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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문하는 삶은 얼마나 위태로운가. 그에 반해 당장의 쾌락을 얻고 사는 자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평화로운지. 저녁 먹던 수저를 내려놓다 사사로운 생각에 잠겼다. 인생의 덧없음을 식탁 앞에서 깨닫는 자의 머릿속은 얼만큼 복잡해야 하나, 감자를 으깨는 손이 이상하리만큼 당찼다. 쉴 새 없이 입을 조잘대다가도 도끼눈 뜨는 연습을 할 리 없는데, 이젠 너무 ...
사랑하는 자들이여 모두 침묵하라 그런 글귀를 본 적이 있는 당신 한동안 잊다가도 사랑하는 사람 곁에 누워 외롭지 않은 고독을 보내다 어느 순간 되뇌겠지요 요새 종종 행복을 느끼는 당신 스치는 나뭇잎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의 고함과 진동하는 탁자의 맨다리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젖은 손수건과 베란다의 환기도 별 것 없는 기억에 불과하겠지요 요새 종...
내일 술 약속이 있다. 지금 자는 것이 좋지만 왜인지 글을 쓰고 있다. 한동안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었다. 고전이라 불리는 수많은 창작물 사이에서, 기대하는 것은 찾기 힘들었고 진한 감정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스스로를 의식할 뿐이었다. 양방향의 사랑이란 얼마나 평화로운가. 또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없는지에 대해 자랑스레 쏟아낼 글자들, 그것들로 만들...
모든 패배하는 것들이 나를 향해 인사한다 추켜든 얼굴에 짙은 다크서클 이게 네 모습이야, 라고 매일 밤 스스로 각인되어지고 머리는 사흘째 감지 않았다 나를 씻어가는 과정 누군지도 모를 사람에게 보여지기 위해 치장하는 시간을 거부했다 나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느냐고 누가 말했듯 삶이란 한낱 루머에 지나지 않는데 그래, 인생은 영원한 소문 내가 여기 있었다고...
그가 물었다. 뭐가 사랑이어야 해? 나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그럴듯한 단어들의 조합을 되뇌이다가, 그만두었다. 입술을 떼기도 전에 그의 뒷모습이 내 시야를 콱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그건 너무하잖아요. 당신 말대로 손도 보드랍게 만들고, 정수리에서 향긋한 치자향이 난다고 해서 모든 걸 바꾸었는데…. 몸에서 울긋한 냄새가 솟아오른다. 이 껍질을 벗고 한없이 그...
햇볕을 좀먹는다 아삭아삭 양배추 씹히는 소리를 내는 오로지 쏟아지는 정오의 시샘을 받들면서 계절이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아요 뭘 보고 있어? 왜 시작하려 하면 발목을 붙들어 매는지에 대해 차가워지려 하면 끝까지 뒤쫓는 열기의 잔상에 대해 멈춘 시간을 보고 있어 새로 산 시계가 손목을 꽉 조이는 일곱 살 아이의 진상에 대해, 부드러운 살도 아니고 쬐어오는...
들어와, 이리로. 옳지. 내가 무섭니? -아, 찌를 듯한 뜨거움이 닿은 곳마다 나를 농락하고. 그는 수줍은 소년과 달리 너무나도 능숙한 손짓과,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얼굴을 하고 점점 더 깊숙히. 나를 옭아맨다. 오, 하느님. 이 사람이 정녕 제게 주신 행운의 전부인가요. 이 모든 것이 가엾은 아이에게 주신 선물의 마지막이라면, 저는 어찌해...
처음 시를 쓴 게 언제였나 생각해본다 초등학교 육학년 중학교 이학년 혹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쓰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이제는 시를 짓는다 밥을 짓는다 너무 넘쳐서도 없어서도 안되는 시와 밥은 많이 닮았다 그래서 시밥을 배부르게 먹는다 병들게 하는 벌레가 생기면 마늘을 넣고 봉하라 하셨지 어머니 그럼 시가 병들면 무엇을 넣어야 하나요 쓰지 말고 지어라, 아무도 ...
그녀는 요즘 글을 쓰는 것이 피곤하다. 고작 짧은 문장 하나를 쓰기까지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고민해야 한다는 게 지친다. 그래, 난 확실히 지쳤어. 어쩌면 이토록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모든 과정에, 이제서야 지쳤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그녀를 지치게 만든다. 밤을 새고, 수업을 빠지고, 미디어에 둘...
중간은 없었다.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할 수 없거나 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실은 누구보다 하고 싶어했던 어린 아이가 눈물을 쥐어짜낸 길을 걷고 한때의 추억에게 연락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보내면서 시간을 잘 보냈다고 다독이면서 어느 한 곳도 떠밀려 간 적은 없었다. 생일에만 안부를 묻는 자들이 늘어가는 이유를 아는 사람만 있고 모르는 자가 없는 주소록 사이에서 ...
나를 비추지 않는다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보이고 볼 수 있는 자들의 눈이 멀어 보이지 않고 그래서 볼 수가 없고 이쪽으로 같은 자리에 같은 자세로 앉아있다 새와 구름이 같이 머무른 들판에 가서 온종일 앉아있다가 푸드덕 날아가는 깃털에 기침하는 너머 그래도 비춰지지 않는 침을 닦고 우린 묘하게 닮았지. 온몸으로 거부하는 모습마저 가만히 있지 않은 자들이 가...
구내식당 뒷칸 흔적이 새겨진 자리 섬처럼 놓인 자들의 침묵하는 지갑이 익숙해질 때 시간을 비벼 마침 한 술 뜨게 되었을 때 마주친 동기 얼굴 그릇에 쑤셔넣는다 막 떠올린 세 글자를 올려먹는 가츠동은 맛있기만 하다 유급 따위의 싱거운 말들은 단무지와 함께 간을 맞춰야 하지 이제는 웃음 뒤에 남은 벗겨낸 포장지 같은 침묵 그 말이 싫으면서도 즐겁다 구겨지고 싶...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를 초반 즈음 보았을 때, 결코 많지 않았던 그간의 경험이 문득 떠오르기 시작했다. 온통 암흑 뿐인 극장에서 아델과 토마스가 키스하던 장면을 보고 난 뒤에는 뒤통수의 머리카락이 쭈뼛 서다 못해 팽팽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들이 계속해서 입을 맞추고 몸을 맞댈수록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고, 따라서 잠시 일시정지...
그녀들은 영영 헤어질 각오로 살과 살을 마구 부대꼈다 엉킨 머리카락의 주인이 헷갈릴 즈음 그녀들은 이사를 왔다 달마다 반백만을 가져가는 돈주머니같은 곳에 둥지를 트자, 내일도 모레도 없는 목소리로 미래를 이야기했다 너는 양은냄비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한순간 식어버리곤 짜증을 내지 그건 잘 몰라서 하는 말이었다 그녀는 법랑냄비마냥 피곤한 사람이었고 스테인리...
되돌아가는 모든 사람아 흙이 너를 시기해 걸음을 쥐고 흔들었느냐 돌아오는 발을 품은 자들이 수십 명 그 중에 몇 개의 석탄을 지고왔던가 꺾어올거면 뒤돌아보지나 마라 지나온 자리엔 재가 그득할테니 한때는, 절벽 끝이 세상이었다 어렴풋이 떠올릴 그 곳에서 무엇이 너를 그토록 체념하게 했는가 비로소 우습다 죽음을 곱씹었던 벼랑 위에서 안개나무 덮힌 뒷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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