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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이렇게 추웠었나. 따뜻한 도시에 익숙해져 있다가 미처 예상치 못 한 추위를 맞닥뜨렸다. 처음 부산에 왔을 때 한동안은 따뜻했다. 확실히 한국 내에서도 다른 도시에 비해 따뜻한 도시여서 그런지 가져왔던 외투로도 충분했지만 한국에 머무르는 며칠 새 한겨울을 마치 자랑하기라도 하듯 기온이 놀랍도록 매일 뚝뚝 떨어졌고, 매서운 바람이 몰아닥쳤다. 어휴, 나...
문정혁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그대로 흙바닥에 쓸린 정강이와 손바닥이 쓰라렸다. 그렇지만 상처를 닦고, 소독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귀찮아 바지를 걷어올린 채로 그대로 내버려 뒀다. 문정혁 또한 마찬가지인 듯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긴바지인 덕분에 눈에 보이는 상처는 반바지를 입은 문정혁보다 크진 않았지만, 발목을 심하게 접질렀는지 움직일때마...
공기가 무거웠다. 신혜성의 대답에 정혁이는 픽, 웃고 말았지만 그 후론 이상하게 피부에 와닿는 공기가 무거웠다. 신혜성은 어렵다. 알 것 같으면서도 또 모르겠다. 때론 위엄 있는 학생회장이기도 하고, 때론 사근사근한 그저 18살 고등학생이기도 했다. 절대 학교 앞 분식집에서 분식같은 거 안 먹을 것처럼 생겨서 눈앞에 주어진 떡볶이를 열심히도 먹었다. 그 간...
전교 회장이라 베풀지 않고는 못 사나 보다. 턱을 괴고 수학 문제를 풀면서 불현듯 그런 생각을 했다. 뭔갈 사주는 걸 허락 받는 게 그렇게 기쁜가? 보조개로 볼이 듬뿍 패이도록 해사하게 웃는 신혜성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하긴 나도 매점에서 우리 1학년 방송부원들을 마주치면 음료수라도 하나씩 쥐여줘야 마음이 놓이곤 했다. ‘형 정말 고마워요’ ...
저녁이 늦도록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들이붓듯이 쏟아지는 비는 새벽 내내 이어질듯했다. 아예 천둥과 번개가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창밖으로 어둠을 잠식한 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비와 함께 끊임없이 들려오는 빗소리는 머릿속을 한참을 방해했다. 비를 맞았다. 하나뿐인 우산을 신혜성에게 건네주고 정혁이와 택시...
영화가 중반부까지 치달았지만 내용은 머릿속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옆에 앉은 민우를 흘깃거릴 뿐이었다. 흔한 히어로 액션 영화를 팝콘 터지는 장면을 볼 때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민우는 내 쪽으로 조금 기울여놓은 팝콘 통을 쥐고 스크린 속 장면이 바뀔 때마다 진지했다가, 눈을 접어 웃기도 했다. 팝콘 통을 들고 있어 내 쪽으로 기울인 몸이 슬쩍 닿을...
‘괜찮을 거 같아.’ 동그랗게 뜬 눈을 깜빡 거리며 너는 나와의 시간을 허락했다. 너의 살갗을 붙잡았던 손바닥이 아직도 불에 덴 듯 화끈거렸다. 차마 나를 두고 돌아서는 너를 두 번 다시 놓치기 싫었다. 3년 전에 이렇게 용기를 내 너의 어깨를 돌려세웠다면 나는 너에게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을까. 벚꽃을 보며 환하게 웃던 너의 모습이 선연했다. 어...
언제까지나 신화로 무대에서 노래할 6명을 사랑합니다.
“아!” “어!” 나와 신혜성에게서 동시에 놀란듯한 탄식이 터져 나왔다. 하필이면 사진이 찍히면서 플래시가 번쩍했고, 신혜성은 그걸 놓치지 않고 자신이 카메라에 찍혔다는 걸 금세 눈치채버렸다. 당황한 건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껴 찍으려다가 뜬금없이 끼어든 존재에 놀라 셔터를 눌러버렸고, 그게 하필이면 신혜성이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건 뷰파인더로 바라본...
뻥! 자석처럼 이끌리듯 앞으로 굴러온 축구공을 저 멀리 충재에게 차 주고는 골대 가까이 뛰어갔다. 나와 친구들이 뛰어다니는 운동장이 여기저기서 모래바람을 일으켰다. 아직 하복을 입으라는 말이 없어서 입은 체육복이 긴 바지라 여간 더운 게 아니었다. 교복 셔츠 안에 받쳐 입었던 하얀 반팔 티셔츠는 이미 땀으로 흥건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땀에 잔...
‘너도 어려운 게 있었어?’ 그렇게 말하며 신기한 듯 눈을 접어 웃는 너를 나는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불과 3년 전만 해도 하고 싶은 게 많았다. 15살의 나도 주변의 친구들처럼 때로는 학원 땡땡이도 치고, 과외 시간에 밖으로 나돌기도 하고 싶었고, 친구들과 축구공을 차며 어둑어둑해진 밤에 집에 들어가 보고 싶기도 했다. 과학고를 가고 싶었다. 물리학을 ...
책상에 앉아 몇 번이고 문제와 답을 확인했다. 수학이나 과탐 같은 경우라면 답이 정해져있고, 그걸 정말 그대로 풀기만하면 되는데, 나에겐 가장 어려운 게 국어. 특히나 말을 몇 번이고 꼬아 놓은 비문학이 내 성적을 좌지우지했다. 수학은 양이고, 영어는 돈이라면 국어는 시간인데 하필이면 양과 돈을 따지는 그 과목들에 시간마저 할애하느라 국어에 들이는 시간이 ...
“엄마!” 7살 때부터 였다고 한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그저 기억의 끝엔 항상 엄마와, 나. 단둘만 존재했다. 그래도 아무 상관 없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함께 배우는 것도, 집에서는 엄마의 강요에 의해 한국어만 사용하는 것도, 모두 괜찮았다. 엄마는 나만 사랑했고, 나도 엄마밖에 없었으니까. “이번엔 같이, 함께 데리고 가 주시는 거죠?” 골목의...
끝내지 못한 아르바이트가 매일 매일 저를 무겁게 하더라구요. 일이 한가해지면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그래도 이렇게 늦게라도 끝낼 수 있어 개운합니다. 항상 신화의 행복을 빌었는데, 신화뿐만 아니라 읽어주신 모든 분들의 행복을 빕니다. 마지막까지 아르바이트를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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