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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먼저 죽자고 했잖아요. 우리는 손을 잡고 학교를 나왔다. 육십오 걸음, 육십칠 걸음. 걸음 한번 뗄 때 떼어지는 입이 말했다. 무슨 만보기예요, 형이? 왜 걷는데 걸음을 세고 그래. 나는 입을 꾹 다문 채, 계속 걷는다. 팔십삼, 팔십사. 학교 복도 바닥이 조금 미끄러운데, 못 걸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저희 언제 죽으러 가요? 저 조금 기대 중인...
논cp이나 cp로봐도 상관없음. 해석은 좋을 때로 당신을 따라 걸었습니다. 하나로 모아 묶은 단발머리, 조금 넓은 어깨. 잘게 퍼진 팔근육까지 분명히 선배님이었어요. 뭐가 그리 바쁜지, 어딜 그리 바쁘게 가는지 얼굴 한번 보여주지 않은 채 걷더군요. 그래서 전 가만가만히, 당신을 계속 따라 걸었습니다. 어딘지 모를 그곳을 걷고, 걷고, 또 걸었어요. 당신은...
언제부터였더라. 그가 생각한다. 내가 언제부터 여기 있었더라. 그는 계속해서 생각한다. 머릿속에 대 뇌어 질 때까지. 제가 이곳에 있노라는 것을, 머릿속에 각인될 때까지. 이 광활한 공간에, 저 하나만이 남아있다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을 때까지. 그래서 난 어째서 여기에 있는 것이더라. 조금 멍청한 얼굴로 그는 앞을 쳐다본다. 손끝을 내밀었다. 눈앞이 새까맣...
세면대의 수도꼭지에서 세번째 물방울이 떨어졌을 무렵이었다. 아니카는 문득, 뻗던 손을 웅크러뜨렸다. 이제 막 세안밴드로 앞머리를 올린 채, 얼굴에 묻은 거품을 닦아내려던 중이었다. 아니카는 화장실 거울 바로 옆, 작게 걸려있는 시계를 쳐다보았다.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시계를 벌써 산지 10년이 다 되어갔다. 그 구석에 선명한 금이 나있었다. 10년...
좁은 골목길을 혼자 걷다 보면 언제나 뒤가 불안해지기 마련이었다. 혼자라는 것은 불완전 함을 뜻했고, 불완전하다는 것은 언제든 결함으로 인하여 무너져 내릴 여지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사람들은 말한다. 사회적으로 상호작용이 일어남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와 가능성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니 불완전한 존재란 결국 다른 사...
후회하는 거야. 당신은 그렇게 말하곤 바닥을 쳐다본다. 한참 동안 풀지 않았던 머리가 구불져 타고 내려와 있었다. 언제 이렇게 기른 건지, 마지막으로 머리를 자른 게 언젠지 당신은 잠깐 동안 기억해내려 한다. 그러려 했으나 그러지 못한다. 불완전한 기억들을 기억해내기에는 너무 벅찼다. 그래서 당신은, 이 머리카락이 언제 마지막으로 잘렸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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