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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를 했다 단순히 그때의 내가 미워서가 아니라 울컥 치밀어오르는 혐오감이었다 감히 형용할 수 없는 죄책감이었고 또 슬픔에 잔뜩 젖은 휴지였다
감정의 물음표란 그물을 던져 그 앞에 앉아 가만히 시간만 축내고, 바다 한가운데로 가라앉은 그것이 보일 리 없지만 따듯한 바다 내음이 움츠러든 마음을 간질여 헛기침이 나왔다 무겁게 채워 바다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그물에 새긴 물음표는 따듯해진 바다 온기에 아마 녹아 사라졌나
안에 담긴 미지를 헤엄치는 것과 너의 생각을 읽는 게 의미를 찾는 일이라 목소리에 담긴 떨림이 가볍지 않아 손으로 스쳐 만질 수 있는 것이 감정으로 모든 것을 드러내는 첫 눈짓 동공의 깊이를 헤아려 벗어날 수 없음에 발버둥 치는 것조차 결국 소용없어 가라앉는 것이다
달이 선연히 빛나는 날이면 방 안에 들어오는 그 빛이 내 손에 닿은 것이 희미하지 않은 게 닿은 것이 너무도 기뻤다 달이 선연히 빛나지 않는 날이면 서늘한 듯 따듯한 것이 내 눈에 닿은 것이 흘러내리는 방울을 담은 것이 너무도 서글펐다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외로움은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저 한 없이 외로움을 반복하며 그 안에 무뎌지는 법만 있을 뿐 나는 나의 외로움이 결코 사라질 수 없음을 안다
눈을 마주친다하여 그 설렘이 녹아 사라지지 않으리 눈빛에 닿아 녹을 수 있다한들 사라지지는 않기를 너의 설렘에 내가 있을 수 있기를 달콤한 솜사탕이 입에서 녹아 사라지는 것도 너의 설렘이 내게 다가와 녹아버리는 것도 결국은 내 안에 맴돌 수밖에 없으니 너는 그 설렘을 수줍게 숨기며 그저 내 옆에 있어주기를
눈은 따뜻한 바람에 사르르 녹아 사라질 것을, 제 역할이 잠시 내려 험하게 녹고, 이리저리 뒹굴어 더러워졌음을 안다. 한 덩이로 뭉쳐 사람이 되어 보기도 하고,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아, 참 덧없다 하기에는 제 삶이 제법 다양한 형태라 눈은 그저 허허 웃었다. 더러워진 눈에 눈살을 찌푸려도, 결국은 내리는 눈을 맞을 운명임을 눈도 알고 나도 알았다. 눈...
학교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주호는 익숙한 듯 책상에 엎드렸다. 반 애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도 미동 하나 없었다. 그렇게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교탁을 둔탁하게 내리치는 소리에 느릿하게 고개를 들었다. “자, 다들 오늘부터 여름 방학인 거 알고 있겠지. 수능까지 며칠 남았는지는 너희가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수능이라는 말에 탄식이 곳곳에서 퍼졌다. ...
재신이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차하로가 뭐냐는 듯 쳐다봤다. 그 눈빛에 괜히 혼자 찔려 팔을 넓게 벌리며 외쳤다. “아아, 날씨 한 번 거하게 좋다~!” 그 순간 바닷바람에 매섭게 불어와 그대로 재신을 덮쳤다. 그 기세에 움찔하면서도 재신은 꿋꿋하게 제 팔을 펼쳤다. 밤이라 제법 쌀쌀한 데다가 바람까지 부니 몸이 절로 떨렸다. 기이한 행태에 차하로의 눈빛은 마...
당장 손에 들어올 3억이라는 거대한 액수에 재신은 황홀했다. 아직은 0이 여덟뿐이지만, 곧 아홉이 될 운명이니까. 그 생각에 재신의 입에서 절로 실없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다분히 바보 같은 웃음소리에 차하로가 보고 있던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 재신을 응시했다. 노골적으로 한심하다는 듯 응시하는 시선을 애써 무시했다. “심심하면 나가보지그래.” 차하로가 도로 ...
새벽에야 겨우 잠들었는데 숙면을 방해하듯 강한 햇빛이 얼굴에 닿았다. 당장 일어나라고 재촉하기라도 하듯 따갑고 한없이 밝았다. 대체 어떤 새끼가 멋대로 커튼을 걷은 걸까, 하는 의문도 잠시. 무언가 깨달은 듯 재신이 무겁게 감긴 눈을 번쩍 떴다. 동시에 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비릿한 향에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윽… 토할 것 같아.” 어제 자신이 무슨 짓을...
비원의 입술이 천천히 닿았다. 망설임 섞인 느리고 조심스러운 입맞춤은 점차 숨 쉴 틈 없이 거세게 몰아쳤다. 태헌의 어깨에 올려진 비원의 손이 그대로 움직였다. 어깨에서 쇄골, 목에서 귀까지. 엄지손가락으로 귀를 가볍게 쓸고 손으로 뒷목을 감쌌다. 잠시 가볍게 떨어졌던 입술이 다시 한 번 겹쳤다. 혀가 얽히자 술의 향을 전보다 깊게 머금었다. 타액에 스며든...
비원이 떠난 자리에는 모호한 정적만이 흘렀다. 태헌은 연신 차만 들이켰고, 유영은 영문을 알 수 없이 눈치만 살폈다. 순간 유영에게 방금 마주친 사내가 장에서 부딪힌 자와 동일인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본래 망설임이 없는 유영답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말릴 틈도 없이 창문을 통해 방을 나왔다. 창문은 문이 아니라니까, 하는 태헌의 목소리가 뒤에서 흐릿하게 ...
소문의 진위는 그들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직 하룻날 만에 발현한 태헌과 불타오른 초야의 증거가 눈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 비원의 도포 소맷자락 아래 드러난 잇자국마저 방증으로는 충분했다. 태헌은 여전히 태연자약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비원을 향해 눈을 휘어 웃었다. 종전에 급히 올려진 찻상에 놓인 다과를 하나 집어 비원에게 들이밀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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