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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장이 줄지어 놓인 넓은 공간에는 똑같은 책장이 단 하나도 없었다. 키가 큰 책장, 키가 작은 책장, 칸이 나뉜 책장, 칸이 긴 책장, 두꺼운 나무 책장, 차가운 철제 책장, 하얀 책장, 까만 책장, 보라색 책장. 너무나 다양해서 공간의 입구에 달린 명패가 아니라면 멜로디도 이 곳을 도서관보다 책장 박물관이라 칭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는 도서관이고...
열심히 뛰어다니다 넘어졌다. 눈물이 터진다. — 어머, 멜로디! 선생님이 곧바로 달려와 일으켜 세우고 눈물을 닦아 주셨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리 친절하게만 반응하지 않는다. — 멜로디가 울었다! 이제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못 받는다! "아니거든!" 벌떡 일어나며 소리치자 깨진 무릎에 약을 발라주시던 선생님이 당황한다. — 멜로디, 다시 앉아야지, 응? 아직...
먼저, 종이를 준비한다. 종이는 클수록 좋다고 해서 멜로디는 시야의 끝부터 끝을 가득 채우고도 더 뻗어나가 온 세상을 덮는 종이를 준비했다. 원하는 색의 종이를 구할 수 없어서, 흰 종이를 구한 후에 물감으로 종이를 뒤덮었다. 손과 발과 무릎과 옷에 보라색이 묻는 것은 상관하지 않고, 종이가 울거나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그 어디에도 흰색이 보이지 않도...
꿈에서, 꿈 속에서 꿈 없이 자는 꿈을 꾸었다.
눈을 떠 보니 사방이 어둡다. 몇 시인가, 휴대전화 화면을 보니 3시 17분이라는 숫자가 떠 있다. 잘 시간은 한참 남았는데, 왜 깨는 거야. 하품만 하다, 그래도 깬 김에 물이라도 마시러 부엌으로 향한다. 유리컵에 찬 물을 가득 담아 홀짝이며 돌아보니 책상은 하다 만 작업물로 어지럽고, 컴퓨터 화면은 보라색으로 환히 빛난다. "뭔데, 저건." 목소리도 잠...
새카만 하늘 아래 고르지 못한 흰 공간이 펼쳐진다. 그 한가운데에 짙은 보라색의 두꺼운 양탄자가 깔리고, 누군가의 거실에 놓여 있던 소파가 내려앉는다. 멜로디는 익숙하게 저를 위해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이야." — 오랜만이에요. 43일 만이던가요? "그쯤 된 것 같아." — 신발을 새로 사셨네요. "응, 전에 신던 운동화에는 구멍이 나서." — 잘...
먹구름 가득한 하늘은 빛을 허락하지 않았고, 불을 켤 시간이 되려면 멀었다. 그림자조차 분간하기 힘든 흐릿한 색채 사이, 멜로디는 잿빛 테이블에 엎드려 있다. 느린 손을 뻗어 재생 버튼을 눌렀다. 낡은 스피커에서 길게 이어지는 음이 흘러나온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가 멀다. ……. ……. ……. 선율이 끝에 다다라도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는다. 시선도 움직이...
딸랑, 맑은 종소리가 울린다. 고요하던 실내에 가벼운 바람이 분다. 밖에서 본 것보다 큰 가게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구석구석 빼곡히 놓여 있었다. 특별한 규칙 없이 마구잡이로 쌓여 있는 것 같았다. 익숙한 물건들도 있었고, 디자인이나 재료에서 옛날 물건인 티가 나는 물건도 있었다. 무엇인지 아는 물건도 있었고, 감조차 잡히지 않는 물건도 있었다. 낡은 물건도...
한참을 수소문해 찾은 그 집은 버려진 지역에 있었다. 그마저도 우연히 만나게 된 아이가 아니었으면 못 찾을 뻔했다. 어른들은 전혀 모르는, 혹은 멜로디처럼 들어만 봐서 반드시 찾고 싶어하는 공간의 위치를 어린아이가 홀로 알고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아이는 '버섯 숲에서 만났으니까', '저를 구해 주셨으니까', '당신이 마음에 들었으니까' 특별히 가르쳐 ...
새 날이 밝아온다. 멜로디가 그토록 좋아하는 봄의 따뜻한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비친다. 새로운 하루에 대한 기대감에 일찍도 일어나 아침식사부터 챙겼다. 밤 사이 이리저리 변한 숲이, 자라난 새싹들이 반겨준다. 그 다음에는 시간을 들여 꼼꼼히 단장했다. 놓치는 구석이 없도록, 다른 누구보다 예쁘게 빛나도록. 준비가 모두 끝나고, 멜로디는 집 앞에 자리를 잡고...
소나기가 내려온다. [1] 멜로디는 하염없이 건물 입구에 서 있었다. "분명히 들고 나왔는데……." 몇 번 째인지 모를 중얼거림이 한숨처럼 샌다. 지각이라도 할까, 급하게 나오는 길에 우산을 챙기라고 온 가족들이 한번씩 말한 것을 기억한다. 알았어, 알았다고, 대답하다 보니 자신도 우산을 잊을까 두려워 우산을 한 손에 든 채로 양치를 했다. 그래 놓고 정작...
"엄마, 내 침대를 이층침대로 바꾸면 안 돼요?" — 무슨 소리야, 갑자기? 높은 곳에서 자고 싶어서 그래? "으으음, 그건 아니에요." — 그럼 이층침대는 왜? "같이 자고 싶은 사람(someone)이 있어요." — 설마 동생 만들어달라는 얘기니? "있으면 좋겠지만, 있더라도 동생은 동생 방에서 자겠죠." — 동생도 아니면 누구랑 같이 자고 싶은 건데? ...
— 정말 좋은 공연이었어. 멜로디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자리를 위해 평소보다 비싼 값을 내고, 다른 공연에서 애써 시선을 돌려 가며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한번 더 보고 싶다." — 그러게. 다음주 공연에도 자리가 있나 알아볼까? "나도 사탕요정이 되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나? 하지만 지금의 멜로디가 아니어도, 사탕요정...
달칵, 방 문이 닫힌다. 먼저 들어선 방에는 아무도 없다. 그 사실에 안심하면서도 묘하게 긴장하는 자신이 있다. 오늘을 위해 꾸민 방은 정말 예뻤다. 구석에 놓인 향초에서 장미 향이 퍼진다. 화사한 흰 빛에 심장이 뛰다 못해 숨이 막히는 것 같다. 얼굴이 붉게 물든다. 화장대 위에 놓인 거울을 빤히 살피다 뒤돌아 테이블로 향했다. 괜찮지 않을까? 안 괜찮을...
— 멜로디? "어?" 멍하니 되물었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평소와 다르게 산뜻한 색의 원피스를 입은 ■■가 제게 막대를 하나 내밀고 있었다. 흰 솜사탕이 시야를 온통 가렸다. — 여기, 네 거. "아, 응. 고마워." 사 달라고 했던가? 주니까 받아들었지만, 먹고 싶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고맙긴, ■■가 사는 건데. — 야, 왜 내가 사면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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