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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니와가 없는 혼마루는 가라앉은 모양새였다. 올려다보면 보이는 맑은 하늘과 달리 언제나 옅게 깔려있는 안개와, 그에 걸맞게 뿌연 시야. 뿌연 시야만큼이나 바닥에서 일렁거리는 분노, 아픔, 슬픔 따위를 감당하지 못하는 검들. 아니, 사니와가 없다고 가라앉아있는 것은 아니다. 사니와가 없어도 항상 이런 느낌이었으며, 사니와는 그것을 신경 쓰지 않을 뿐이다. 인...
*개그 지향입니다. *커플링은 없습니다 *모든 도검이 훌륭하게 현대 AU되어있습니다. *아루지 안나옵니다(아마도) *내킬때 씁니다 *괜찮으신분만 도-죠-! 기나긴 싸움이 끝나고, 마치 보답처럼 내려온 새로운 삶은 평탄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것이었다. 상냥한 어머니와 아버지, 인간을 모르고 시야가 제한된 어린아이의 눈에도 확연히 보이는 부족한 점이 없어 보이는...
*미묘하게 차지않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수정안할거같아서.. *수정하게되면 이거 원본지우고 수정함 *블랙혼마루산 도검들이 산재함 *2세표현있는데 낳은건 아님 큰 이불, 그보다 좀 더 작은 이불, 다시 큰 이불. 나란히 이불 세 개를 두면, 어린아이가 뒹굴며 놀기 좋은 크기가 된다는 것을, 하세베는 최근에야 알았다. 이불속의 유탄포를 장애물 삼아 구르며 소리...
이를테면 꿈, 이를테면 환상, 이를테면 한 여름의 밤. 그것은 먼 과거의 이야기였다. 이 매미소리를 닮은, 시끄럽고 잊을 수 없이 곁자락에 들러붙어버린 과거. 멍하게 생각한다. 불쑥 찾아온 생각에 얼마나 정신을 놓고 있었을까. 신경질 난 듯 땀이 베어버린 손바닥으로 앞머리를 미친 듯이 헤집은 다이코가네는 매미가 목청 찢어지게 우는 소리를 배경음 삼아, 이제...
술잔 속 달이 찰랑거렸다. 오늘의 달은 둥그스름한 만월도 아니고 미카즈키의 눈 속 마냥 새초롬한 초승달도 아니었지만, 그것으로 사니와는 괜찮았다. 향기롭기 그지없는 술, 어정부정 밝은 하늘, 그리고 작은 단도. 잠자리를 지켜주는 것은 도파 상관없이 밤의 단도들이었다. 오늘의 잠자리를 지키는 무사님 겸 술친구는, 글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후도...
흠뻑 젖은 채로 빗물이 뚝뚝 흘렀다. 그게 너무 거슬려, 빗물 탓에 묵직해진 카디건이며, 가방을 죄다 던져버리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그나마 젖지 않도록 카디건 안쪽에 숨겨놓은 작은 게 신경 쓰여 그러지 못했다. 게다가 흙탕물이 묻어버리면 빨기 곤란해질 것이다. 만일 키요미츠가 담당이었다면 훌훌 벗어던져 흙탕물에 한 두 번 즈음 굴려주었을 테지만, 이번 주 빨...
맴맴, 하는 소리가 아침부터 끊이질 않았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혼마루가 익어가고, 문명의 이기라곤 쥐뿔도 찾아볼 수 없는 일본식 저택엔 더위가 찾아와 엉덩이를 붙여 앉았다. 더워, 라고 어린아이가 칭얼거려본다. 얼음이 아득아득 씹고 싶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 멜론시럽을 잔뜩 뿌린 빙수도 좋았다. 쇼쿠다이키리씨가 만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덥고 쪄 짜증...
