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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님과 리핏님의 리퀘에 따른 글입니다. 핀치가 다쳐 가슴 아픈 리스와 상처 치료하는 리스핀치. 오늘따라 도서관 계단이 길고 멀었다. 리스는 1층 계단 초입의 난간머리를 붙잡고 잠시 숨을 골랐다. 그저 한팔을 쳐들었을 뿐인데 온몸의 뼈와 근육이 앞다퉈 자기주장을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신음을 했어야 할 타이밍이었지만 그는 그저 긴 숨을 내쉬었을 뿐이었다. ...
오랜만에 맞는 휴일이었다. 흔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기계는 번호를 주지 않고 하루이틀을 건너뛰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날 사람들이 죽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리스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루쯤은 이 다사다난한 뉴욕에서도 아무도 살인을 계획하지 않는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기계가 일부러 휴일을 주는 건지도? 그는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 어린 인공...
재킷 안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진동했다. 길게 한번, 짧게 세번. 리스의 눈이 저도 모르게 위로 향했다. 해는 머리 꼭대기에 얹혀 있었다. 그는 오늘이 목요일이고 베어를 산책시키면서 2인분의 점심을 포장해오기로 일주일 전에 약속했던 시간이 되었음을 상기했다. 지키지 못하게 된 약속이었다. 그는 지금 베어가 있는 곳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거리를 실감...
“같이 점심이나 먹을래요?” 어느날 핀치가 지나가듯이 물었다. 한손에는 서류를 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안경을 밀어올리며. 리스의 눈동자가 잠시 바삐 움직였다. “그러죠.” 그다지 짧다고는 할 수 없는 침묵 후에 리스가 대답했다. 핀치가 흘긋 눈길을 주더니 다시 서류에 눈을 고정했다. “30분 후에 나가죠.” 정확히 30분 후 핀치는 들여다보던 서류를 모두 ...
마치 동앗줄같았다. 실같기도 했다. 때에 따라, 기분에 따라 굵기가 달라보였다. 척추를 타고 목 위쪽에서 어깨 밑까지 이어진 선은 신이 몸을 빚다가 인체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참고삼아 넣었던 중심선을 없애는 걸 깜박 잊고 가마에 넣어 구워낸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선이 핀치의 중심을 잡아주는 걸까. 리스는 생각하곤 했다. 어쩌다 그런 흉터가 생겼는지 물...
아침, 점심, 저녁, 야식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의 끝입니다. 좌담, 정담, 한담부터 읽어주세요. 10:13 야식 어때요? - R 10:16 물건은 배달했나요? - F 10:17 물론이죠. -R 10:17 참고로 난 괜찮아요. 고마워요. -R 10:20 이젠 마피아 정도는 우습게 처리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F 10:21 마피아는 원래 우습게 처리했어요 -R ...
아마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좌담’, ‘정담’, 그리고 이 ‘한담’은 같은 하루의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눈 짧은 시리즈입니다. [오후 7시 1분, 로페즈 건축사 사무소 건너편, 퀸스] “핀치, 리스는 아무 소식 없어요? 로페즈가 퇴근하기 전에 들어가야 하는데?” [편안히 기다리셔도 될 겁니다, 쇼 씨. 제가 로페즈 씨에게 의뢰한 건은 상당한 야근을 요...
핀치는 그가 지금 들이켰다 내쉬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가 얼마나 높은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도 그가 누운 침대 주변의 온도를 떨어뜨리진 않았다. 그는 다시 끈적하고 따끈따끈한 공기를 깊이 들이켰다. 공기과 함께 낯익은 체취도 섞여들어왔다. 옅게 감도는 단내와 스산한 도시냄새. 처음에 그는 그 도시냄새가 리스가 밖에서 묻혀오는 냄새인 줄 ...
내가 원한 건 너였다. 내가 얻은 것은 너의 흔적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했었다. 내 손에 쥐어진 건 흔적 뿐이었어도 너의 실체만큼은 언제나 내 눈 안에 들어있었으니까. 너는 처음부터 흔적 뿐이었지. 너의 이름, 너의 고향, 너의 부모님, 너의 어린 시절, 너의 취향, 너의 마음. 그 마음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나는 아직도 궁금해해. 그때는 지금까지 ...
같은 하루의 아침, 점심, 저녁, 야식으로 이루어진, 100% 대화로만 구성된 짧은 시리즈입니다. 1편 : 좌담 / 3편 : 한담 / 4편 : 대담 [오후 12시 32분, 이탈리안 다이너, 브롱크스] “어서 오세요, 쇼 씨.” “번호 나왔어요?” “아뇨. 앉으세요.” “그럼 난 왜 불렀어요, 핀치? 둘이 데이트나 하지?” “그러게 말이야, 쇼. 쇼는 왜 불...
인생은 99%의 고통과 1%의 행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을 누가 했었지? 아무도 안했나? 하지만 리스는 분명히 기억했다. 인생은 대개는 고통이지만 아주 가끔 한자락씩 주어지는 행복한 추억을 곱씹으며 그 다음 행복이 올 때까지 참는 거라는 말.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고 인생이 내내 고통이라고 여기지는 않았지만 행복한 추억 하나가 오랫동안 살아갈...
아주 간단한 소품입니다. 기계를 개발하던 해롤드가 뉴욕을 떠나 콜로라도 한 소도시에서 존을 만나는 AU. 예전에 파던 다른 커플로 쓴 픽을 각색한 건데 놀랍게도 인상착의는 거의 손을 안댔음. 변치 않는 소나무 취향😭 어느 이름 없는 소도시, 중심가에서 약간 벗어난 그렇고 그런 술집들로 가득한 거리, 그 어느 골목 깊숙이 들어앉아 있는 작은 바. 그 주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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