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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이었다. 햇빛도 적당하고, 낮잠 자기 딱 좋은 날씨지. 에반은 오늘도 케일피시 동아리 연습실을 점령하고 카우치에서 꾸벅거리고 있었다. 쿠션 하나는 머리에 대고 하나는 껴안고,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기타리스트를 맡고 있는 율리아는 반대쪽 카우치에서 간단한 코드만 몇 번 연주해보다가 나른한 수면 분위기에 합류한 터라 연습실은 고요했다. 자는지...
에반은 휴학생 신분으로도 학교에 자주 찾아가는 편이었다. 그는 사교성이 좋은 편이었고, 제가 들어가지도 않은 수많은 음악동아리 부실에 눌러앉거나, 동기들을 만나서 노닥거리거나 교수님을 만나서 제 음악 얘기를 하는 것도 퍽 기꺼웠기 때문이다. 강의를 듣지만 않을 뿐이지, 그는 과실에 앉아 강의가 시작되는 친구들을 배웅하듯 놀리는 것도 꽤 좋아했다. 학교의 락...
삼월의 하늘에 부유하는 위성이 되고 싶어요. 오래 전 수명이 끊겨 빛 한 줌도 내지 않고 우주 안에서 먼지더미처럼 지구를 바라보고 싶고, 빛이 꺼지고 켜지는 세상의 순간들을 보고 싶어요. 시간이 꼬리잡기처럼 지나가죠. 한 순간의 시야에 몇 시간의 시간이 담기는지, 별빛은 하늘을 바라보는지 흘러가는지 생각하는 걸로 온 종일 시간을 보내는 일들. 이따금 숨을 ...
평범한 일상이었다. 약탐정은 막 잠에서 깨어난 참이었다. 91년을 살아온 뼈마디가 덜그럭거리다 못해 몸을 벗어난 것 같았다. 아니, 실제로 그랬다. 그는 오른손으로 왼팔을 들어 어깨부분에 턱하니 붙였고 살들이 접합되기를 기다리며 발장난을 치다가 세 번째 발가락이 또 뭉그러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34년 전 좀비가 된 후로 일주일에 한 번은 겪는 일이었다....
이상하게도 앨범의 마무리 작업은 늘 바쁘다. 수월하게 출발했다고 생각해도 막바지에 다다르면 해야 할 일은 계속해서 보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튀어나온 음, 허전한 코러스파트들이 거슬리고, 완성해서 믹싱 작업에 들어간 후에도 별로인 부분이 있으면 재녹음과 재녹음의 반복이다. 똑같은 파트를 다시 하고 또 다시 해보고, 음향 편집을 하다가 역시 안 되겠...
블레이즈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드물게 편안했다. 그거야 그 스네이크 박사를 해외출장에 내모는 업적을 세운 참이었으니까. 이제 크리스마스라고 눈 한 더미를 덮어씌울 사람도 산타 모자 모양 함정을 복도에 깔아놓는 사람도 끈적이는 반짝이가 잔뜩 든 선물상자를 돌리는 사람도 없다. 평화로운 크리스마스를 기대할 만한 상황 아닌가. 그러나 재단은 늘 그래왔듯이 기대를 ...
길었던 작업이 막 끝났다. 다른 멤버들을 다 보내고도 혼자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 새벽녘까지 화음 부분과 주 멜로디를 손보다 동틀 무렵 저장 버튼을 누르자마자 힘이 다 빠져 담요 하나 들고 소파에 누웠고, 일어나 보니 열두 시간이 넘게 지나 있다. 에반은 오후 여섯 시 반을 나타내는 휴대폰을 잠깐 바라보았다. 작업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
새벽 네 시 반, 태양이 떠오르기엔 한참 이르고 밤이라고 하기에도 어딘가 모자란 시간이다. 에반은 이 시간에 집을 나서는 일이 간혹 있었다. 밤을 새운 이들은 잠을 청하고 이르게 일어나는 이들도 아직 수면을 취하는 시간. 가로등이 꺼질지 말지 고민하고, 별들은 흐릿하게 깜박거리며 옅어지는 그 시간의 틈이 좋았다. 시릴 듯 에이는 밤공기도, 뭐 그렇게 나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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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은 것 같아. 모래가 텁텁하다. 발 밑은 빌어먹게 굴곡져 있고 별들은 또 눈부시게 반짝인다. 빛 하나 없는데 하늘이 저렇게 푸른 색으로 보일 수 있을 줄은 몰랐지. 별 없는 하늘은 새카맣기만 하잖아. 그래서 땅에 불을 피워야만 하는 줄 알았다고, 검게 어둠이 내리면 아무 것도 없을 테니까. 그런데 밤은 또 새까맣지도 않아서, 차라리 아무 것도 안 보이면...
괴물들의 성채에서 스스로를 격리하고 목 잘린 괴수는 도끼를 들어올리고 파편들의 원래 모습을 짜맞추다 여인의 거미줄에 걸린 나비떼. 불빛 없는 사슴의 무리는 반딧불을 쫓고 혼돈에 걸어들어간 사람은 사진에 담겨 기억에만 남고, 나와 또 다른 것들은 죽어가고 빵을 굽고 또 토해내고. 마른 약들은 가루로 남지도 않아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깜박깜박. 격리할...
내 꿈은 전부 검었다. 한 걸음을 떼려 할 떼마다 내 발을 휘감았다. 검은 액체는 내 몸 위로 올라오려 꿈틀거렸고 그 흔한 윤곽선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거대한 구 안에 갇혀 있는 것처럼 모든 곳이 같았다. 그 무엇도 없었고, 아무도 날 구해 주지 않았다. 하기야. 누군가 있었다 해도 날 꺼내줄 사람은 없었겠지만. 내 발걸음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 그...
글라스: 무인도에 하나의 사과가 있다고 가정해보자고. 그리고 두 번 썰어서 세 명한테 똑같이 나눠줘야 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클레프: 오, 일단 한 명의 목을 베고 사과를 잘라야지. 브라이트: 윽, 피 묻은 사과는 싫으니까 사과부터 자르자고! 사과는 소중하잖아? 콘드라키: 두 명을 한 번 베어서 죽이면 혼자 먹을 수 있겠군. 글라스: (머리짚) 브라이트:...
블레이즈 박사는 드물게도 자신을 찾아온 그레이 연구원을 마주보았다. 그는 블레이즈 박사의 사무실처럼 더운 곳을 잘 버티지 못했다. 그의 의지와는 별개로 그의 체력으로 더운 곳에 오래 있을 경우 약 15% 확률로 졸도할 수 있고,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검사 결과에 의거한 행동이었다. 그레이 연구원이 그의 사무실로 찾아올 때는 그가 당장 조수 역을 맡아...
유키에스 박사가 드물게 수면에 빠진 그런 시간이었다. 그 말은 보안요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활동한다 해도 내부 보안에 허점이 생긴다는 뜻이었다. 오후 한 시 이십 삼 분, 스네이크 박사가 격리실에 입장하여 표준 SCP 보관함에서 SCP-134-KO의 격리를 해제했다. 그(녀)는 SCP-134-KO를 들고 휴게실로 향했다. 스네이크 박사는 134의 단추를 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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