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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 그러니까 그게 언제적 이야기냐면.. " 대여섯의 아이들이 펜션 거실에 불까지 끈 채 빙 둘러 앉아 있었다. 놀러와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여럿이 가는 여행에서 빠지면 아쉬운 재미였다. 복기가 들려준 얘기는 시시하다며 원성을 샀고, 지호가 괴담도 아닌듯이 덤덤하게 풀어놓은 이야기는 아이들을 경악하게 만든 참이었다. 서늘한 공기가 아이들을...
-겨울 치열한 겨울이었다. 여태까지의 시간을 쏟아부은 학교였다. 내 실력에. 안될 리 없잖아. 아직도 뭐가 그렇게 부족한지 종종거리는 엄마 앞에선 자신있는 척을 했지만. 뭐든 100퍼센트란 없는 법이었다.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뜯고 또 뜯어 흉하게 살이 부르튼 손끝만은 제 불안을 인지했다. 합격통지서를 마침내 받았을 땐. 기쁨보다는 안도. 또 하나...
#같이 들으시면 좋습니다. 하현. " 산의 곳곳에 불을 붙여라! 사람들이 너희 형을 죽이러 몰려오고 있어!" 비밀 친구가 비릿한 악취를 풍기며 소리쳤다. " 사람들이 왜...! 사람들은 우리 형은 좋아해....! 때마다 소원 빌러 산에 오는게 사람들이야! " 아이는 울듯한 얼굴로 말했다. " 너희 형이 천년묵은 구미호라고... ! 요괴라고 몰려온다고!"" ...
* 시점 : 랑이 연의 도움으로 사장과의 계약을 끊은 이후 즈음 *계절적 시간 배경이 원작과 상이함. * 과거 내용이나 현재 시간대가 원작과 상이함. #같이 들으시면 좋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얼마든지 있었다. 이무기 놈도 물리칠 방법을 찾아야 했고, 그 와중에 지아와 지아 부모님도 지켜야했고, 랑이 맺은 더러운 계약도 끊어내야 했으며, 어디로 접근해올지 ...
간밤의 꿈이 흉몽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천둥번개가 날뛰는 밤, 어두운 집안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악마가 들어왔다. 안그래도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자, 랑의 불안함도 더 커졌던 차였다. 음산하게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쿰쿰한 냄새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지붕까지 뚫을 듯한 장대비가 몰아쳤다. 랑의 머릿속엔 온통 지아네 걱정 뿐이었다. 머릿 속에서 야...
* 자해, 자살 소재 주의 / 유혈이 낭자한 편. 불편하신 분은 뒤로 Shutter Island - Jessie Reyez #'구미호뎐'과 이야기의 흐름이 다릅니다. 랑은 꽈남 없이 혼자 살아남았고,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형을 사랑하고 증오하며 500년쯤 살다, 더러운 인간에게 잘못 걸려 한동안 갇혀있었다는 설정입니다. #1 호텔인지 병원인지 모를 호화로운 ...
이 트윗 타래와 이어집니다. 불안이 비극을 예고하는 것일까. 비극이 불안에 끌려오는 것일까. 놀라우리만치 평온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어두컴컴한 방에서 홀로 바깥 풍경에 빠져들던 아이는 어느새 제가 그 풍경의 일원이 되어있었다. 지아 엄마의 신고 이후, 랑의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날은 그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그래도 미안해서인지, 교수라는 사회적 ...
오늘도 작은 울음소리가 이랑의 걸음을 붙들었다. 약한 것의 애타는 구조요청. 쫑긋거리는 귀와 함께 기분나쁜 듯 눈썹을 치켜올린 이랑이, 울음 소리를 따라 발길을 돌렸다. 울음의 근원은 멀지않은 골목. 더럽고 불쾌한 골목으로 들어서니, 싸구려 노끈에 묶인 작은 고양이와 그 작은 동물을 향해 흉측한 것을 들고 있는 인간이 보였다. 그것도 열 댓살이나 되었을까 ...
# 영화 '굿바이 레닌' 모티프 글 “ 일어났니? “ 혼란, 파멸, 좌절, 절망. 몸은 이리저리 터지고 피가 났으며, 앞에선 저에게 소리치는 이연이 있었고, 저도 모르는 새 잔혹하게 움직이는 제 손이 있었다. 이연과 그것이 제 시야에서 벗어나고, 불쾌한 삼도천의 바람이 뺨을 스칠 때. 이랑은 그렇게 까무룩 눈을 감았다. 영원히 뜨지 않을 것처럼. 지옥 같은...
이연을 포함한 모두는 이랑을 완벽히 잊었다. 그것은 그들이 모질어서도 아니고, 이랑을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이랑을 기억에서 모두 지워버렸다. 그것은 탈의파의 작은 배려였다.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소중한 사람을 먼저 보내고 혼자 남겨진 사람들의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무엇보다 제 아들놈 같은 이연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행복한 결말의 이야기가 될까 아니 서로 만나지 않았다면 다른 곳에서 웃고 있었을까 “ 랑이는? “ 랑의 행방을 묻자 반색하며 달려오던 신주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 피디님이 아무 말씀 없으셨어요…? “ “ 뭘? “ “ 그게 이랑님이…….” 신주의 말을 듣고 뛰쳐나왔지만, 막상 갈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급하게 내세출입국사무...
다신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왔다. 인간이란 그런 것일까. 네가 떠난 지 고작 몇 달.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밥도 잘 먹고, 잠도 곧잘 자며, 때로는 다른 이와 웃기도 했다. 그렇게 고요한 눈이 내린 양, 너의 기억 위에 나는 하얀 이불을 잘도 덮어두고, 아무도 밟지 않은 그 길을 소복소복 잘도 걸었더랬다. 모든 게 괜찮은 것처럼. 눈이 ...
“ 용왕놈, 아니 용왕님 좀 잡아오거라. “ “ 용왕?!?!” 잠시 소파에 기대어 쉬던 이랑이 벌떡 일어났다. “ 할멈. 내가 너무 유능해서 잠시 잊었나본데, 나 이랑이야. 전직 산신 이연도 아니고, 고작해야 반요 이랑이라고. 내가 무슨 수로 용왕을 잡아와? 자라도 아니고. “ “ 성격이 워낙 유순한 분이니 어렵진 않을게야. 말도 없이 용궁을 비워서, 그쪽...
할미꽃의 꽃말: 충성. 슬픈 기억. 독이 강함. 탕! 한 발의 총성과 함께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신체. 붉게 물드는 시야 속으로 연이 걸어온다. “ 수고했어. 랑아. “ 조금 슬픈 기색이라도 했으면, 멍청한 나는 여전히 널 사랑했을텐데. 올라가는 그대의 붉은 입꼬리가 찢어진 뱃가죽보다 아프다. 서늘한 손으로 볼을 툭툭 두드린다. 늘 그랬던 것처럼. “ ...
그리즐리(위베어베어스) 새카맣게 불탄 숲은, 고요보다 고요했다. 모든 생명이 사그라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랑은 제 발길에 채인 잿더미 소리에 몸을 움츠렸다 . 쉬이이- 요란한 바람소리가 검은 숲 속으로 날아들고, 우울하게 우는 나무의 소리는 아이의 공포감을 키웠다. “ 혀엉-!” 며칠을 곯은 뱃가죽을 쥐어짜, 소리를 내봤지만, 음산하게 돌아오는 제 목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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