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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련은 하루에 두 번, 오후 3시와 새벽 3시를 기점으로 대진표가 바뀌며 5번씩 개최되나, 그 중 3번만 참가해도 지장은 없다.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일부 사니와들은 6명씩 번갈아가며 치는 걸 기다리는 것도 귀찮다며 그냥 깔끔하게 근시 하나만 데리고 나와 3연패로 빨리 끝내고 귀환하기도 한다.사니와는 승패에는 그리 연연하지 않는 성미지만, 항상 6명을 한 부...
긴 듯 짧았던 산책을 마치고, 야겐은 사니와를 연무장까지 바래다주었다.“원래는 야겐이랑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정원 한 바퀴를 돌 셈이었는데… 산책도 제대로 못 했네.”“연련 참여 시간이 아무리 자율이라고는 해도 너무 늦으면 곤란하잖아. 어쩔 수 없지.”“나보다 야겐이 문제지. 너 야전 나가려면 자둬야 하잖아. 점심도 제대로 안 먹어놓고, 괜찮겠어?”“하하. ...
“좋아해.”“…….”코스모스의 꽃잎은 여덟 장. [좋아해]에서 시작했으니 남은 꽃잎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꽃점이 미신이라는 것은 사니와도 알고 있다. 이런 건 그냥 기분으로 하는 거니까.하지만 하필이면 꽃잎이 여덟 장인 코스모스를 쥐고 시작할 건 뭐람. 사니와는 야겐에게 꽃점 이야기를 한 것을 후회했다.꽃잎 한 장만 남은 코스모스를 손에 쥐고, 사니와는...
“주인. 오늘 극단도들 야전 보낼 거지?”“응. 어제 게이트 점검 때문에 못 보냈으니까….”“그럼 이따가 점심 때 자리 비워줄게. 야겐이랑 점심 먹고 산책 겸 정원 한 바퀴 돌고 와.”“어? 야겐이랑?”갑작스러운 데이트 주선에 사니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카슈는 자신과 야겐이 사귀는 거에 질투를 하는 게 아니었나?갑자기 이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 눈만 깜박...
대답이 잘 나오지 않아, 사니와는 몇 번이나 혀로 입술을 축였다.“자, 잘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그래? 기억이 안 난다니 아쉬운걸.”하아, 하고 아쉬운 듯이 야겐이 한숨을 내쉬었다.문제는 그게 사니와의 귓전에 직통으로 와 닿는 바람에 그녀가 목을 움츠리며 야겐의 손을 꽉 쥐어왔다는 걸까.“야겐, 왜 이래….”“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같은 기분을 느꼈...
“나 야겐 좋아해. 야겐이랑 사귈 거야.”우지직!땡그랑!쥬즈마루가 쥐고 있던 염주가 끊어져 염주 알이 후드득 떨어지고, 오오카네히라가 마시던 찻잔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우구이스마루가 기껏 타준 말차가 마룻바닥에 엎어졌다.사니와는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흩어진 염주 알을 보고 숨을 삼켰다가, 맞은편에서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입을 벌리고 있는 오오카네히라를 보...
“현실에서 너를 만지는 편이 더 좋아.”“…….”순간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뻣뻣하게 서 있는 사니와의 손가락을 날카로운 치아가 가볍게 깨물었다.“아!”“대장은?”“어, 어?”마치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입만 뻐끔거리는 사니와의 반응을 즐기는 듯 야겐의 눈매가 가늘어졌다.“아직은… 여기까지?”그거 아쉬운걸. 이라고 중얼거리는...
본채로 돌아온 사니와는 허겁지겁 방으로 뛰어들어 와 방문을 닫았다. 의무실에서 방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넘어지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다리가 후들거려서, 사니와는 방문을 닫은 자세 그대로 주저앉았다.“방금… 뭐야?”야겐한테 고백을 받고, 키스까지 할 뻔했다.분명 처음 의무실에서 야겐을 발견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냥 조금 안쓰러운 마음...
“뭐? 미다레랑 야겐이 싸웠어?”“면목 없습니다, 주군. 제 불찰입니다.”오후 느지막이 깨어나 여전히 기운 없이 늘어져 있는 사니와의 앞에는, 이치고와 미다레가 나란히 꿇어앉아 있었다.사니와는 제 어깨를 꾹꾹 눌러주는 카슈의 안마를 받으며 하품을 하고는 눈을 깜박였다.피곤하고 몸이 무겁긴 한데 어이가 없어서 그런가, 도리어 정신은 말짱해진 느낌이었다.“미다...
“주인, 일어나~.”“으….”머리가 무거웠다. 카슈가 부르는데도, 사니와는 눈꺼풀만 조금 들어올렸을 뿐 제대로 일어나질 못했다.“대체 언제쯤 혼자서 일어날 거야? 또 일으켜줘?”“카슈… 나 아파….”“뭐?”카슈가 놀라서 얼른 그녀의 머리맡에 앉아 이마에 손을 짚었다. 제법 열이 있었다.사니와가 워낙 아침잠이 많은지라 이불 속에서 눈만 깜박이는 게 한두 번이...
야전부대도 전송하고, 근시 일정이 끝난 카슈도 별채로 돌려보낸 뒤 사니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오늘 내내 돌아다니느라 피곤했으니까, 일찍 자야겠다.'잠옷으로 갈아입은 사니와는 전기장판의 온도를 최대로 올려놓고, 야스사다가 알려준 대로 북쪽을 향해 베개를 놓고 바로 누웠다.극단도 부대를 야전에 보내는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알아서 잘 돌아올 것이다. 어...
어제가 휴일이었던 만큼 오늘은 일정이 아침부터 밤까지 꽉 짜여 있었다.1부대는 출진, 2, 3, 4부대는 원정. 말 당번과 밭 당번, 대련할 남사를 정하고, 극단도 부대는 야전에 나갈 것을 대비하여 미리 낮잠을 자라고 일러두었다.나머지 남사들은 각자 할 일을 하고 있다가, 출진부대가 돌아오면 교대해서 연련에 나가는 것으로 스케줄을 짰다.“카슈. 여기 출진표...
사니와가 본채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카슈가 먼저 와 있었다.“주인, 어디 갔다 왔어?”카슈의 표정을 보아하니 아직 삐진 듯했다. 이 마당에 하세베와 함께 상점가에 갔다가 반지를 사서 야겐에게 주고 왔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으므로, 사니와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 변명을 생각해냈다.“어? 음. 화, 화장실.”“…변비야?”“아니거든! 냄새 빼고 오느라 늦은 거...
*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x 여사니와* 검사니 전력 60분 <아름다운 것> 테마로 작성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내 초기도가 사춘기인 것 같다.반항기라고 할까.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할까. 뭐 그 나이대 남자애들이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사회적 원칙으로부터 엇나가 비행청소년이 되는 건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그 대상이 내 초기도가 되면 좀 이야기...
“고백을 받은 건 아니에요. 우연한 계기로 최근에 알게 되었거든요.”“그분을 좋아하시나요?”“좋아해요. 그런데 그건 동료로서고, 이성적인… 연애 상대로 생각했던 적은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서….”사니와의 망설이는 듯한 목소리에 하세베의 가슴 한 구석에서 반짝이는 유성우가 내리는 듯했다.그녀에게 제 마음을 들킨 것이 부끄럽고, 또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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