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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시네. 어제는 생일이었다. 생일, 이, 나는 싫다. 정말 평범하게 생일이니까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고 정말 평범하게 선물을 받고 정말 평범하게... 뭔데 그거 어떻게 하는데. 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평소에 내 안중에도 없던 사람들이 메신저에 뜨는 표시를 보고 값싼 축하 메시지를 보내오고, 나랑 좀 더 가까운 사람들은 장난 섞인 축하를 해주고, 나랑...
오늘은 네 생일이래. 정말일까? 아닐지도 모르지. 그야 활자는 조악하고 언어는 구차한 탓에 나는 평생토록 네 말 중 단 한 조각도 진실인지 알 수 없을 거야. 어쨌거나 중요한 건 내가 아직 너랑 만난다는 거야. 마찬가지로 네게 준 편지나 너와 한 전화로는 내가 어떤 심정인지 결코 알 수 없겠지. 그야 네게 사랑을 속삭이는 나는 거짓이니까. 나는 네게 상처 ...
발행이 몇 달 만이다. 그닥 안 우울했다. 제법 괜찮은 일상이었고 이것에도 익숙해질 즈음에 늘 일이 생긴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어떤 날은 충동을 못 참았고 종종 목을 움켜쥐었고 허공의 연기를 들이켰지만 전처럼 죽을 만큼 괴롭지 않았다. 은은한 아득함은 당연히 감지덕지였다. 원치도 않고 당치도 않은 꿈에 끌려왔다. 나도 초면인 나를 끌어내는 아이를 나는...
입안에 넣고 굴린 솜사탕에 예리한 바늘이 있었나봐 작지만, 모난 몸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골칫덩어리 눈엣가시 근데 걔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닌가봐 들어봐, 어느 날 둘러보니 자기만 얄쌍한 윤곽이더래 주변은 어딜 봐도 죄다 몽글몽글 잘만 둥실대는데 저만 삐죽 입이 댓발 튀어나와 있더래 달고 덧없는 동료들 틈에서 저만 맛이 없더래 무서웠대 그야 그렇겠지...
있지, 우리 도망가자 아주 가서 영영 가서 멀리멀리 떠나자 그때쯤이면 네 노오란 사탕도 내 오렌지빛 노을도 모두 껍질만 남아서 나란히 나비 모양을 하고 있을 거야 바스락대는 포장지 소리도 폐부를 찌르는 확성기 소리도 지독히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도 모두모두 허물만 고이 남겨둔 채 훨훨 날아가고 없을 거야 그러면 상처가 눈물에 덧나든 활자가 혈흔의 그림자를 밟...
바로 이런 부분이 버거웠었다. 당장 다음 순간에 터져버리고 싶어서, 이참에 나뿐만 아니라 지구랑 그 속 사람들까지 싹 다 폭발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를 연민하고 미화하기에 그 알량함이 속속들이 파고들어서 몇 번이고 팔을 긁어냈다. 명도는 놀랍게도 마이너스로 수렴할 수 있었다. 그것도 무한대를 향해. 오감이 징그러울 때쯤이면 나는 유일하게 자...
알바를 취미생활로 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담는 아이들 틈에서 오늘 하루도 아득바득 있는 자존심 없는 자존감 끌어모아가며 악착같이 살아남기. 그래도 이제는 다르다. 같은 이야길 들어도 간절함의 차원이 다르니 비로소 앞지를 수 있겠다 싶다. 그래도 가망이 있다. 그래도 어쩌면 난 할 수 있어 보인다. 그 자그마한 '어쩌면'의 틈새에서 나는 솟아오르는 호수를 감...
해가 바뀌고도 해가 바뀌고 나서조차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가. 왜. 무엇 때문에 내 충동도 조절할 수 없고 흡수된 삶을 살고 언제까지 이럴는지. 이 붉음을 다신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무력감과 막막함과 암담함과 답답함과 허망함과 괴로움과 짙고 짙은 나날, 또 다음, 그리고 다시, 반복. 더 이상 새벽을 살지 않은 것이 퍽 좋았는데 마음에 들었는데 내가 ...
끝났다. 끝이 났다. 매듭을 짓는 일만 남았지만 어쨌거나 또 한 챕터가 끝났다. 미묘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감정들에 짓눌려 또 타자를 치는 것조차 버거워졌다. 이건 코로나 블루도 뭣도 아니다. 그냥 반복되는 생이고 되풀이일 뿐이다. 아직 내가 아득한 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다.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덮어둘 수만은 없다. 매번 갈아엎고 없던 일...
여전히 이따금 죽고 싶고, 별반 다를 바 없이 노오란 가혹함을 마주하기도 하고, 하루를 헛되이 보내기도 하고, 마땅히 정당화될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과오와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괴롭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아픈 타인에게 손 내밀까 고민하는 여유가 생겼다. 담담해지기를 돌다리 두드리고 건너듯이라도 나름 수월히 할 수 있다. 저번과는 다를 것을 기대하며 보람찬...
1500원짜리 달고나 밀크티가 내게는 큰 사치가 되는데 본인들이 중상 정도에 그친다고 지껄이니 화가 나다 못해 빡친다 이 말입니다. 결국 상대성이고 우물 안 개구리라는 걸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되려 그렇기에 이리 분노가 스멀거리며 피어오르는 것이겠지요. 머리를 잡아채 밀어넣는 대로 나를 망가뜨리기에는 아직 버텨야 할 날이 칠백사십칠 일 플러스 알파가 남은 ...
자극받기 위해서 초등학교 생기부를 펼쳤을 뿐인데 왜 나는 오늘 할 일은 더이상 할 수 없음을 직감했고 머리 말릴 때까지만 해도 맘대로 못 우는 것에 씁쓸했다가 어느 순간 터져서 펑펑 울고 지금은 소진되어 몸에 힘이 없는가. 나를 온전히 마주해본 것이 어언 1년이 다 되어가기에 새삼스레 익숙하지 않아 지금도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를 듣다가 선우정아에 대해 검색해...
매끈함 끝에 걸리는 오돌토돌한 결이 퍽 마음에 들었었다. 꿈을 연상하면서도 바꿀 수 없는 현실임을 절감했을 때 사람은 되려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지. 물론 이리 되기까지 나는 몇 번이고 홧홧한 쓰라림과 마주해야 했지만. 가까이서 봤을 땐 오히려 아무것도 아니면서 떨어져서 보면 괜시리 심각해 보이는 아이러니가 생경했다. 묘한 우월감이 들었던 것도 같다. 못 ...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 간절하지 않다 말할 때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간절함이랑은 살짝 결이 다르지만, 끝없이 욕심이 난다. 야망이 생긴다. 하고 싶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그건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어쨌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 망각하려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아니니까 문제지. ...
내가 당신께 의미를 갖는다는 건 날 조심스럽게 만들어요. 다른 사람이라 봐도 좋을 정도로 변한 나라 지금의 관계가 성립하는 거겠지만 여전히 나는 어려요. 누구를 책임질 정도가 아니에요. 사실 그건 누구도 할 수 없겠죠. 그런데 당신은 나보다도 어려서, 그리고 나는 제법 안정적으로 설 수 있게 되어서. 한 사람 몫의 무게 정도는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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