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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치리도록 되뇌었던 후회. 알알이도ㅡ정말 알뜰히도 하나 하나 여물게도 곱씹었던. 이미 알고 있는 지금은 그 병신짓을 반복할 수는 없었다. 그는 슬이 자신의 손 안에 남긴 붉은 피방을 같은 보석 반지를 내려다보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늘 그랬다. 그녀 혼자 사랑을 시킬 때도, 병원에서 죽도록 아플 때도, 거짓에 치여. 이번...
은밀하게 감내하며 흠모하던 Ep 05 "김태형" 어느덧 봄꽃들이 사글어들어 버리던 시기. 이젠 꽃이 아니라 여린 잎사귀가 세상을 채우던, 여리고, 아름답고, 포근하던 봄. 그날도 날씨가 정말 좋았었다. 그 좋은 날을, 나는 네 작업실 소파에 누워 뒹굴 거리며 날려버렸었다. 날이 그렇게 좋았다면 한번 나가 보는 것도 좋았을 텐데. 같이 바람이라도 쐬러. .....
은밀하게 감내하며 흠모하던. Ep 04 "황산. 염산. 청산가리. 나트륨. 각종 인화성 물질과 산성, 독성물질들. 가열로. 그러니까 그 개는 절대 출입금지. 물론, 김태형. 너도 출입금지." 보여주고 싶어서,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하는 아이를 데려왔는데, 슬의 반응은 야멸찼다. 박대당한 예쁜 아들내미를 품에 꼭 부둥여 안으며 태형이 투덜거렸다. 얘가 어...
은밀하게 감내하며 흠모하던. Ep 03 "우리 말 놓을까? 동갑인데." "그러지 뭐." 긍정이긴 했지만 슬은 대꾸는 매우 심드렁했다. 하지만 말투와 달리 아직 여운을 떨치지 못한 짙은 한숨과, 드라마틱하게 꺾이는 고갯짓은 묘하게 매우 색기가 넘쳐서. 태형은 마치 홀린 듯 눈을 떼지 못했다. 아무래도 슬은 후희에 유난히 약한 듯 했다. 미처 가라앉지 않은...
은밀하게 감내하며 흠모하던. EP 01 언제였더라. 여름이 막 시작될 무렵 즈음. 태형을 돌봐주던 코디팀 팀장이 화들짝 놀라 태형의 얼굴을 잡아채고 귀를 들여다보았었다. "어, 태형아. 귀에서 고름 나오잖아!" "아...요즘 귀걸이가 아파서……." 그제서야, 얼굴이 풀어져 웃으며 이실직고를 하는 그였다. "아니, 미리 말을 하지! 이렇게 될 때까지 버티면 ...
은밀하게 감내하며 흠모하던. EP 02 "난 사랑은 안할래요...형." 호석이 뭔소리냐는 듯 태형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태형은 얼핏 뭔 말을 했나 싶을 정도로 멍하니 허공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정말 아무소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석은 내가 잘못 들었나....하고는 관심을 거둬버렸다. 하지만, 태형은 머릿속에서 맹렬히 자기를 정...
은밀하게, 감내하며, 흠모하던. EP 06 극성팬이 붙어 태형을 위협하던 그때. 자신의 옆에는 윤슬도 있었다. 차를 탈 때만해도 따라오는 사람은 없었었다. 큰 도로로 진입하고 나서 택시 하나가 뒤에 붙었을 때도 별달리 생각 않았다. 하지만 택시는 태형의 차가 외곽으로 빠질 때도 뒤에 따라오고, 꺼림칙함을 느낀 태형이 갑작스레 유턴을 해을 때도 바로 따라 ...
한번 끊어졌던 벨소리가, 다시 울리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슬은 가물하게 눈을 떴다. 멍하니, 요란스러운 전화벨 사이에서도, 자기 벨소리가 아니라서, 좀 더 파악이 안됐던 것일까. 일어나 앉아서 벨소리를 멍하니 따라가던 슬이 퍼뜩하고 놀라 술떡이 되어 잠들어 있는 태형을 흔들어 깨웠다. "일어나요! 전화! 전화 왔어요!" 태형이 하루 종일 기다리던 전화가...
[남들은 다 아는데 혼자 몰라서 창피했던 일이 있나요?] 질문의 요지는 아마도, 흑역사 같은 걸 묻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 거 없는 인간이 어디 있으려고. 멤버들을 스윽 둘러본 남준이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저는...그때 몰랐다고 해서, 거기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몰랐던 걸 지금은 알고 있다는 걸, 더 중요하게...
"윤슬씨." 태형이, 지쳐 숨을 몰아쉬는 슬을 불렀다. 힘겹게 고개만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슬에게, 대엿 발자국 옆에 자리 잡은 태형이 대뜸 웃으며 말했다. "여기까지만 와요. 의사 샘한테 비밀로, 커피 사다줄게요." 태형의 말에, 잠시 멍했던 슬이 갑자기 소리 내어 웃음을 터트렸다. 커피로 유인하려는 김태형도 웃기지만, 커피란 소리만으로도 혹해서 눈...
'김태형'이, 돈이 많은 사람이라 다행이었다. 도저히 객관적일 수 없었지만, 객관적으로 슬이 듣기에도 자신의 상태는 심각했었다. 온갖 골절, 복강 내 출혈과 심탐폰. 알아듣지도 못할 온갖 외과적 증상들이 복합된, 시체보다 조금 나은 환구였다 한다. 테이블 데스가 일어날 뻔한 것을 간신히 모면했고. 갈비뼈가 부러지며 간을 찔러, 간을 절제했단다, 평생 이뇨...
복도에서 따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남자가 쭈삣쭈삣 병실 안으로 되돌아왔다.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서 간호사들이 체온이며 채혈이며 바이탈 체크에 분주한 것에 반 포기한듯 협조하고 있던 슬이 눈동자만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슬과 눈이 마주치자 애써 웃으며 침대맡으로 다가선 남자는, 슬이 익히 아는 사람이었다. 물론, 여기 모여있는 서넷의 간호사들도 아주 잘...
슬아.... 미안해.... 미안해... 용서해.. 귓가에 반복되는 속삭임에 슬은 자꾸 어스름해지려는 정신을 다 잡으려 했다. 누가, 이토록 괴롭게 자기를 부르는지 알고 싶지만 자꾸만 소리도, 눈도, 정신도 멀거니 멀어지기만 했다. 손끝만 간신히 움직여 상대에게 뻗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슬아...! 슬아! 여전히 멀기만 한 누군가의 목소리. 산란하는 정신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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