으면 도리를 해야 인지상정이었다. 다시 돌아온 중국어 수업 시간. 건욱은 선생님이 들어오기 전에 교탁 바로 앞자리의 학생과 자리를 바꿨다. 그간 큰 키 탓에 앉고 싶어도 앉지 못했던 자리였다. 뒷자리 학생이 불편해할 줄 알았는데 되려 고마워했다. 선생님의 눈길을 피하고 싶다나 뭐라나. 얘는 분명히 선생님 눈 밑에 점이 있다는 사실 같은 건 모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건욱은 긴 학교생활을 전부 빠짐없이 모범생으로 살았다. 그보다 더 어린 유치원생 때도 매한가지였다. 활달하게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 친근하고 스스럼없이 굴면서도 기저에 단단하게 깔린 예의. 담당 과목이 무엇이든, 성별이 어떻든, ‘선생님’이란 직함을 가진 이라면 건욱을 예뻐할 수밖에 없었다. “하, 씨.” 건욱은 프린트물 ...
여름. 건욱은 여름이 싫었다. 여름을 싫어하는 이유는 무수했다. 덥고, 땀나고, 끈적하고, 찝찝한 데다, 심지어 벌레까지 극성이었다. 길을 걷다 보면 하루살이를 비롯해 별의별 날아다니는 벌레들에 둘러싸이기 일쑤였고, 살을 드러내고 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기에게 피를 헌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여름은 그랬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때보다,...
마음을 깨닫고 인정했다고 해서 규빈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규빈은 먼저 좋아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여태까지 쭉 고백을 받아만 왔다. 항상 상대방이 먼저 규빈을 좋아하고, 넌지시 티를 내면 규빈은 빠르게 그걸 눈치챈다. 그 후에 호감이 생기면 썸을 탄다. 머지않아 상대방이 고백해온다. 받아들인다. 끝. 이 공식을 유진에게...
점심시간, 셋은 급식실도 매점도 아닌 교문 앞의 CU로 향했다. 준현이 이번에 새로 나온 빵을 먹고 싶다고 해서였다. 호기심에 규빈과 건욱도 덩달아 같은 빵을 골랐다. 같은 종류에 다양한 맛이 있어 맛은 각자 취향껏 택했다. 나란히 음료 코너로 이동한 셋은 자연스레 우유를 찾았다. 건욱은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초코 우유를 집어 들었다. 하나론 모자랐는지 ...
“얘들아.” “엉?” “엉.” 규빈의 부름에 건욱과 준현이 동시에 대답했다. 건욱은 밥을 입에 밀어 넣으려다 말고 고개를 들었고, 준현은 여전히 식판에 시선을 고정한 채였다. 분명 밥을 먹기 시작한 시간은 똑같았음에도 셋의 식판은 천차만별이었다. 평소 같으면 다 비슷비슷한 속도로 급식을 해치웠을 터였으나, 규빈이 오늘따라 영 식사에 집중하지 못했다. 멍한...
“형.” 규빈은 형이라는 말만 들으면 몸이 반응하는 사람이었다. 그 누가 불러도. 동갑 친구가 저를 형이라고 불러도 한달음에 달려가게 했고, 심지어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형이라고 불러도 그러했다. 4남매의 장남이란 그런 것이었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반응했다. “규빈이 형.” 이번에도 역시 형이라는 말에 몸이 반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지금까지...
준현아 준현은 한낮이 돼서도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더 이상 자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휴대폰을 켜 카톡 알림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었다. 태래가 오전 10시경에 보낸 메시지였다. 알림을 눌러 그 메시지를 읽지도, 그렇다고 화면을 끄지도 않은 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무려 10분가량을. 누를까, 말까. 수없이 고민하다 끝...
“음…… 계속 보고 싶어지고, 생각나는 거?” 사랑이 뭐냐는 준현의 물음. 그에 대한 규빈의 답이었다. 그치, 그치. 건욱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이 뭐냐. 그런 막연한 질문을 또래 친구들에게 해봤자 내놓을 수 있는 대답이란 다 거기서 거기였다. 준현은 맥이 탁 풀렸다. “존나 진부하다, 진심.” “하여간 대답해줘도…… 그럼 닌 뭐라고 생각하는데.” “...
“너흰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냐?” 하얀 입김이 등 뒤에서 뿜어져 나왔다. 철썩. 파도 소리가 새빨개진 귀를 때렸다. 규빈과 건욱은 패딩 양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로 벌벌 떨다 말고 동시에 휙 고개를 돌렸다. “갑자기 뭔 개 소린데.” “그니까. 아, 씁. 존나 춥다 진짜.” 규빈의 핀잔에 건욱이 동조했다. 오늘은 새해였다. 1월 1일. 겨울 방학이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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