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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드라마 및 소설 원작의 설정을 차용했습니다. 백혜민은 옴잡이다. 백혜민이 목련고등학교에 전학 와서 처음으로 해치운 옴은 장래디의 어깨 위에 붙어 있던 튼실하고 야무진 옴이라고 한다. 장래디는 펄쩍 뛰었다. 니가 내 몸에 붙어 있던 투명하고 질퍽하고 징그러운 젤리 벌레를 입에 넣고 씹어서 삼켰다는 거잖아. 그 옴이라는 게 사람...
*백예린-Popo(How deep is our love?)에서 제목을 인용했습니다. 은은한 커피 냄새가 피부로 스며들었다. 송화는 원목 상판의 무늬를 천천히 눈에 담으며 카운터로 걸어갔다. 카운터 안쪽에서 커피머신을 세팅하고 있던 남자가 송화를 발견하고는 송화 쪽으로 다가갔다. 남자는 입고 있던 앞치마의 주머니에 양손을 꽂아 넣고 카운터 너머의 송화를 건너...
1. “그래서, 찾으라는 사람은.” “아 그게… 저희도 찾고 있긴 한데요. 무슨 귀신처럼 흔적 하나가 없어서, 좀처럼 진도가 안 나갑니다.” 김비서가 서령의 시선을 피하며 얼버무렸고 서령은 이마를 짚었다. 자기도 못 찾은 걸 비서실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건 아니지만, 저도 모르게 실낱같은 기대를 걸었는지 실망감이 몰려왔다. “알았어. 나가 봐.” ...
어쩌다보니 비밀연애였다. 학교 다닐 때는 누가 물어보면 그냥 별 생각 없이 말해주곤 했는데 인턴을 시작하고 나선 사정이 달라졌다. 몇 번 연애는 하냐는 물음에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답하자 인턴 주제에 연애할 여유는 어디서 나냐는 꼽사리가 되돌아왔다. 그럴 거면 왜 물어본 거야. 송화는 짜증이 날대로 났지만 그들과 싸우는 대신 입을 다무는 걸 택했다. 안 그...
소란스러웠다. 다섯이 모이면 언제나 그랬듯이. 송화는 그게 너무 다행이었다. 준완과 한 장소에서 침묵을 견디기는 힘들었다. 다행히 애들은 여느 때와 같이 별 하찮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송화도 그 대화에 끼어드는 게 즐거웠다. 하지만 자꾸 준완이 걸렸다. 준완의 불편한 표정.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게 더 안쓰러운 그 표정. 다리를 떨고 숨을 어색하게 쉬고 ...
굵직한 고함이 복도 전체를 휘감았다. 잔잔한 호수 마냥 조용하던 병동에 커다란 돌덩이가 떨어지기라도 한 듯. 한겨울의 칼바람 소리와 교수의 고함 소리가 불협화음을 내며 공간을 가득 채웠다. “……죄송합니다.” “당연히 죄송해야지. 죄송하지도 않으면 네가 어쩔 건데?” 준완은 가만히 고개만 조아렸다. 변명할 말이 많아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환...
엘리베이터 좌측 상단의 광고판에서 요란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가 한정식, 옷가게, 프랜차이즈 카페, 피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공간을 현란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거기에도 사진관은 없었기에 준완은 다시금 고개를 갸웃했다. 4층. 기계의 영혼 없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금속 문이 열렸다. 준완은 바지에 양 쪽 손을 모두 꽂아 넣고 흐...
0. 채워진 공백, 나의 짙은 첫사랑에게. 1. 그해 겨울을 떠올리면 따라오는 단어들, 추위, 눈, 빙판, 고드름. 준완은 그 단어들을 혀에 가지런히 올리고, 입을 가만히 다물어 녹여내곤 했다. 얼음이 물로 변하는 것처럼, 단단하던 단어들은 형체를 잃고 흐물흐물해지다 결국은 흩어져버렸다. 아무도 모르게 속으로만 이루어지는 외침이었다. 외침은 오직 하나를 기...
4. 내리쬐던 그 여름의 햇살처럼 마음은 후퇴도 없이 직진만 했다. 고꾸라지거나 사그라지는 법 없이 앞으로 나아가며, 점점 커지기만 했다. 그러다 뚝. 아, 아직 여기가 아니지. 송화는 회상을 멈추었다. 기억 속 시간이 흐른 만큼 현실의 시간도 흘러 있었다. 여태까지 생각은 사치였는데 고작 생각에 잠겨서 이렇게 긴 시간을 허비할 수 있었던 건지, 외과 레지...
0. 자라난 공백, 나의 허무한 첫사랑에게. 1. 무엇이든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자신이 그것에 얼마나 미쳐있었는지 깨닫게 되는 법이다. 송화 역시 그랬다. 미쳐 있던 대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나서야, 비로소 여름이 끝나고 겨울까지는 아니더라도 초가을 정도를 맞이하며 머리를 식히게 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나서야 아,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2010년 30년도 채 살지 못 한 것 같은 앙상한 나무에 전깃줄이 칭칭 감겨 있었다. 전깃줄과 전깃줄에 달린 촘촘한 간격의 빨간 전구가 모두 나무의 숨을 거둬가기 위해 악을 쓰는 듯 했다. 아주 멀리서 본다면, 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스친다면, 아름답다고 말할 만한 겨울 풍경이었다. 하지만 경희는 바로 앞에 서서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커피숍 맞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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