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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 게 많았지. 당장 너부터도 예상 못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니까. 늘 그러했다.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본질을 둘러싼 것들이 바뀔 때마다 엄습하는 최악을 상정한다. 미래는 불확실하니까. 도통 불확실하고 허무맹랑하여 절박한 기대 같은 건 우습게도 비틀어 흘러가기 마련이니까. 이번에야말로 내가 아는 당신이 아닐 지 몰라. 목소리도, 머리카락 색도, 눈...
이십 년이다. 자그마치 너를 보고 알아 온 날이 시간으로만 따지자면 그만큼 되었고 양으로만 따지자면 삶의 절반 이상을 너와 보냈다. 숨보다 더 가까운 존재, 대체할 수 없는 관계. 어떤 수식언을 붙여도 너를 채우지 못해 공백으로만 떠돌았다. 그럼 그 모든 것이 사라진 나는. 나로서 존재할 수 있나? 무엇을 선택했니 샤샤. 찾았던 행복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니...
*죽음, 살해에 관한 직간접적인 묘사가 존재합니다. 그레트헨이 돌아왔다. 언제나와 같이 푸른 카모마일 꽃을 한 아름 안고 벌컥 방문을 열어젖힌 것이 아니다. 누구보다 가뿐하고 무게 없이. 속삭이듯 들어오는 그 움직임은 어떤 때보다 고요하고 암울했다. 다시 보길 바랐다. 네가 떠났을 때 뒷모습이 아니라 네 얼굴을 기억할걸. 웃어주는 그 얼굴을 영원히 기억 속...
그러게. 왜 아직도 너를 붙잡고 있을까. 그 이유는 네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느릿하게 울리는 머리의 구석에서 생각한다. 상처 받은 게 여실하면서도 왜 나는.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않을 너와, 주기마다 찾아올 상처를 저울의 맞은 편에 달아둔다. 한두 번의 계산이 아니었고 늘 같은 결과가 나왔다. 명백하게 기울어진 저울이다. 차라리 언젠가는 너를 포기할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하인리히가 엔데에서 크게 바뀌는 것은 없었다. 여전한 겁쟁이에, 소심하고, 이기적인 엔데. 어쩔 수 없는 불의에 고개를 돌린 적이 있었고 부당한 말에도 큰소리를 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바뀌었다면, 바꾸려고 노력했다면 아마 그 열두살의 시간 안에서 네가 한 말들이, 행동이, 너 자체가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6년이 흐른 지...
그래서 답은 찾았어?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답을 찾았냐고. 모든 자취를 더듬고 앨범의 페이지마다 매달렸다. 그리고 하인리히는 매일 같은 후회에 파묻힌다. 어쩌면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어디서 잘못한 것일까.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니 속으로 구멍을 낼 수 밖에 없었다. 아 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잘못된 지도 몰라. 내가 너를 좋아하게 ...
유애! 편지가 너무 늦게 도착하거나 가지 못하면 어쩌죠? 지금도 그런 불길한 예감이 끊이질 않아 편지를 처음부터 다시 쓰고 있어요. 그건 그렇고 하마터면 이 편지를 차마 못 보낼 뻔했지 뭐예요! 무슨 말이냐면 내가 유에의 편지지에 붙여보낼 드라이플라워를 찾다가 딱 맞는 좋은 꽃을 찾아버린 나머지 너무 신이 나서 편지지를 빼놓고 드라이 플라워만 달랑 들고 우...
아주 추운 겨울날이었단다. 눈이 허벅지까지 쌓이고 벼락이 문을 두드리는 밤이었지. 그리고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삭막하고 어두운 집안에서는 들릴 리 없는 높은 웃음소리, 문고리가 삐그덕거리고 아랑곳하지 않고 떠드는 목소리. 생활감이 도는 공기의 온도가 가리키는 것은 단 한 가지 였다. 네가 돌아왔다. 나의 누이, 나의 그레트헨...
에얄! 나는 요즘 문제집이 되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울음 참기라는 부분을 제일로요. 역시 다음에 만났을 때 에얄에게 또 머리를 쓰다듬 받으려면 노력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저번에 말한 계산된 만만함이라는 것도요! 그런데 그레트헨에게 방법을 물어보니 너는 천성이 호구라 불가능할 거라고 핬어요. 호구가 뭐죠? 뭔지는 몰라도 좋지 않은 말은 ...
시카! 잘 지내고 있나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니, 행복해지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게... 생각해보니 내가 시카를 어떻게 할 수 있을 수가 없네요. 이건 재빨리 취소해야겠어요. 그냥 평범하게 계속 응원만 할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카는 시카가 생각하는 그대로 항상 반짝거리는 멋있는 사람이라는 거 잊지 말기. 잘 알고 있죠? 그나저나 ...
[글자수 초과 메시지입니다. 추가 다운로드를 하시겠습니까?] [YES] [NO] 데시! 오랜만이에요. 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편지를 쓰지 말라고 할 수 있죠? 덕분에 귀여운 스티커가 아니라 이모티콘을 함께 보내게 되었잖아요. 😭 억울해요. 데시를 닮은 귀여운 다람쥐 스티커도 집에 있었는데... 휴대전화의 문자는 전화를 잃어버리거나고장 나서서 사라진다면 ...
데이빗, 데이빗 데이빗 데이빗! 분명 많이 부르지는 못했던 것 같아서 편지에서라도 실컷 부르겠다고 다짐했어요. 데이빗이 저한테 그래줬던 것처럼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 밑으로는 꼬박꼬박 그 애칭이 나올 거라는 거! 주의해 주기예요 데이빗? 그러고 보니까 그때 못한 답을 이제 해야겠어요. 내 애칭의 철자는... 사실 정확히 모르겠어요. 우리 집에서 이 이름은 ...
베니! 잘 있나요? 사실 이번 편지는 일곱 번째 보내는 편지예요. 글쎄, 한 달이 넘도록 베니에게 답장이 없는 것 있죠? 슬슬 이쯤 되니 편지 도둑이 나가떨어질 때까지 보내야겠다 싶어서 복사본도 마구 준비해뒀어요. 정말 꼭 잡아서 정의의 꿀밤을 세 대는 때려줘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그동안 베니에게 편지와 소포들이 잘 갔을까 하루하루를 뜬 눈으로 지새며 기...
(레지나 오스카 맥시밀리언이라는 이름을 쓰다가 지운 흔적이 보인다) 맥시. 나의 소중하고 하나뿐인 맥시! 결코 네 이름을 어른스러운 글씨로 써보려다가 어려줘서 포기하고 애칭으로 쓰는 건 아니야... 네 소중한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열심히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인 거지. 음... 사실 내가 생각해도 그렇게 설득력 있는 변명 같지는 않아. 있잖아, 맥시의...
안녕 케레스! 케레스 옆에 있는 안개를 끼고 인사를 했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니요. 케레스는 잘 지내고 있나요? 저번에 말해줬다 싶이 꽃에 관련된 전설을 알려주려 편지를 써요. 케레스는 옛날이야기를 좋아해서 들려주고 싶은 것도 있고, 이 이야기로 인해서 꽃을 좋아하게 된다면 한 번쯤 심어보라는 얘기도 해주고 싶어서에요. 사실 편지인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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