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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꺠버린 새벽이었다. 전날 <아워바디>를 본 탓에 달리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홍제천을 달리니 금방 숨이 찬다. 자세도 여전히 허정허정, 영 어색하다. 달리다보면 내가 처음으로 홍제천 밤산책에 나섰을 때 헉 하고 놀랐던 거대한 인공폭포가 있다. 물이 흐를 때보다도 이른 아침이나 밤에 연출이라도 한듯 코너를 돌면 짜잔- 제법 거대한 절벽이 ...
날이 너무 건조하면 입술에 수포가 생긴다. 아주 작은 물집들이다. 터지면 짓물이 굳고 얇은 딱지가 앉는다. 이게 꽤나 신경쓰이지만 바세린 듬뿍 바르는 것 말고는 별다른 조치를 취해본 적이 없다. 역시나 몸에 더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반성한다. 상처란 말을 듣고서 정신적 외상, 마음의 상처에 대해 먼저 떠올렸다. 할 말이 많다. 그러나 요즘은 몸의 건...
얼마 전 내 최애 애니메이션 <스티븐 유니버스> 마지막 화를 보았다. 폴더가 비어 있습니다. 어릴 때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나의 공상은 언제나 현실적이었고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기대하고 찬탄하는 창의력, 상상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것은 공상이라고 불리지도 않았다. 망상이거나 잡생각에 가까웠다. 내가 자랄 때는 한참 창의...
신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괴롭다. 나는 모태신앙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 기독교 윤리에 뿌리를 박고 착하고 말 잘 듣는 척하는 유교적 기독교걸로 자라왔다. 한녀에 모태신앙이라니.. 새삼 나는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인가. 아무튼 나는 나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제법 훌륭한 신앙인으로서 성장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성경 암송 대회 나가서 일등하고...
3년 전 연말의 루시드폴 콘서트 기억이 난다. 12월 25일이었다. 늘 그렇듯 혼자서 갔다. 붙잡을 것이 별로 없었던 그 때 나는 많이 아팠고 우연히 루시드폴의 음악과 책을 만나게 되었다. 루시드폴 정규 8집 <모든 삶은, 작고 크다>는 동명의 에세이와 함께 양장본 형태로 발매되었다. 마치 아주 두꺼운 가사해설집과 같이, 노래와 연결고리를 가지는...
끔찍하게 글쓰기가 밀린 시점은 '거짓말'부터이다. 진실이라고 믿지만 실상은 거짓인 말, 아무 말이나 하다가 튀어나와 버린 거짓말, 생각해보니 잘못 말했던 말 등등 매일매일 거짓을 말하고 살지만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라고 하니 턱, 막혀버렸다. 그럴싸하고 재미있는 거짓말을 하고 싶은데 영 자신이 없었다. 길을 걷다가 갖가지 종류의 뻥튀기와 과자를 파는 노점상...
후회는 가급적 피하지만 보통은 하지 않음에 대해 후회하고 특히나 말에 대해서는 그렇다. 나는 말과 글에 예민하고 언제나 생각이 앞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든 오랜 시간이 걸리고 괜히 서둘렀을 땐 매번 더듬고 망해 버린다. 그럼에도 얘기하는 걸 좋아는 하지만. 말을 하는 건 정말 어렵다. 특히 나는 싫은 소리를 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 빈말이나 확언, 남을 구...
내가 지금보다 나이가 많았을 땐 모두가 노래로만 이야기를 했지. 대화의 멜로디가 어울리면 서로의 말이 겹쳐 불려지기 일쑤였고, 하모니는 아름다웠지만 헤어지고 나면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약속 시간 한 번 정하는 게 일이었어. 글쎄 집집 마다 창가에 놓여진 화분에 심긴 이파리들도 물을 주면 노래를 불렀다니까. 동네마다 유행하는 장르는 ...
곧잘 피하는 질문 중 하나가 다시 태어난다면, 과 같은 가볍지만 골치가 아픈 어쩌면 철학적인 질문들이다. 나의 고민이 철학적인 사유로 이어지는 것은 좋지만 그리고 얘기가 오가는 중에 점점 깊어지는 것은 좋지만 너는 왜 살아? 같은 질문이 댕, 하고 머리를 울리면 어쩔 줄을 모르겠다. 그럴 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비겁한 행동을 해 본다. 어제 비가 온 뒤...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어찌어찌 일기 쓰기만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자꾸. 그걸 벗어나고 쓰기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싶었던 건데 나에 대해서, 나를 드러내는데 급급한 글쓰기 뿐이야, 그저. 밀린 글을 쓰다가, 허겁지겁 깨달아버렸다. 밖으로만 향했던 관심과 에너지를 나에게 돌려보려했던 건데, 겨우 잘 안 된다, 이것도, 저것도.
그래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우울을 떨쳐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몸을 움직여야 한다. 무작정 나가서 걷거나, 뛰거나, 끼니 때라면 무조건 요리를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울고, 차라리 울면 다행이고, 어느 날은 방문을 꼭 닫고 이어폰을 낀 채로 춤을 춘다. 스탠드 조명만 켜두고 엄청 신나는 음악을 틀고 매트리스 위에서 방방 뛰기도 하지만 대체...
셋이서 같이 산 지 한 달 정도 되었다. 아직은 내 방도 가끔 낯설고 집도 동네도 낯설다. 아침에 일찍 깨서 밥 먹고 있는 스스로도 낯설고 열두시면 잠에 드는 것, 매일 운동하는 것,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것 등등 낯선 나의 모습 중 또 다른 하나는 차를 마시는 것. 생각해보면 엑스 룸메랑도 티타임을 가졌었는데, 주로 티팟을 사용하기 때문이었을까, 지금의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기에 호기심이 있다. 사실은 흥미가 넘쳐 흐른다! 지금 내 방에는 기타와 우쿨렐레, 거실에는 피아노가 있다. 오카리나와 하모니카, 리코더와 알토리코더, 캐스터네츠와 트라이앵글, 멜로디언 이런 것들도 생각이 난다. 피아노는 어렸을 적 7년 정도 배웠고, 동네 학원이 흔히 그렇듯 클래식 피아노만 배우니 재미가 없어서 중학교에 들어가면...
악몽을 자주 꾼다. 악몽이 무섭다기 보다는 악몽을 꾸는 상태가 무섭다. 주로 아플 때 악몽을 꾸기 때문에 일어나면 어디가 얼마나 아플지 두려워하면서 깬다. 악몽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레파토리가 있다. 벌써 반 년 넘게 보지 못한 친구가 나오는 꿈이다. 상황도 말도 주변 인물도 모두 다르지만 내용은 똑같다. 그 친구가 다가와서 나한테 말을 걸면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엄지 손가락에 화상을 입은 적이 있다. 방과 후에 남아서 선생님이 게시판 꾸미는 걸 돕는 중이었다. 지금도 쓰는 지는 모르겠는데 실리콘 같은 걸 뜨겁게 녹여서 접착시키는 글루건이라는 것이 있다. 나도 안 본지가 오래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총처럼 생겨서 비슷하게 방아쇠를 당기면 뜨거운 액체가 흘러 나온다. 그걸 어느 정도는 굳히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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