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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위에게. 네놈한테 이 편지를 붙일 생각일랑 없으나 내겐 사적인 일기 따윌 적어 본 력사가 없는 관계로 편지 형식을 빌리마. 꼬와도 뭐 네가 어쩔 테냐. 지금 나는 렬차에 앉아 있고 창밖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지명의 시골이다. 블라지보스또크에서 출발한 지 한 열흘 됐나. 아흐레일 수도 있겠다.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고, 우신위, 내 말 면바로 들어라. (보...
로그 정리했습니다. 어떤 그리움이 그림자처럼 맥동한다면, 어떤 추상은 피처럼 흐른다. 한 목숨이 방아쇠 너머에서 흐트러지는 동안에도 강혈은 사세고연한 태도를 지킨다. 한미한 생을 살아야 했던 그들이 죽을 때조차 한미하게 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그럴 때면 모든 게 바뀌어도 이것만은 변치 않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그럼에도 결코 잊을 수는 없을 거라고…… 쇠...
1 모두가 죽어버린 계절을 걷고 있었던 B는 돌연 제 목전에 내밀어진 손을 본다. 나뭇가지 같은 팔이 곧게 뻗어 있었는데 그 선단에는 힘 주어 주먹진 손 하나가 있다. (보통 팔 하나에 손 한 개지 그럼…….) B의 시선이 손 – 팔꿈치 – 어깨 – 목 – 눈으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마주 본 눈은 뱀을 연상케 했다. 이제부터 그이를 뱀이라고 부르자. “하나...
그간 격조했습니다. 나의 벗. 살아가고 있습니까? 불현듯 당신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 생사를 묻습니다. 답장이 온다면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오지 않는다면 죽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겠지요. 어쩌면 지나친 이분법이겠습니다마는. 편지를 작성 중인 지금은 당신의 삶을 상정하겠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당신이 숨 쉬고 있으리라 견지하고 싶을 따름...
○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에는 녹슬어 무너져가는 바닷가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영광된 반신이 표지를 꽂아둔 그곳의 바람은 새파랗지 않고 도리어 창백하다. 부닥치다가 가물다가를 변덕스레 반복하는 예사 바닷바람과는 다르다. 예전엔 그 이유를 추측하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죄 죽어 땅 아래 묻혔는지 어떤 논의도 오가지 않는다. 영겁토록 불가지로 ...
로그 정리했습니다. 작성한 시간 순으로는 편지1, 편지2, 沒有祖國的孩子, 안티고네, 편지3, 편지4입니다. 지평선 너머로 보내는 편지 1 청현아. 여기는 밤이다. 남선(*1)은 아마 아침일 테지. 초중 다니던 시절이라면 수자를 하나하나 셈하지 않아도 같은 해를 볼 수 있었는데. 네가 남선으로 가게 되었단 련락을 들었을 때 나는 슬펐다. 우리가 나눈 일들이...
나는 너의 발치에 무릎 꿇고 거짓을 고하는 일이 가장 끔찍했다. * ‘너는 내게 자진하여 그것을 한 잔 더 주고 네 이름을 말하라, 지금 당장. 그러면 나는 너를 기쁘게 해 줄 선물을 주겠다. 물론 키클롭스들에게도 풍요한 대지는 거대한 포도송이의 포도주를 가져다 주고, 제우스의 비가 그것을 자라게 해 주지만, 네가 준 이것이야말로 감히 암브로시아요, 넥타르...
밤이 유독 긴 날이 있었던 것 같다. 요를 깔고 누워도 잠이 오질 않고 어느새 밤눈만 밝아지던 밤. 벽장과 천장의 경계 같은 것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잠에 들려는 짓거리가 다 우습고 애써 살아 보려는 자신이 기막히곤 했다. 인생의 생리가 삐그덕거릴 적마다 수면 위로 떠오르던 형편없도록 간결한 감상: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식탁에 앉아 빵을 뜯어먹거나 ...
그는 신의 부재를 맹신한 지 오래 되었다. 의당 없으리라는 확신이 아니다. 없어야만 한다는 부정에 차라리 가깝다. 논리적으로 안맞기 때문이다. 신이라는 이가 논리의 오류를 뛰어넘어 정녕 실존하고 있다면 그는 그이에게 이렇게 물을 것이다: 당신이 진실로 있노라면 나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그 권능으로 나 같은 건 당초 낳아지지도 않게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평선 너머의 당신과 우리에게. 새우님 - 「죽음에 이르러」 영영님 - 「예속의 자유」 청루님 - 「소년기의 끝」 하진 - 「완생完生」 앤솔로지 가이드라인 바로가기 배송 폼 바로가기 앤솔로지 인쇄비와 배송비 모두 제가 부담합니다. 지가람 러너 혹은 축전 참여자라면 폼 접수 가능하니, 편하게 넣어 주세요. 12월 3일까지 접수받습니다!
나는 곧잘 겉도는 학생이었어요. 친구를 사귀는 방법 같은 건 전혀 몰랐죠. 날 둘러싼 모든 것들이 괴롭고 불쾌했어요. 선생님이 나만 쏙 빼두고 뭔갈 가르쳐 주나, 추가 수업에서는 사람과 어떻게 얘기해야 하고 친구는 어떻게 사귀는 건지 배울 수 있는 걸까,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고. 그만큼 날 제외한 모두가 태어나자마자 걷는 법을 깨우치는 망아지처럼 보였...
등불이 물체에 닿으면 그림자를 낳는다. 해가 지면 밤이 된다. 밀물 다음에는 썰물이 해변을 드리운다, 그것은 진리가 자아내는 대답들이다. 명료한 산수 문제에 응당 안배되는 정량의 질량을 품고서. 저와는 다른 질량이 주어진 이들을 가증히 여기면서. 다들 저마다의 항성을 가지고 행성처럼 산다. 보통의 중력에서 벗어난 우리들은 세상에 미움받았다. 아무도 너의 집...
어머니의 낙은 꽃대를 분질러 아름답게 치장하는 거였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매만지던 각양각색의 꽃들로 집안은 화려해졌다. 압화를 붙인 벽, 드라이플라워가 매달린 천장, 식탁 정중앙에 놓인 하바리움. 사람의 손끝에서 피어나되 죽어버린 것들. 그로서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꽃이 한 다발 모여 오래도록 한 사람, 때로는 세 사람의 거주지인 이곳을 장식했다. 우리...
0. 펜 쥐는 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싫어한다……, 에 가까울 것 같네요. 예. 싫어합니다. 펜을 쥐고서 새하얀 공백과 마주하는 일이 내 기분을 끔찍하게 해요. 글이라는 건 으레 사상에서 출발하잖아요. 자신의 뇌리에 빼곡한 것들을 명징한 언어로 정제하는 작업이 곧, 작문이죠. 근데 내 머릿속엔 온통 역겨운 것들만 가득하거든……...
때때로 아주 먼 과거가 근자의 일 같이 여겨질 적이 있다. 그때마다 그는 총상을 입은 사람처럼 군다. 주기적으로 열병에 시달리는 사람 같았다. 폴리페무스에 스며든 잘 벼린 금속 냄새와 유사한 그것이 이번의 방아쇠였다. 스스로 당긴 총에 상을 입는다는 점에서 자진과도 닮은 듯하다. 하지만 부정하고 싶어, 나는 내 손으로 죽지 않을 거야. 그럴 수는 없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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