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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반년도 넘게 모이지 않던 네 명이었으나 오랜만에 유민의 생일을 핑계로 모여 잔을 부딪쳤다. 소정의 선물증정식을 마치고 유민은 선물꾸러미를 꼭 끌어안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어쩌면 자신으로 인해 네 명의 만남이 멀어졌던 게 아닐까 싶어, 희수는 약간 마음이 짠했다. 정작 정말 넷이 만날 수 없게 했던 원흉인 지수와, 만나지 말자고 한 장본인인 영인은...
50문 50답을 써 놓았지만 그건 스포가 너무 많아서... 일단 공개할 수 있는 사항만 정리했습니다. 1. 기본 정보 나이: 모두 30. 키: 공영인 167, 조희수 165혈액형: 공영인 AB형, 조희수 O형MBTI: 공영인 INTP, 조희수 ISFP해리포터 기숙사: 공영인 레번클로, 조희수 그리핀도르주량: (소주) 공영인 1병 반, 조희수 2병. 윤리도:...
17.1. "또…." 희수는 일요일인 오늘도 얼굴을 비추지 않는 영인에 방문 앞에 섰다. 게임이 새로 나오면 두문불출한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5월 초에 영인은 두문불출하며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열흘 가까이 지나도록 이러는 건 조금 걱정이 됐다. 새로 산 원피스도 자랑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좀 불안해서 시무룩강쥐가 되어...
16.1. 바들바들하는 손으로 단축키 2번을 누른 지수는 심호흡을 하며 신호를 기다렸다. 아까는 안 받았지. 공영인. 왜. 어째서. - …여보세요? "야!!!!!" - 시끄러워. 시끄러워. 왜? "왜? 너 왜라는 소리가 나와?" - 왜 또 지랄이세요. 가뜩이나…. 왜 그러는데? "친구끼리." 지수는 항상 자신이 영인에게 들었던 말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그...
15.1. 준비를 서둘렀음에도 휴일 정체에 버스가 막히기까지 해서 결국 10여 분을 늦어 버린 희수는 웬일로 제 시간에 와서 기다린 지수를 보자마자 사과를 했다. "지수야. 진짜 미안해…! 늦게 일어나서." "이이잉.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어!!" "미안. 저번에도 그렇고." 징징대긴 했지만 지수는 별로 개의치 않는 듯 다정하게 희수의 팔짱을 꼈다....
14.1. 머리가 아직도 몽롱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취했지. 어린이날 아침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깨어난 희수는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거렸다. 이불을 고이 덥고 자고 있는 걸 보니 둘 중 하나였다. 큰 사고는 치지 않고 곱게 잤거나, 친절한 자신의 하우스메이트이자 어제의 알코올메이트 영인이 데려다 눕혔거나. 평소에는 취기가 돌면 적당히 꺾어 마셔서...
13.1. 점심은 유민의 어머니가 맛깔나게 해놓은 각양각색의 반찬들로 해치우고, 세 사람은 본격적인 서산 탐방을 시작했다. 등산 싫다고 징징 우는 영인의 멱살을 붙들고 유민은 산산 바다바다로 이어지는 서산 9경을 끌고 다니고 있었다. 희수는 그래도 건강해질 거라며 영인을 위로했지만 영인은 어차피 내려올 걸 뭐하러 올라가냐며 애 같은 소리만 했다. 그래도 꽃...
12.1. "…지수는 진짜 안 가? 왜 안 가지…." "………그거 나한테 삐져서 그래." "에?" "있어. 앞이나 보세요. 운전자님." 대수롭지 않다는 듯 영인은 손을 내저으며 창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월요일인 근로자의 날을 맞이하여 영인의 휴일에 맞춰 2박 3일로 서산에 놀러가기로 했다. 하지만 연휴에 영인에게 대차게 삐진 지수는 바쁘다며 거절했다. ...
11.1. 온수 단수 안내문 우리 아파트 온수관 누수로 인한 교체 공사로 인하여 아래와 같이 온수 공급을 중지하오니 입주민 여러분들께서는 참고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일시: 4월 10일 ~ 4월 13일 (나흘간)해당동: 전체동비고: 온수 단수 ※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안내방송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1층 엘리베이터 앞 게...
10.1. "콜록." "뭐야, 감기?" "요새 환절기라서. 괜찮으세요, 희수 쌤?" "네에. 사레 들린 거예요. 크흠. 콜록." "아닌 것 같은데…?" "무리 말고 들어가서 쉬어요." '큰일이네' 쓰라린 목구멍에 희수는 심란해졌다. 주말 내내 병구완 핑계로 영인과 게임을 하며 놀았더니 계속 목이 좀 따끔거렸다. 목요일인 오늘, 결국 덜컥 걸려 버리고 만 것...
9.1. 퇴근 후, 집에 들어가자마자 풍기는 밥 냄새에 희수는 코를 의심했다. 거실 중앙에서는 영인이 끙끙대며 무언가를 하고 있었고, 부엌은 이미 식기들로 엉망진창이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아연해져서 가방을 내려놓고 겉옷을 벗어 팔에 걸치고 영인에게 다가갔다. "영인아, 이게…. 다, 무슨?" "아. 왔어? 야. 이것 좀 저어 봐." "어? 어." "...
8.1. 퇴근 전 이메일을 확인하던 희수는 한 이메일을 확인하고 "아." 하고 저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곤 복잡한 표정으로 모니터 화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옆자리에 있던 동료가 자리를 뜨며 퇴근 안 하냐며 묻자 정신이 든 듯 인사를 건넸다. 그리곤 다시 마우스에 손을 올리고 살짝 고민을 했다. GL 호텔 레스토랑 '百合' 디너 코스 예약 확인...
7.1. 발렌타인 데이. 희수는 지난 몇 년간과 달리 올해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공허함이 뒤섞인 복잡한 기분이었다. 학생들이 건넨 가나다 초콜릿을 입안에 굴리며 교무실 누가 돌린 조금 비싼 페페로 로쉐는 영인과 함께 나눠 먹어야겠다 생각하며 짐을 쌌다. 칼퇴하면 평소에는 솔로 서럽다며 칭얼거렸을 동료들도 희수의 사정을 알았기에 오히려...
6.1. 희수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늘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 애를 쓰는 편이었지만, 오늘은 10분 넘게 늦어버렸다. 내키지 않는 자리에 미적거린 탓도 있지만 영인이 웬일로 주말에 늦잠을 자지 않고 헤비한 아침식사를 하고 있던 탓도 컸다. "트럭 몰다 보니 휴게소 음식 먹고 싶어서. 좀 먹고 가. 나 다 못 먹어." "아침부터 소떡소떡에 알감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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