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 센가물 잘 모르는 사람이 쓰는 센티넬버스 내 피 통이 금방 뻗어버려서, 라는 말에 조민규는 입으로 가져간 빵을 문 채 눈만 돌려 옆을 돌아봤다. 시야에 들어오는 이들의 얼굴은 다소 낯설었다. 아마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놈들이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입에서 내뱉는 말들은 하나같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쥐뿔도 아는 게 없는데 수박 겉핥기는 좀 했답시...
- 죽인다 - 죽이지 않는다 ▶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본다 강형호가 돌아온 것은 태양의 흰 빛이 검은 새벽을 푸르게 걷어내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대장님이 돌아오셨다, 라는 경비병의 말에 조민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발을 구르며 일어나 사실을 뛰쳐나갔다. 저만치서 보이는 노란 머리카락, 마치 가을의 은행잎을 그대로 따다가 짓이겨 머리에 붙여둔 것처럼...
* 센티넬버스를 잘 모르는 사람이 쓴 센가 고우림 귀환했습니다, 라는 말에 최실장은 그래, 하며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나가서 뒈졌단 보고는 없었으니 귀환하는 건 당연한 건데 왜 굳이 말하는 거야, 라는 말이 그의 표정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알 터였지만 말을 전해준 김비서는 그저 안절부절못하는 얼굴이었다. 마치 뭐 마려운 강...
“옳지, 흰둥아. 가만히 있어. 옳지, 착하지. 잘한다.” 잘하긴 뭘 잘해, 나 가만히 있는데. 정말 이 회사는 언제 망할까. 아니, 망하면 안 돼. 망하면 큰일 나. 하지만 망했으면 좋겠다. 다 길거리에 나앉았으면. 아마 입 밖으로 나오면 일이 커질 생각을 속으로 하며 두훈은 흐릿한 눈을 떴다. 눈앞에 있는 직원들은 우리 흰둥이 오늘도 예쁘네? 따위의 말...
- 죽인다 ▶죽이지 않는다 -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해본다 목덜미에 닿은 칼이 파들파들 떨렸다. 마치 동요하고 있는 것처럼. 강형호는 딱히, 그의 동요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진심을 있는 그대로 털어놨을 뿐. 있는 그대로, 정말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이니 그날 그렇게 져버리고 도망가버린, 그래서 저를 원망하고 있을 배두훈에게 원한을 풀라 말하는 것뿐이...
비가 오네요, 라는 말에 나는 창밖을 돌아봤다. 하늘은 여전히 꾸물꾸물, 구름이 잔뜩 낀 상태였다. 얼핏 봐서는 비가 온다는 것이 보이지 않았지만 창문에 꼭 먼지가 낀 것처럼 흐릿해지는 것이 보여서 보슬비가 내리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게요, 비가 오네요, 라는 내 대답에 머그컵을 든 그는 우아한 손길로 입술에 가져다 댔다. 참으로 오랜만에 오는 비...
배두훈, 나이 서른셋, 바나 엔터테이먼트 소속 디렉터 겸 보컬 트레이너. 서울에 있는 대학 실용음악과 졸업하고 직장 구하며 아르바이트하던 실용 음악학원에서 현 직장인 엔터사 대표와 우연히 알게 됐는데 보컬 트레이너 제안을 받고 처음엔 거절했지만 대표가 울며불며 매달리고 삼고초려를 한끝에 신입치고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입사. 본래는 그냥 업종에 상관없이 ...
* For Rest + Time in a bottle 속편 안 같은 속편. 22-23 로얄콘에서 나눔했던 책에 실려있던 것 * 뜬금없음 주의 ㅇㅅㅇ 그때의 그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시감과는 다른 그런 기분. 뭐라고 해야 할까, 나는 분명 꿈에서, 혹은 누군가에게 들은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현실이었다거나, 현실인 줄 알았는데 알고...
우리 딱 하루만 서로 연락 안 하고 지내보자, 같은 소리를 한 게 누구였더라. 민규였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민규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조금 웃었던 것 같다. 하루에 100번 연락, 한 달에 한 번 연락 중에 하루에 100번 연락을 고를 정도로 누구랑 얘기하고 노는 걸 좋아하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너 어디서 무슨 소리라도 들었어? ...
이 회사는 망할 거야. 망하면 안 되지만 망할 거야. 망할 거라고. 망하지 않아도 이상한 회사라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거야. 아니, 그거 어떤 의미에선 좋은 건가? 눈에 띄려고 어그로성 기사도 남발하고 하는 게 요즘 세상이잖아. 기사 조회수 올린다고 ‘충격 보도, 자택에서 숨 쉰 채 발견’ 따위의 기사도 쓰는 게 요즘 세상이니까 노이즈 마케팅 정도로 받아...
* 솔직히 키우는 동물 애기들한테 한 번 정도는 이런 소리 해봤지, 다들. 사, 라ㄴ, 람으로, 동, 돌아가눈, 는 밥, 법…까지 치고 두훈은 에라이, 하고 스마트폰 액정을 손으로 꾹 눌렀다. 사람 손과는 다르게 둥글고 앙증맞아서 키보드 하나 치기 어려운 손을. 차라리 젤리라도 있으면 온 신경을 젤리에 기울여 젤리로 칠 것을(그것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일 것...
▶죽인다 -죽이지 않는다 -다른 경우의 수를 찾아본다 강형호의 목덜미에 닿아있던 칼날이 조금씩, 조금씩 멀어졌다. 이는 배두훈이 칼을 쥔 손에서 힘을 빼고 있음을 의미했다. 형호가 두훈의 손목을 잡고 있는 힘은 여전했으나 두훈은 그의 목에서 칼날을 뗐고, 나지막이 말했다. “가.” “행님.” “가라고.” 가, 빨리, 하며 손목을 잡은 손을 뿌리친다. 자리에...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고 생각하며 두훈은 헛웃음을 지었다. 눈앞엔 난처한 표정을 지은 하인이 둘 있었다. 이제 막 열여섯, 일곱 정도 된 어린아이 둘. 안절부절못하는 얼굴로 발만 동동 구르면서 도련님 지시라서, 를 반복하는 어조 속엔 점점 물기가 배어갔다. 아마 그들도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거겠지. 그리고 동시에 생각한다. 고우림은 참으로, 교활...
정원 한구석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붉은 꽃은 마치 피를 머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다소 잔혹한 생각을 하며 꽃잎을 매만지면서 문득, 어제 그 아이는 잘 도망갔을까…하고 떠올려본다. 어두운 정원에서 희미한 달빛 이외엔 아무것도 발밑을 비출만한 것이 없던 곳이었던지라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눈이 동그랗게 컸던 것만큼은 기억한다. 우림의 또...
전서구가 대답이 없다, 라는 말에 아주 약간의 긴장감이 돌았다. 전서구라 하면 그들이 사용하는 은어 중 하나였다. 옆 나라에 숨어있는 첩자를 의미하는 말. 마치 훈련시킨 전서구처럼 편지를 전달해준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지, 실제로 비둘기처럼 취급하는 것은 아니나 실질적인 취급은 썩 다르지 않았다. 이미 적국에 첩자로 넘어간 시점에서 죽음을 반쯤 삼...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