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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행여 형사께서 독일 태생의 어느 미국 물리학자를 떠올리셨다면 아쉽게도 그것은 제가 뜻한 답이 아니오. 현시대의 서울은 무척이나 느리게 흘러가서 서양의 것을 따라갈 수가 없소. 그의 명론인 상대성 이론을 좇기에 이 나라 수도는 제자리에 고여있다는 말이오. 비단 서울뿐만이 아니오. 우리가 밟고 있는 동양 땅덩어리 모서리의 반도 ...
브라이트 오브라이언이 죽었다. 이상할 건 없었다. 바야흐로 상실의 시대였다. 선택 받은 소년을 필두로 한 2차 마법사 전쟁은 볼드모트의 몰락을 이끌어 냈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앗아갔다. 불타던 호그와트 안에서 학생들은 친구를 잃었고 그 친구들의 부모는 자식을 잃었다. 공석이 되어버린 자리가 무수했다. 비참함을 위무해 주던 알버스 덤블도어조차도 여섯 피트 땅...
한여름의 뙤약볕은 눈을 따갑게 했다. 오랜 시간 회색 방에 구금되었던 사람에겐 더더욱 그랬다.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블랙 수트를 입은 한 남자의 눈꺼풀이 바르르 떨렸다. 그가 외부와 단절되었던 5년 전 옷차림 그대로였다. 호송하는 사람들을 뒤따르는 남자의 검은 구두가 문턱을 넘었다. 사람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탓에 텁텁한 먼지바람이 일었다. 몇 쌍의 신발들...
과거의 그 어느 붉은 녘 아래서 브라이트를 처음 보았을 적에 윈은 생각했다. 달이 사람이었다면 꼭 저런 형상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검은 옷 위의 흰 얼굴이며 왠지 모르게 자꾸만 시선을 앗아가는 서늘한 분위기. 이름만 들었던 그를 단번에 알아본 이유였다. 본인이 맞냐는 제 물음에 흘러나왔던 미성과 덤덤하게 뒷좌석 문을 열던 다정. 그것까지도 달과 같아 윈...
*반복재생 해주세요 안녕, 형. 이 세 글자를 적는 데 내 하루가 다 갔다는 거 형은 모르지? 방금 왔다 간 간호사 누나는 새벽부터 붙잡고 있던데 아직도 백지냐면서 놀리더라. 하루 정도야 뭐, 펜을 들기까지 걸린 일흔 밤에 비하면 별거 아닌데 말이야. 더 뭐라고 할까 봐 그냥 웃고 말았어. 오랜만에 힘이 들어가는 광대가 어색하네. 여긴 입꼬리 올릴 일이 없...
트리거 워닝: 폭력, 유혈 등. 휴고는 반짝반짝 빛나는 게 좋았다. 밤보다는 낮. 검은색보다는 흰색. 금강석이나 강옥(鋼玉) 따위의 값비싼 광물들은 말할 것도 없었고,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머리 위에 먹구름 끌고 다니는 어두운 놈들보다는 웃음이 헤프고 말간 애. 그래서 윈이 좋았다. 백지 같아서. 하얘서. 취향이 왜 그렇게 된 거냐 생각해보면 딱히 거창한 ...
삼촌. 신분증 두 개만 만들어줘. 남자에겐 평생의 죄의식이 있었다. 그게 뭐냐 물으면 지금 눈앞에서 현금 다발을 건네는 제 조카였다. 가짜 신분 두 개를 만들어달라는 제 조카, 제 유일한 피붙이. 어디다 쓰게. 물었더니 쓸 데가 있어서. 나머지 하나는 여분, 한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의 느낌이 어딘가 변해있어 이목구비를 찬찬히 뜯어봤다. 외모도 준수하고 머...
형 나랑 놀자 나랑 드라이브 가자 나랑 이야기하자 서로의 불행을 나눠 가진 그날 이후 윈의 문장은 주로 청유형으로 끝이 났다. 말이 좋아 청유형이지 브라이트에겐 명령문이나 다름 없었다. 그 습윤한 두 동공을 저로 가득 채우며 물어오는 의사 표현에 거절할 틈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거절할 마음도 이유도 없었다. 이제 둘은 더이상 명분이 필요한 관계가 아니었다...
교양 있는 사람이 되렴, 윈.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별거 없었다. 부모님이 하라고 하니까. 하라는 거 잘해서 사랑 받고 싶으니까. 피아노에 딱히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그냥 알겠다고 했다. 제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를 8살의 어느 날 집으로 피아노 과외 선생님이 오셨다. 초등학교 2학년, 주 2회 2시간. 첫 주에는 계이름을 외우고 악보 ...
선. 휴고는 세상이 선 투성이라고 생각했다. 진선미 할 때 그 선(善) 말고, 이 선(線). 그 선(善)이었으면 세상이 이 지경까지 왔겠어? 아, 경우에 따라 다른 선(先)은 말이 될 수도 있겠네. 사람 처음 만날 때 먼저 제시하는 합의서 초안 같은 거니까. 그래서 연인이든 하급자든, 하다못해 가족 사이에도 허락하는 범주가 다를 뿐 그어놓은 선은 당연히 있...
이 좋은 걸 나 혼자만 하면 지옥 가. 천벌 받어. 좋은 건 나눠야지. 안 그래, 브라이트? 휴고는 애인들을 만나는 날이면 약봉지를 꼭 두 개씩 챙겼다. 마음만은 자칭 예수고 석가모니였다. 이 가루로 너희를 내가 구원하리라. 행복을 선사하리라. 자애롭게 대가도 받지 않으리라. 일이 바빠 데이트가 뜸해지면 브라이트를 시켜 제 애인에게 꽃다발과 함께 약만 보내...
브라이트. 네, 보스. 나 새 와이프 생겼어.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아니, 됐어. 넌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좋아. 늘 알아서 잘한다니까. 안 귀찮게. 작업 끝나면 올라와. 자세한 건 그때 이야기하자고. 네, 보스. 문턱이 높습니다. 조심해서 가세요. 어, 그래. 상급자의 가죽 로퍼가 문턱을 넘고, 녹슨 철문이 끼긱 괴기스러운 소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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