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명헌은 삼키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산왕의 주장이라는 자리는 결코 가볍지 않았고 명헌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표출하는 것보다는 삼키고 억누르는 것이 익숙했다. 그렇게 삼키고 삼키다 보면 언젠가 그땐 그랬지, 하고 말할 수 있는 때가 올 테니까. 과거의 것이 될 테니까. 그래서 명헌은 우성을 향한 감정도 자신만의 것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
우성은 언제나 그랬다. 새롭고 강렬한 자극을 좇아 강렬하게 살았다. 우성의 인생에서 가장 처음 겪은 강렬한 자극이 농구였기 때문에 우성은 농구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게 농구가 아니었다면, 따위의 가정은 하지 않는다. 지금의 우성은 여전히 농구를 사랑하므로. 우성은 농구가 좋았다. 매번 변하는 상대와 온전히 제 손안에서 놀아나지만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
니엘은 종종 무의미한 공상을 하고는 한다. 그러니까, 만약 우리가 뒷골목에서 만난 게 아니었다면, 만약 자신이 당신을 조금 더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사실 그런 공상은 망상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안다. 니엘은 그것을 사무칠 정도로 잘 알았다. 그런데도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건, 하게 되는 건, 조금이라도 더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당신과 함께한 지도 벌써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니엘은 새삼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생각한다. 100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0일이라니. 크리스틴, 크리스틴, 크리스틴. 이제는 입에 붙어버린 이름을 되뇌며 당신을 떠올린다. 당신의 곁에 있을 수 있는 나날이 얼마나 행복한지, 당신이 그려진 시간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니엘은 더 이상 크리스틴이 없는...
시간은 느리다. 올해로 572년을 산 이브는 시간이 정말 느리다고 생각했다. 인류가 발전하는 과정을 제 눈으로 봐왔고, 시간은 차마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뒤처졌다. 아직까지도 제 숨이 끊어지지 않은 것 역시 그 증거였다. 영생을 사는 뱀파이어에게 끝이란 없다만은 과연 정말로 끝이 없는 생명이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생명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이브는 생...
사랑은 뭘까. 사랑한다는 말은 참 흔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어디에서나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고 다들 그 가치를, 의미를 아는 것처럼 잘도 떠들어댔다. 나만이 그 예외가 됐다. 사랑이 뭘까. 사랑이 뭔데? 뭐길래 그렇게 행복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하는 거야? 나는 정말로 궁금했으나 알려주는 이는 없었다. 가족애를 말하기...
이브는 너를 뱀파이어로 만들던 그 순간부터 이 시간을 예상했다. 정확히는, 네가 저를 원망하는 시간을. 그걸 알면서도 이브는 너를 뱀파이어로 만들었고, 그 행동만은 후회하지 않았다. 자신에겐 그걸 후회할 자격이 없으니까. 후회는 네 몫이다. 이기적인 제게 그런 부탁을 해버린 것에 대한, 영생을 골라버린 것에 대한, 내 곁에 남기를 선택한 것에 대한. 어쩌면...
이브는 알고 있었다. 영생이라는 것은 겉만 번지르르한 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래 마치 선악과처럼, 노려서도 원해서도 안 되는 과실이라는 것을. 하지만 태초의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원죄를 품게 된 것처럼, 얻어봤자 저주가 될 뿐이라는 것을. 그래서였다. 이브가 네 끝을 지켜보는 한이 있더라도 네게 영생을 권하거나 너의 말에 넘어가 영생을 살게 해주...
571년.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가 지나면 572년이 된다. 이브가 살아온 시간이다. 이브는 종종 이렇게나 긴 시간을 살았는데도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런 긴 시간을 살아왔는데도 희미해지지 않는 과거가 있고, 지금 쌓이고 있는 시간 역시 과거가 될 거라는 사실 역시 믿기지 않았다. 그래서 이브는 생각했다. 영겁의 생에...
니엘은 사랑을 믿지 않았다. 정확히는 아무것도 믿지 않았다. 사랑, 우정, 신뢰…. 그 모든 것들이 니엘에겐 전부 부질없는 허상이었을 뿐이다. 제게 사랑을 속삭이며 달라붙는 사람들도, 신뢰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도, 니엘에겐 전부 불가해의 것이었다. 어쩌면 몰이해였을 수도 있겠다. 니엘은 굳이 그것들을 이해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으므로. 니엘은 그저 존재할 뿐인...
"네 홍차에 독을 탔어." 니엘은 눈 앞의 이를 가만 바라보았다. 독을 탔다는 찻잔에 힐끔 시선을 던졌다가, 눈꼬리를 나붓하게 휘며 미소 지었다. "마시렴. 네 잘못은 네가 가장 잘 알지 않니? 감히 폐하를 홀린 요망한 년." 니엘은 그 말이 우스웠다. 사랑이 뭐라고. 니엘은 크리스틴을 사랑했고, 크리스틴이 니엘이 사랑하는 것을 알았다. 근데 그래서, 어쩌...
지루하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일상, 달라지는 것 하나 없는 일과. 니엘은 그 모든 게 지루했다.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도 모른 채 숨을 쉬었고, 밥을 먹었으며, 잠에 들었다. 니엘에겐 그 모든 것이 일과 다를 게 없었다. 먹지도 자지도 않는 건 쉽지만, 그래서 일에 지장을 주는 건 안 되니까. 무책임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할 일을 져버리는 사...
100일. 니엘과 크리스틴이 정식으로 교제한 지도 벌써 100일이 되었다. 처음 사귀는 것도 아닌 데다가 정식 교제를 하기 이전부터 사랑을 나눠왔던 그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날은 아니었지만 니엘은 그래도 이 날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못할 날이니까. 인연이 쌓이고, 무너지고, 엇갈리다가, 다시 묶여서. 그렇게 지나온 시간 ...
I’m sick of this pain 이 고통이 너무 지겨워 So tell me the answer 그러니 내게 답을 말해줘 Why am I feeling all the weight of this world 왜 나는 이 세계의 모든 무게를 느껴야 하는 건지 Oh I don’t know, know, know, know, know 나는 모르겠어 Maybe I...
무언가 잃어버렸다. 아주 크고 소중한, 내 인생의 전부였던 것을. 우스운 건 그게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분명 무언가 사라졌는데 시간은 아무렇지 않게 흐르고 다른 사람들은 원래 없었던 것처럼 행동한다. 뭘까. 도대체 무얼 잃어버렸길래. - 권태롭다. 지루한 나날이다. 니엘은 문득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왜 살아있더라? 전에는 있었던 것 같은데. 살아야 하는...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