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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의 첫 연애는 좀 이른 편이었다. 혁재가 열넷, 상대는 열일곱. 옆 동네 고등학교를 다니는 인간 남학생이었다. 소위 말하는 일진이었던 그 놈은 초식 수인 신입생들을 구경 왔다 혁재를 발견했고, 그 후로 나름 반반한 낯짝을 들이밀며 줄기차게 혁재를 쫓아다녔다. 얼마 하지도 않는 딸기우유를 손에 쥐여주고 ‘형이 너 예뻐서 그래.’ 같은 개소리를 해대면서....
황제는 모두 저마다의 역린을 한명씩 지녔다. 그 역린들은 성별, 나이, 외모, 출신을 비롯해 어느 것에서도 같은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단 하나, 천애고아에, 역린임이 밝혀지기까지 이상할 정도로 고되고 기구한 삶을 산다는 것만을 제외하고. 역린의 존재는 신탁을 통해 알 수 있다. 신탁이 내려오는 시기는 황제마다 다양했지만 아무리 늦더라도 채 즉위 1년을 넘...
‘아, 안녕.’ ‘헉. 어, 으응, 안녕…?’ 바스락 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산짐승인가 싶었다. 아니면 귀신인가도……. 긴장과 공포로 빳빳하게 굳은 혁재의 어깨를 톡, 건드린 것은 다행히 짐승도 귀신도 아니었다. 같이 여행을 온 반 아이 중 하나였다. 아, 그런데 누구더라……. 이상할 정도로 이름이 떠오르지를 않았다. 우리 반이 맞긴 한 것 같은데. 얼굴이 ...
*해은 앤솔로지4에 실렸던 <역린>을 장편으로 연재합니다. 기존 단편을 토대로 내용이 추가, 수정되었습니다. 역린이 태어나지 않았다. 용의 가호가 닿는 나라, 천년 제국 태현(太炫)의 17대 황제 화우제 통치 20년째의 일이었다. 이번 해에는 필히 제를 올려야한다 주청하던 신하들은 황제가 빼어든 칼에 금세 입을 다물었다. 언제든 저 칼끝이 자신들...
가을의 초입이었다. 관악구의 허름한 건물 2층에 위치한 서해금융 사무실에도 공기를 달리한 계절이 어느새 슬금슬금 그 머리를 들이밀고 있었다. 이동해는 시커먼 창틀에 손을 짚지 않도록 주의하며 활짝 열린 창문으로 반쯤 상체를 기울였다. 희뿌옇게 먼지가 낀 창문에 스티커로 붙어있는 이름은 ‘ㅓ해금융’에 가까웠다. 사장의 이름에서 앞 글자만 바꾼 성의 없는 이름...
*해은 온리전3에서 판매된 썰북 <동상이몽> 입니다. 트위터에서 연재 중인 썰 (https://twitter.com/haeeun150401/status/1238119708894695425?s=20&t=9i_mGWLubY_HKJ59YFVmMg )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1. 반달 @halfmoon_2h 미친 하루에 동해랑 은별이 단달...
*해은 온리전3에서 판매한 <팝핑캔디> 소장본에 실린 외전을 유료발행한 글입니다. “…망고.” 늦여름의 어느 새벽녘, 나는 잠버릇처럼 중얼거리며 불쑥 잠에서 깨어났다. 망고. 망고……. 평소엔 잘 찾지도 않았던 망고가 이상할 정도로 아른거리는 탓이었다. 여기에 망고 하나, 저기에 망고 하나… 눈앞에서 샛노란 망고들이 돌아다녔다. 달콤하고 보드라운...
“동준이, 혓바닥이 좀 긴가 봐. 애 앞에서 욕을 자꾸 하네.” 그리고 내가 둘의 대화를 엿들은 건 고의가 맞았다, 확실하게. 다행히 병실 바로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지, 나는 초반을 뺀 모든 대화를 엿들을 수 있었다. 또한 대화가 이어질수록, 나는 내 결정이 옳았음을 확신했다. “…했어야지. 안 받으면 포기할 줄도 알고.” “미친놈아, 그래서 직접 왔잖아...
손이 차가운 것에 감싸여 있었다. 차가움에 저절로 손이 움칠대자 멀어지는 낯익은 손을 보았음에도 그것이 내 손을 쥐고 있었던 것이 이동해의 손이었음을 인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멍하니 눈을 깜박이고 있자니 볼을 건드리는 손길이 느껴졌다. 가볍게 톡, 두드리고 떨어져 나간 차가운 손을 좇아 시선을 움직이니 그 끝에는 이상하고 낯설은 얼굴을 한 이동해가 있...
“……이동해…?” “응, 형아 맞아.” 이 상황의 진위여부 파악만으로도 벅찼던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이동해가 성큼성큼 거리를 좁혀올 때에 고작해야 한 걸음이나마 뒤로 몸을 물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사소한 몸짓만으로도 이동해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멈춰선 이동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에도 ...
이는 최동준이 마음대로 은폐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중대한 사안이었다. 태범그룹 후계자가, 결혼은커녕 달리 약혼도 치르지 않은 우성 알파가 각인을 한 상태라니. 당장 나라가, 경제가 요동칠 규모의 소식이었다. 그뿐 아니라 우성 알파의 각인은 의학적으로도 주의가 필요한 사안이었다. 오메가에게 각인한 알파는, 특히 그 형질이 우성이면 우성일수록, 한마디로 정의할 ...
병원의 알코올 냄새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그래도 천장이 핑글핑글 도는 것만은 여전했기에 눈을 질끈 감아 억지로 시야를 차단해야 했다. 며칠 전부터 몸도 가누기 힘든 현기증과 구역질에 시달리고 있었다. 덕분에 식사는 커녕 무언가를 입에 제대로 넣기도 힘들었다. 이동해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역류성 식도염으로 나타나나, 싶어 며칠만 참아보자 했던 의지가 무너...
*해은 앤솔로지 5 <변화變化> 전연령본에 수록된 글입니다. 이든은 사실, 겨울이 너무 너무 좋았다. 오늘도 눈을 뜨기 무섭게 함빡 웃는 이든을 보고선 ‘아들 뭐가 그렇게 좋아?’ 라고 물어본 엄마에게 비밀로 하는 게 쪼금, 아주 쪼오금 힘들어서 입이 간질간질했지만, 아무튼! 이든은 겨울이 좋았다. 이든이 추운 겨울을 특별히 사랑하는 이유를 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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