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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울하거나 슬퍼서는 아니고... 나는 원래 꽃보다 나무의 여린잎을 좋아하고 봄보다 여름 색을 좋아하는데, 꽃이 조금씩 떨어지는 벚나무하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모르는 이파리가 예뻐서, 사진을 두 걸음마다 찍으면서 걷다가 옥상정원에서 쉬었다. 바람이 딱 알맞게 불고 그늘은 따뜻한 듯 선선한 듯하고 햇빛은 노르스름한데 아!...
1. 끔찍한 하루였다. 2. 장마가 시작되면서 늦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고, 모래먼지 날리던 주강시에서는 오랜만에 물 냄새가 났다. 전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퍼붓던 비는 거짓말처럼 동이 트자마자 그쳤다. 질척한 흙 때문에 바깥으로 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조사팀은 일단 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그러잖아도 요 며칠 쉬지 않고 바깥에서 빠루 들고 설치느라 피부가 그을...
다음은 D씨의 진술이다. “8월 14일 아침. 화순이가 사라졌다. 나의 고향은 아쿠아리움, 아름다운 물고기가 가득하고 언제나 배부른, 좁지만 아늑하고 익숙한…. 투명한 아크릴 유리 건너편에서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인간들의 틈에서 우리는 비로소 안전하다. 나야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 내 집을 평생 사랑하며 살지만, 여기에서 행복한 것은 나와 소수의 해양생물 ...
1. 식량 조달을 위해 외출했던 3팀이 돌아왔다. 한 명은 빈사지경이 된 상태였다. 7월에 시작했던 성무고등학교-성무연구소에서의 조사는 8월이 되기 직전에 모두 끝났다. 자료를 훔쳐 달아났던 직원들은 절반 정도가 싸우다가 죽었고, 나머지 절반은 성무병원 입원 병동의 작은 병실에서 지내도록 조처되었다. 병원은 안정기에 접어든 상태였다. 병원 안에 있던 사람들...
2009년 8월쯤 지산공원에서 셔틀콕을 오백번씩 튕기던 밤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다가 질리면 희주언니랑 그리고 엄마랑 랠리를 했다. 그러다가 또 질리면 분수 구경을 하다가 별로 넓지도 않은 공원 트랙을 따라 돌았다. 2017년에는 굳이 넓은 길 두고 그 산을 넘어서 학교에 갔다. 바쁜 일이 다 끝났다. 죽을 것처럼 일정이 몰아칠 때에는(사실 그렇게까지 바쁘...
어떤 외로움은 다시 말해 슬픔이다. 언젠가 연애 공화국 같은 이 나라에서 사람들이 배고픔조차 외로움으로 착각하곤 한다는 글을 읽었는데 아! 역시 미디어의 세뇌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전 국민이 텔레비전 앞에서 보던 이 나라는 아니, 할리우드 스타의 결혼식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는 이 지구가 그냥 거대한 애정촌이다. 연애가 너무 만연한 세상...
먹어, 먹어요. 속이 허해서 자꾸 빵 같은 것들하고, 입에도 안 대던 카페라떼하고, 뭐, 아니면 한식 중식 경양식, 뭐든. 먹는 걸 왜 그렇게 자꾸 하려고 하는지 생각했는데 먹을 때는 먹기만 해야 해서 그런 것 같다. 먹고 있을 때에는 내가 다른 걸 하지 않는다고 죄책감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은 먹는 것에만 집중할 때니까. 그래서 샤워하기는 싫은가 봐...
나는… 그러니까… 네게 내가 모르는 시간이 있다는 걸 자주 잊어… 사실은 그게 굳이 네가 아니더라도.
간만에 찾은 신도림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라서 아, 신도림역이 휑하다는 것은 전쟁이라도 일어났다는 뜻일 거야, 생각했다.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쑈를! 자우림의 노래를 흥얼거린다. 서울은 죽었다 깨어나도 정완의 집이 못 됐다. 거기를 알고 싶지도 않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여기에는 그를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2000년의 서울에서 갖은 향수를 느...
하며 K는 울었다. 너무너무 행복해지고 싶으니까 행복해질게요. 다시는 죽고 싶다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인생을 살래요. 걷다가 발목 삔 정도로 차도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하지 않는 인생을 살게요. 사람들은 너무 지쳐 있어서 각자의 외로움은 각자가 감내해야 할 몫이었다. 나는 내 이야기를 언젠가 한 번 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바라게 될 것이 무서워요. 그...
--- 느닷없이 비가 쏟아졌다. 겨울비에 쫄딱 젖어 돌아온 네오는 무슨 물에 젖은 솜 같았다. 양손 무겁게 들고 온 배추며 얇게 손질한 소고기 같은 것들을 급하게 받아서 식탁 위에 펼친다. 저는 좀 씻을게요, 하며 웃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알배기를 둘둘 싸고 있는 비닐 랩을 대충 뜯어서 던져 놓는다. 오늘의 저녁은 배추전골. 네오가 장을 봐 오는 동안...
" 다치지 마. " [두상] [외관] 느슨하게 묶은 길지 않은 꽁지머리 순한 얼굴, 힘 안 들어간 표정 무릎까지 오는 플리츠 치마 왼손목 아대 뼈대가 굵은 편 [이름] 네오 슌 根尾 俊 [나이/학년] 18세, 2학년 [성별] 女 [키/체형] 176, 65 탄탄한 체형 [성격] 느리고 다정하다. 관상이라는 게 신뢰성이 있긴 있는가 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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