[츠루쵸우] 나비의 꿈. 어렴풋이 깨달은 것은 이것이 꿈이라는 사실이다. 몽롱한 정신 속에서, 츠루마루는 제 옷이나 머리카락만큼이나 새하얀 세계에 있었다.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서도 꿈은 얼마 꾸지 않았다. 이것으로 세 번째쯤 되려나. 첫 번째는 만들어지고서 의식을 가진 첫날을 회상했고, 두 번째는 혼마루의 온 남사들과 벚꽃놀이에 취했더랜다. 이런 것도 가능...
오만추 1층 -오사카 성의 서 WB. JUNE MAY 여우치곤 통통하고, 개라고 하기엔 꼬리가 너무나도 삐죽한 생물 한 마리가 지루한 듯, 따분한 듯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 어찌하시겠습니까. 여우가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울려 퍼지는 중한 목소리에 린네는 얼굴을 살풋 찌푸렸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입을 열어 말해줄 수 있는데도 구지 온 방이 울리도...
사진이 잘 보일지 모르겠다.. -수로중간부터 안개가 심하게 끼여있다. 메시아말로는 본래 궁이라면, 뒤쪽으로 들판과 산이, 앞쪽으로는 시가지가 펼쳐져있었을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곳은, 도검들이 본 입구 밖 계단 아래로는 내려가본적없어서 불명. -전체적으로 을씨년스럽다. 사람이 거주하지않기 때문인듯. 손이 닿지않는곳은 메시아가 주기적으로 물을 이용하여 청소하...
찻잔 내려놓는 소리가 조용히 방안에 울려 퍼졌다. 입가에 댄 잔에선 아무런 향도 나지 않는다. 당연하다. 있으면 안 되는 향, 맛, 그 무언가다. 미카즈키의 배려에 속으로 쓴 웃음을 지으며, 호네바미는 적당히 미적지근한 컵을 손위에서 천천히 굴렸다. 눈앞의 그는 분명 마흔이 넘었다. 이제야 십대 초반을 벗어난 자신과는 다르다. 그런 그는 여전히 세월과 성별...
야겐 토시로는 지금 이시간이 가장 좋았다. 모든 강의가 끝난 시간, 홀로 남은 너른 연습실에서의 후도 유키미츠를 보는 단 하나의 관객이 되는 지금, 작은 몸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노랫소리에 숨은 발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는 이 시간 말이다. 조용히 흐르던 음악이 끝나고 마지막 걸음이 땅에 닫는 순간 천천히 박수를 친다. 오늘도 수고했어, 유키. 그제서...
도검남사는 꿈을 꾸지 않는다, 가 정석이었지만, 몇몇 도검들은 자신이 꿈을 꿨다고 주장했다. 주로 단도와 협차, 어쩌다 아슬아슬하게 도종에 걸리는 타도들의 말이었다. 아이젠 쿠니토시는 그 꿈을 꾸는 자들 중의 하나였고, 호타루마루는 아니었다. 에에, 너무해! 나도 꾸고싶어, 라고 투정부리는 호타루마루를 달래는 것은 순전히 아이젠 쿠니토시와 꿈에 관심도 없는...
-http://huiyeon12.postype.com/post/393520/ 의 (제멋대로) 메시아시점. -ㅇ▽ㅇ!좋은연성 감사해요! “......안녕, 오늘부터 잠깐만 여기를 맡기로 했어.” 그 혼마루에 발은 들이자, 자신을 맞이한 것은 한 발 뒤늦은 소란이었다. 주인, 폐 끼치지 말고. 응. 주군, 이번엔 얼마나 걸려요? 글쎄, 금방 오도록 해볼게. 무...
조용한 방 안 구석에서 홀로 몽롱이 떠있었다. 그랬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오로지 관념, 느낌, 신앙 뿐의 모습으로,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듯한, 희미한 감각만이 소유하고 있었으니 별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와 비슷한 존재가 눈을 뜬 순간부터 나를 따르고, 나와 시선-느낌을 맞추며, 인간이 말하는 소위 사랑과 애정을 전하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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