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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 가만히 있어도 귀 뒤로 땀이 흐르는 날씨였다. 교실 창문을 열면 차 엔진소리보다 매미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여름 방학. 사쿠라가 사계절을 돌고 돌아 기다리던 날의 시작. 그 애매한 여름 방학의 시작을 알리는 날, 학교에는 전학생도 함께 찾아왔다. 눈이 유독 큰 사쿠라만큼이나 뚜렷한 이목구비, 가슴께까지 내려오는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 답답...
" 이제 말해줘, 왜 그랬어. " 민주에게 물었다. 답도 없이 가져왔던 천 조각들을 겹겹이 펼쳐놓고선 그 위로 내 몸을 눕혔다. 팔이, 다리가 아려왔다. 아니 감각이 둔해져 갔다. 민주는 여지껏 어깨에 메고 있었던 총을 바닥에 눕혀 내려놓았다. 재촉하는 물음에도 꿈쩍 않는 입술을 쫓았다. 나와는 다르게 찬 바닥에 팔을 베고 누운 민주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
1. 은비가 발갛게 부은 발을 매만졌다. 네, 여보세요. 네, 사장님. 아뇨, 어제는 제가 매장 정리하고 퇴근했어요. 네, 진료 끝내고 곧장 갈게요. 네, 내일 뵐게요. 시동을 끈 은비가 짐짓 고민하더니 뒷좌석으로 손을 뻗어 슬리퍼를 꺼내 들었다. 아파서 안 되겠다. 신고 있던 신발을 조수석 아래에 놓고선 빨간색 무늬가 있는 슬리퍼에 발을 끼워넣었다. 하필...
*일본어 워낙 작은 동네였다. 동네의 사람 전부가 서로를 알고 있을 만큼. 때문에 여유가 되면 도시로 떠나기 급급한 시골에 누군가 이사를 온다는 건 낯선 일이었다. 그것도 바다 건너 해외에서, 동네의 가장 어린 나이인 제 또래 여자아이가. 어눌한 일어에, 꽤나 낯을 가리는 모양새 때문에 다들 아닌 척 했지만 그 애의 가족에게 쏟아진 관심은 이루 말할 수 없...
E 영화 개봉 뒤로 두 분의 워맨스를 보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던데요. 김민주 안 그래도 무대 인사 때 저희 이름이 적힌 플랜카드가 많았어요. 극 중에서는 좋지 않은 사이였는데도 예쁘게 봐주시니까, 저는 선배님과 같이하는 거라면 영광이에요. 안녕하세요. 한지애 역을 맡은 권은비입니다. 빈 곳 없이 실반지가 끼워진 손에 마이크가 들리자 플래시가 바쁘게 터지기 ...
민주야, 너 요즘 고민 있어? 언니는 멤버를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게 벌어졌다 닫히길 반복하는 민주의 입에선 옅게 알코올 향이 풍겼다. 모처럼의 쉬는 날이니 다같이 모여서 한잔하자는 혜원의 제안이었다. 요즘의 민주는 꼭 예전 같지 않게 어딘가 어색한 웃음만 보여서, 리더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은비가 손을 잡아끌었다. 아직 침실 밖에선 열...
1. 교복 위로 체육복을 걸친 유리가 지퍼를 목 끝까지 올렸다. 야, 김민주. 빨리 가자. 수업이 끝난 교실엔 고작해야 대여섯 명이 전부였다. 김민주, 조유리 니네 석식 안 먹어? 삼선 슬리퍼를 직직 끌던 유진이 물었다. 응, 우리 학교 뒤에 bhc 갈 거임. 님도 가실?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난 됐어, 근데 김민주 저래서 가겠냐? 유진의 말에 유리가 고...
*D.E(Double Exposure): 이중노출, 먼저 촬영한 화면에 다른 화면을 겹쳐서 노출 하는 것 S#12 재연의 사무실 정류장/밤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 트렌치코트나 정장을 갖춰 입은 몇몇 사람들 지난다. 옅은 갈색의 롱코트를 걸친 재연(29), 사람들을 피해 멀찍이 떨어져서 걸어온다. 정류장과 가까워졌을 때, 의자에 앉아있던 얼굴 확인하고...
9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도착한 은비였다. 저녁 안 먹었죠.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에 잘 다녀왔냐는 물음 대신 끼니를 걱정 받았다. 민주는 집과 30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중소기업에 입사한 지 딱 2년째였다. 수고했어요. 밥 해놨으니까 얼른 이거부터 먹고 씻어요. 들고 나갔던 백과 코트는 옷장 대신 안방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의자를 끌어 빼놓은 자리에 엉...
* 사쿠라 거의 없는 몽사꾸... * 투개월 - 니 생각 들으면서 썼는데, BGM으로는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올리진 않았습니다. 어울리는 곡 추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반나절이 지났다. 이럴 때가 아니지, 하고 휴가를 즐기려 몸을 일으켰을 땐 이미 창밖 하늘이 어둑어둑해진 지 오래였다. 다녀왔습니다. 우렁찬 목소리를 시작으로 웅성거리는 목소리들이 우...
121.2 NK FM 엽서를 띄우세요. 지금까지 민주가 보내드렸습니다. 내일도 같은 시간에 만나요. 잘 자요, 밍나잇. 녹음실 입구에 켜져 있던 ON AIR 조명이 꺼졌다. 수고하셨습니다. 두시간 내내 마이크 옆에 자리하고 있던 생수통 입구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걸쳐 들었다. 민주씨, 수고했어요. 조심히 가요. 테이블 위를 정리하려 들어온 스텝이 인사하자 ...
사쿠라와는 대학교 1학년 때 알게 됐다. 연대 사쿠라, 고대 강혜원. 일본인 사쿠라, 한국인 강혜원. 접점이라곤 하나 없는 사쿠라와 어떻게 알게 되었냐 묻는다면 답은 김민주 세 글자로 충분했다. 연세대학교 20학번 새내기. 화공생명공학과로 사쿠라의 직속 후배이자,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능을 보기 직전까지 혜원에게 과외를 받았었다. 그럼 그 당시 고2가 ...
때때로 우리는 어린 나이에 누군가와 미래를 약속한다.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조건 그 무엇 하나 따지지 않고. 그 순간에 자신의 앞의 그 사람이 마음에 든다면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반강제적인 약속을 하고 스스로 다짐하곤 한다. " 선생님, 좋은 거보다 더 좋으면 사랑하는 거예여? 그럼 나 은비 언니 사랑해여! " " 그래? 그럼 민...
10시가 넘어가는 시간의 놀이터는 적막 그 자체였다. 이따금씩 바람에 그네가 흔들리는 소리, 조유리가 신발 뒤꿈치로 바닥을 두드리는 탓에 모래가 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김민주는 이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입술 안쪽만 뜯고 있는 조유리를 가만 바라보며 그 입이 열리길 기다렸다. 지익, 툭, 툭. 같은 소리를 리듬감 있게 반복하던 조유리 발밑엔...
창가에 기댄 얼굴 위로 가로등 빛이 쏟아졌다. 볼이 눌린 채로 잠들어있던 은비가 미간을 좁혔다. 피곤해. 비행기 안에서 꽤 잤다고 생각했는데. 두 손을 조수석 뒤로 뻗은 권은비가 끙끙거렸다. 그대로 좌석 머리 부분을 붙잡은 권은비가 이번엔 허리를 비틀었다. Are you okay? 뒤척이는 움직임에 젊은 남자가 묻자 권은비가 웃음으로 답했다. 겨우 떠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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