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네이버 웹툰 위닝샷, 날조가 많고 고증이 부족합니다. 졸업식이었다. 요즘 누가 졸업식날 질질 짜냐며 강한 척하던 백호는 야구부원들 중 가장 빨리 눈물을 훔쳤고, 승도는 웃었다. 후배들은 쫄래쫄래 따라와 꽃다발을 안겨준다. 대회 성적도 나쁘지 않았으며 드래프트는 신생팀치고 성공적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다들 얼굴이 밝네. 오환 저렇게 웃는 것도 오랜만에 보...
그날 갑자기 네가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해서 하염없이 달렸잖냐. 찬바람이 채 식지도 않은 2월이었는데 가죽자켓 하나 걸치고 세 시간을. 중간중간 쉴만한 곳이 있을 때마다 멈추면 너는 벤치에 앉아 말없이 도로 너머를 봤고, 나는 몇 개비 남지도 않은 담배를 빨다가 필터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질겅댔다. 그렇게 10분 정도 있으면 네가 고개를 돌린다. 아, 미안....
언제부터였더라, 눈을 감아도 네가 있다.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샤워를 마친 뒤 몸을 뉘여도, 눈을 감고 잠들기 위해 애를 써도, 네 생각에 금 같은 수면 시간을 몇십 분 몇 시간이나 날리게 됐다는 소리다. 하지만 나는, 네 가족이 그러라고 한다면 헤어져도 괜찮아. 언젠가 원치 않게 끝내게 되는 날이 와도 끝까지 좋아한다고 말할게. 한껏 멋을 부리며 이야기...
풋풋하니 친구 이상 연인 이하의 관계를 즐기다가 화려한 고백을 하고, 어느 정도의 비밀 연애 기간 동안 가슴을 졸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공연한 연인 관계가 되는 것 따위 둘에게 중요치 않았다. 어찌 되든 상관없다. 그러니 말하지 않은 거라고 믿고 싶었다. 아니라면 이 애매함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최근의 키타 신스케는 이상하다. 아침이면 '좋은 ...
여름 감기에 걸렸다. 혈기왕성한 어린애도 아니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거나 수영장에 몸을 담갔다 뺐다 열정적인 계절을 보내지도 않았건만. 처음 며칠은 목이 조금 뻑뻑해 장마철이 다가오며 일교차가 심해져서 그런 걸까 싶었다. 다만 키타 신스케는 제 컨디션을 무서울 정도로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조만간 크게 한번 앓겠구나. 예상은 하고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불꽃놀이가 끝남과 동시에 마츠리의 야타이는 하나둘 불을 끄고 정리되어 갔다. 입구에서 모인 이들은 가볍게 몇 마디를 주고받다가,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술이나 한잔하자는 인사치레를 건넨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아츠무와 키타도 그랬다. 아무렇지 않게, 이전처럼 그 길을 걸었다. 전과 같은 거리감을 유지한 채로. 두어 걸음 정도 떨어져 걷고 있으면 서로의 발...
키타 신스케와 미야 아츠무는 그리 특별한 사이가 되지 못했다. 그저 고교 배구부의 선후배. 주장과 주전. 보호자와 말썽쟁이. 아끼는 인연이지 않았냐 하면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할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훨씬 특별하다고는 말하지 못했다. 저녁 연습이 끝나면 가끔 한 번씩 간식을 먹는다거나, 합숙일에는 새벽이 지나 아침이 올 때까지 다 같이 모여 잡...
전해야 할 것이 집안에 쌓여만 갔다. 키타 신스케를 향한 마음만으로 충분했는데, 형태를 갖춘 물건들까지 생기니 감당할 수가 없었다. 타이밍을 놓쳐 며칠을 집안에 처박혀 있던 키타의 물건들이 슬슬 짜증을 내는 듯싶기도 했다. 언제까지 여기에 있어야 하냐며 주인에게 돌려보내달라 떽떽대는 환청까지 들린다. 그냥 건네주면 되는 일인데 혼자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아...
"유카타 있으세요?" "입고 가게? 의외네." 생각보다 분위기 내는 거 좋아하는구나. 장난스레 웃는 소리와 함께 옷장 문이 열렸다. 난 유카타 버린 지 좀 됐어. 적당히 반팔 티나 입고 가려고 했지. 그 말에 침대에 걸터앉아있던 아츠무가 일어나 옷장 문을 닫았다. 안돼요. 축제잖아요. 나츠마츠리. 게으르게 즐기면 추억도 뭣도 아니게 된다고요. 근처에 대여점...
몸 만큼은 멀쩡한 줄 알았건만 착각이었다. 독한 술을 쉼 없이 홀짝이는 페이스를 따라가 보겠다며 본인도 쉼 없이 술을 들이켰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술자리에서야 긴장감에 취하는 줄도 몰랐다지만 몸에 쌓인 피로는 어제의 긴장감 덕에 두 배가 되었다. 숙취 탓에 몸이 무거워 침대에서 일어날 수가 없다는 느낌은 스무 살 4월 이후로 처음이었다. 야, 일어나...
"더 좋아하는 쪽이 더 찌질해지는 건... 뭐랄까, 자연의 섭리? 그런 거라지만... 너 요즘 과하지 않아?" "짝사랑만 3년을 하더니 결혼식 주례나 서준 너한테 듣고 싶진 않다. 이나리자키 명물 짝사랑남 긴지마 히토시." "줄여서 삼짝주~" "쌍둥이 아니랄까 봐 쌍으로... 너희 죽을래?" 마른안주를 질겅대던 오사무가 날아오는 긴지마의 코멘트를 술톤으로 ...
01. 바쁜 하루를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모리사와 치아키의 스물다섯은 똑같은 하루의 반복이었다. 집, 일, 집, 일, 가끔 식당, 다시 집, 일. 술을 즐기지도 않으니 회식 자리에는 잘 끼지 않았고, 때문에 비슷한 거리를 빙빙 돌 뿐인 일상이었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이면 늘 그랬다. 주말에는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었다. 건실한 청년으로 불리기 딱 ...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니 이 바보 같은 연인 놀이를 제안할 수도 있었던 거겠지만, 이리도 본격적인 관계가 되리라 예상했다면 아마 조금은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아츠무는 오랜 연인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서로의 주변인을 서로가 알며 누구보다 상대방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법적으로나 남이지 제 몸과 다를 바 없는...
아침이면 창가에선 새소리가 들려왔다. 햇살은 따뜻하고 하늘은 푸르고 선선한 바람이 창문 틈으로 새어들어와 산뜻한, 완벽한 아침과 함께 들려오는 새소리였다. 이토록 완벽한 아침, 왜인지 몸이 무거워 일어날 수 없었던 건 신체가 아니라 마음이 무거워서였을까. 원래 사랑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중량이 큰 감정이었나. 멍하니 침대에 누워 눈알을 굴리던 아츠무가 시계를...
밤에는 비가 왔다. 토독, 톡. 빗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눈을 감고 옆자리에 누운 이를 품에 꾹 끌어안으면 온몸이 포근해서, 아츠무는 그 온기를 제법 좋아했다. 까무룩 잠들기에도 안성맞춤이었고. * 꿈을 꾸면 늘 비슷한 시기에 빨려 들어가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그러니까 이 사람을 처음 만났을 즘의 이야기. 꽃은 거의 떨어져 신입 부원 ...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