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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처음엔 흰색으로 보시고, 다 읽으셨음 검은색으로 바꿔서 한 번 더 읽어 주세요.) 열일곱, 미적지근한 열기에 땀에 달라붙은 머리칼 사이로 땀줄기가 흐르던 날. 신경질적으로 구는 내 영락한 모습에 너는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온갖 안면근육을 찌푸리며 중지 손가락으로 되받아치던 날. 처음엔 그냥 상한 우유 한 팩 마신 미친놈인 줄 알았어. 당시 돌던 내...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츠야. 나의 현수. 고요한 축시 즈음에 제게 나지막이 말씀을 남긴 뒤 도련님은 늘 곤히 잠에 청하셨죠. 코우즈키와 신사분들 앞에서 천하기 짝이 없는 책을 읽을 때마다 트여 있던 목구멍이 따끔거리고, 때아닌 숨통이 막혀 죽어버릴 것 같다고요. 도련님, 저는 말이죠. 여도둑과 장물아비가 눈을 맞았다며 한창 뒷소리에 속...
첫사랑이었다. 계절의 순환이 부는 옅은 바람에 부동하는 남색 치마는 곧게 뻗은 손아귀에 잡혀 겨우 제자리를 되찾았고, 황노란 고무줄로 묶은 생머리가 좌우로 요동치는 모양새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배타적인 집단 속에선 늘 뼈테로 재질에 관한 소재를 다루기 십상인데 현수의 첫사랑은 짙은 인상의 우락부락한 씨름부 남학우도 아닌 만화방에서 몰래 훔쳐보던 순정만화 헤...
열대야로 인한 폭염주의보 발효, 가급적 외출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독 8월의 여름은 지독하게 더웠다. 서울 외각에 위치한 곰팡이 핀 반지하의 벽지들은 상대습도의 차이로 인해 허술하게 내벽이 떠 있었고, 쓰레기 수거함에서 주워온 약 버튼만 눌리는 고장 난 선풍기는 뜨거운 이산화탄소와 섞여 미지근한 바람만 나오는 둥 마는 둥 하였다. 현수는 8평 남짓한...
좆같네. 허구한 날 뒤져버린 타인의 인생 서사나 읊기 바쁜 날이었다. 읊다, 좆같으면 담배 하나 빨아 주는 여느 때와 같은 보통의 날. 단 담배 하나, 쓴 풍경 하나 보니 먹구름 낀 검고, 구린 하늘에 곧 비가 내릴 것 같았다. 아, 빨래 다 안 말랐는데. 지금 위치해 있는 이곳에 들어온 지도 벌써 3년이 훌쩍 넘었다. 17살, 이곳 작은 문턱 사이로 담배...
의명 일기 차현수를 간결한 문장으로 정의 짓는 건 어렵지 않았다. 사랑이 쉬운 놈. 차현수는 자기가 감정도, 표정도 없는 깡통 로봇인 줄 안다. 웃기네.... 은둔하다는 말도 다 차현수의 내면에서 나온 허술이다. 은둔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감정적인 면에서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차현수는 꽤나 간단했다. 결정하는 것도, 결정 후 실행하는 것도 모두 사랑하면...
차현수는 아침 댓바람부터 낡아 빠진 집구석을 헤집었다. 똥물이 나올 것 같은 세면대에서 머리를 담갔다 빼기를 반복하다 몇 번 재사용 중인 수건에 머리를 털고, 구석에 박혀 있던 교복을 쑤셔 입으며 밑창이 다 찢어진 헌 운동화를 신었다. 3월 2일, 새 학기였다. 새로운 마음과 신념을 다잡은 채 단정하게 머리 정돈을 하며 다려진 교복을 입고, 누가 봐도 새신...
이것은 질병이 아니다, 저주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둥글다는 건 허술이 될 정도로 세계는 변하였다. 건물들은 처참하게 형태도 못 추린 채 무너졌고, 아스팔트 위는 차도, 움직이는 타인도 아닌 기괴한 괴생명체로 뒤덮였다. 그렇다. 우리는 세기가 변할수록 무수히 발전해 왔고, 그 발전은 결국 참패해진 지구의 멸망을 불러왔다고. 지구의 약 70% 가량 차지했던 ...
한낮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이었지. 아지랑이가 푸르른 온 하늘을 채웠고, 여름 감기라도 앓을까, 형이 늘 검은 백팩에 빨간 체크 셔츠를 가지고 다니던 그때의 순간을 평생 잊고 살 수 있을까? 허하게 앙상해진 뼈마디는 늘 형의 투박한 손길로부터 채워졌고, 침묵의 다정함이 곧 물꼬를 터, 입을 벌리게 할 줄이야.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았어. 더도 덜도 없는...
너는 참 한결같이 변함이 없었고, 뜨거운 사람이었지. 쌓인 욕망과 함께 짙어지는 검은 눈동자 속에서도 늘 그랬던 것처럼. 너는 늘 그런 사람인 줄 알았어. 그러다 결국 핫팩처럼 차게 식을 걸 알면서도. 너에겐 늘 단호했던 내가, 어쩌면 네 미움의 대상일 내가, 내가 너를 몰래 좋아하다, 목이 메어 죽어버릴 것만 같았어. 결국 식어버린 네 가슴을 다시 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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