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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의 지식인들이 언론을 통해 다양한 주장을 펼치면서 관련된 담론에 개입하고 있다. 대부분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를 논의하면서, 때로 논쟁을 불러오기도 한다. 한 예로 세계적 이론가 지제크는 <한겨레> 칼럼(2020년 4월 13일치)에서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세계를 급진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
'사육곰'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세상에, 곰이라니. 곰이라면 피로회복제 광고에 나와 "피로야, 가라" 하고 외치던 그 곰밖에 몰랐다. 하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이게 다 고양이 때문이다. 지난해 6월 고양이 카라와 함께 살게 되었다. 카라는 공격적인 고양이였다. 날렵한 몸으로 펄쩍 뛰어올라 내 팔과 다리를 물면 믿을 수 없이 아프고 무서웠다...
미래통합당이 총선을 코앞에 두고 또 사죄 퍼포먼스를 들고나왔다. 통합당은 12일 총선 후보자 전원명의의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눈물로 호소한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했다. 후보들은 전국 곳곳에서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며 "도와달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자세를 낮추니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인다" "차가운 바닥의 온도가 온몸으로 느껴지며...
코로나19에 따른 실업공포가 현실로 다가오자 정부는 다음주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일자리 대책을 내놓는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전년 동기보다 25%나 급증해 15만 6,000명에 달했고 전체 실업급여 수급자도 60만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자리 쇼크를 감안할 때 특단의 고용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이번에도...
중국 선전시가 다음달부터 개와 고양이의 식용을 전면 금지한다. 새 조례에 따라 개, 고양이나 야생동물을 식용하면 거래 가격의 최대 30배의 벌금이 부과된다. 최고 수준의 처벌이다. 이 같은 조치는 전 세계 동물단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중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식량 수출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달 밀 등 곡물 수출을 제한했고 베트남은 쌀 수출을 금지했다. 이달 들어 재개했지만 물량은 지난해 대비 40% 둘었다.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등도 수출 제한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중국과 중동 등 식량 수입국들이 사재기에 나서며 국제 곡물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식량생산에 문제...
최근 드라마계에서 제일 눈에 띄는 현상은 여성 캐릭터의 다양화다. 1990년대, 기존 한국 드라마의 관습을 뒤바꾼 트렌디 드라마가 비로소 가정과 분리된 사회적 존재로서 여성을 그려낸 이래로, 가장 큰 변화라 할 만하다. 전통적 여성상에서 벗어난 캐릭터들이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상'이라는 또 하나의 스테레오타입에 갇힌 한계마저 극복하려는 새로운 경향이다. ...
기본적으로 엄벌주의에 반대하지만, 성착취 범죄에 대해서는 좀 더 무거운 형량 부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이 지면에 쓴 적 있다. 형량이 낮아서 생기는 사회적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8년 여름이었다. 불법촬영물 유포자와 웹하드 업체, 심지어 영상물 삭제 업체까지 공생 관계로 엮여 있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였다. 덕...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미래통합당)의 일련의 발언들은 실수가 아니다. 전편과 속편이 온전한 극이다. 그의 프리퀄은 공안 검사와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 그의 발언은 세계관의 본격적 분출이다. 아들 취직 자랑, 육포 사건, "교회 내 코로나19 감염 거의 없다",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 발언, 키 작은 사람의 '투표 걱정'…. ...
사실 그렇게 오래전 일도 아니지만 이미 다른 세상 이야기 같은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상 수상. 개인적으로 영화 '기생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거였다. 상류층 가족이면서 성격까지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하류층 엄마가 말한다. 잘살고 편하면 모든 것에 관대해질 수 있다고. 마치 다리미질하듯 삶이 평평하니 말이다. 국가 역시 비슷한 걸까. 잘살고 문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단 세 줄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한 시다. 학교 수업시간에 열심히 배웠던 수미상관도 없고, 직유법도, 의인법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시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세 문장으로 이뤄진 짧은 시지만, 그 세 문장이 나오기 위한 시인의 고민을 알기 때문이...
가라타니 고진은 두말이 필요 없는 일본 대표 사상가다. 그는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을 통해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는 문학작품이 사실은 국가주의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펼쳐 주목받았다. 국가와 자본, 그리고 문학의 관계망을 탐수한 그의 개성 넘치는 이론은 세계 문학판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 나온 가라타니의 강연집 '사상적 지진'은 흥미로운 책이다. 그는 책...
나의 단편소설 '외진 곳'을 읽은 사람들이 종종 자전소설이냐고 묻곤 한다. 그러면 나는 "아니요, 소설의 배경만 자전적이에요"라고 대답한다. 자전적인 배경인데 내 것이 아닌 것 처럼 기억이 가물거리며 며칠 전 그곳에 가보았다. 유년의 기억이 담긴 장소를 찾아가는 길은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설레는 기분이었다. 왜 그럴까. 내가 기억하는 모습에 얼마나 ...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악마' 같은 개인이 저지른 엽기적 행위인가. 이해할 수 없는 특정 세대의 문제인가. 정말 완전히 새로운 범죄인가.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수백만 시민의 서명은 모든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모는 여성들의 과민한 반응인가. 답을 찾기 위해 가까운 시기에 일어난 유사 사건 두개만 살펴보자. 2019년, 여성단체들의 꾸준한 문제제기와 경찰...
또 하나의 입. 제발 도와주세요. 간절히 부탁합니다. 두 마디를 모두 입에게 시키면 도움 받을 확률이 떨어진다. 입은, 제발 도와주세요. 눈은, 간절히 부탁합니다. 이렇게 입과 눈이 역할을 분담해서 말해야 한다. 입이 하는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말하는 것이 눈이다. 『사람사전』은 '눈'을 이렇게 풀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열심히 사는 녀석이 눈이다.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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