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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조
율리아 조

원숭이가 나무 위에 도장을 걸어 올리다

영화 <엽문> 시리즈와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속의 궁이, 엽문(여자ver.), 그리고 장영성을 다룬 짧은 글입니다.

老猿掛印 그의 반쪽에게는 장영성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가 있었다. 수평과 수직으로 이루어진 무武의 세상. 처음 본 날부터 그는 자신이 결코 엽문에게 첫 번째가 될 수 없으리란 걸 알았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보다 작은 키에 온화하게 웃음 짓는 그 사람이, 대련이라도 한 번 청을 받으면 전에 없던 진지한 눈빛을 변하는 사실에 매료되었기에. 무슨...

원숭이가 나무 위에 도장을 걸어 올리다

한 번 약속을 정했으니 산이 많다고 못 오겠습니까

영화 <엽문> 시리즈와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속의 궁이, 엽문(여자ver.), 그리고 장영성을 다룬 짧은 글입니다.

一約既定 萬山無阻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가문에서 태어났다는 게 그의 초년 복이었다. 아마도 그의 아비는 순간 아들이었으면 하고 잠시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후사가 고픈 집안에는 기쁘기 그지없는 소식이었고, 그는 제 딸의 이름을 문問이라고 지었다. 좋은 소식이라는 뜻의, 남자아이에게 어울리는 이름. 불산의 대기에도 불안함이 감돌았다. 타고난 상인의 감으로...

한 번 약속을 정했으니 산이 많다고 못 오겠습니까

잎 아래 꽃을 한 번 숨기고 나니, 꿈속에 눈밭을 헤맨 것이 몇 번이던가

영화 <엽문> 시리즈와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속의 궁이, 엽문(여자ver.), 그리고 장영성을 다룬 짧은 글입니다.

葉底藏花一度 夢裡踏雪幾回 찾아오라고, 기다리겠다는 말을 한 뒤로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오늘, 눈이 밤하늘의 별처럼 쏟아져 내리는 날에 그에게서 받은 편지에 쓰여있는 열두 글자는 궁이에게 그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잎사귀 아래 숨은 꽃葉底藏花’은 분명 그와 주고받았던 팔괘장 초식을 말하는 것일진 대도, 궁이는 왠지 모르게 그 말이 ...

잎 아래 꽃을 한 번 숨기고 나니, 꿈속에 눈밭을 헤맨 것이 몇 번이던가

아침의 차 한 잔은 하루를 활기차게 하고早茶一, 一天威風

영화 <엽문4> 시점 이후 이소룡과 중화협회 회장 만종화(여자ver.), 그리고 엽문(여자ver.) 연성입니다.

그는 자연스럽게 데운 주전자에 찻잎을 넣고 첫 물을 버려 세차(洗茶)했다. 그런 다음 젖은 찻잎에 다시 뜨거운 물을 부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모양새로, 그는 자신과 요나 앞에 있는 작은 찻잔에 찻물을 부었다. 엷게 푸른 잔 안에 조금 짙은 색의 차가 담겼다. “이게 뭐예요?” 평소와 달리 유난히 공을 들여 차를 우려낸 종화를 보며, 그의 딸이 물었다. “송...

아침의 차 한 잔은 하루를 활기차게 하고早茶一, 一天威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