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현재, ○○월, ○○일... 오후. 졸업 듀얼... 종료. 3학년 1반, 졸업 축하한다. 겨울 날씨마저 잠재울 것 같은 뜨거운 열기가 가라앉고 정적이 찾아온다. 모두가 나와 같은 기분인걸까. 예전부터 이 순간을 기대도 했고,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예상했던 심정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과거에 떠올리던 순간은 세상에 홀로 떨어진 것처럼 두렵고, 차가우며, 허무...
머리가 핑 돌았다. 비릿한 쇳내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불쾌하며 질척거리는 감촉이 손에 쥔 쇠붙이를 타고 전해진다. 눈앞은 검붉은색으로 가득하여 잘 보이지 않았다. 비어있는 손으로 시야를 닦아내자 남은 것은 절망 뿐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내가 쥐고 있는 검에 꿰뚫려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언제나 총기를 뽐내던 눈은 빛을 잃은지 오래였고 나를 잡...
무겁고 아늑한 칠흑이 몸을 감싼다. 침대에 누우면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시야가 어두워진다.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하루 동안 몸 구석구석에 쌓였던 모든 피로와 근심과 걱정이 흘러내리는 물처럼 천천히 녹아내려 허공으로 흩어진다. 나의 밤은 언제나 고요하며 길고도 짧은 어둠 속에서 하루를 녹여내고 다시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풀밭에서, 모래 위에서 담...
"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요.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말 안 한 게 미안하다면 괜찮다고 할게요. 근데 그게 아니잖아요! 안 괜찮다고요. 미안해하지도 마요. 아직 안 끝났어요. " 다행이다. 짙은 어둠이 그의 몸을 전부 휘감았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했지만 그게 좋은 일은 아닐 것이란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전에 도달했음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8년 전, 자유연대의 연설이 있었다. 그날 밤에 내가 꿈꾸던 이상과 현실이 다름을 날이 갈수록 뼈저리게 느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늘어났지만 현실과 이상의 거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짧은 회의감에 빠졌던 것 같다. 아무리 내가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꿈에서 멀어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만큼은 몰아치는 무기력에 휩쓸렸다. 침대에 누워 멍도 때려보고...
소년이 사는 숲은 그리 대단한 숲은 아니었다. 사계절이 흐르며 평범하게 나무가 자라나고, 몇몇 동물들이 살아가며 해충도 있는 평범한 숲이었다. 다만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면 아주 큰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숲을 뒤덮을 정도로 거대하고 수천 년은 살았을 것 같은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숲의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었다. 보통 이런 나무가 있으면 새로운 나무...
WARNING:자살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여전히 그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이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겠지. 슬퍼하는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게 어언 십수 년 전임에도 나는 그런 사람을 앞에 두고 맞았는지 틀렸는지도 모를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무력하구나. 실감하...
그의 손길이 다가온다. 눈가에 맺혀 떨어지지 못한 눈물이 흩어진다. 그 순간은 과거의 그와 같아서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알다시피 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눈동자에 혼란이 들어찬다. 눈가에서 멈춰있던 손이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아래로 움직인다. 알 수 없는 그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확인하자, 슬픔이 몰려온다. 대체 무슨 일이 그...
막 더워지기 시작하는 미적지근한 여름의 기억이었다. 그때의 나는 지금처럼 밝지도 활발하지도 않았고 반대로 소심하고 어두웠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도 부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것 같다. 집에 홀로 있는 것이 더 행복했으니까. 그날은 문학에 대해서 배웠다. 솔직히 딴생각 하느라 집중하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들이었다. 8년. 지금껏 살아온 내 인생에서 3할 정도의 정말 긴 시간이다. 그런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마치 어제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는 장면이 몇 가지 있다. 동료들과 웃고 떠들고 함께 임무를 나갔던 수많은 소중한 기억들이 남아서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 그중 가...
그날도 빛은 하얗고 따뜻했다. 언제였던가. 1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에베레스트, 알프스, 그 외에도 수많은 산과 지역이 있었지만 남은 곳은 많지 않았다고 했다. 궁금했다. 내가 살던 곳은 더운 날이 더 많았기에 어떻게 언제나 눈이 남아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곳은 많이 추울까? 그곳의 눈은 내가 알던 것과 다를까? 기대를...
침묵은 곧 긍정이라고 했던가. 아쉬움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이겠지만 그것이 자신의 몸과 마음에 무리를 시켜서라도 얻고자 했던 것이라면 나는 더 이상 얹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다만 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남아있었다. 그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운 채로 하고 싶은 부류의 말은 아니었기에 잠시 코트를 내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정면에 섰다. 어느 때보다 ...
나에게 세상이란 구름 한 점 없는 밝은 밤하늘이었다. 광채를 숨기지 않고 반짝이는 수많은 별이 검은 하늘에 수 놓여 있었다. 각기 다른 색과 밝기의 빛으로 별들이 신나게 저마다의 이야기를 속삭였다. 즐거웠다. 그 모든 순간이 즐겁고 행복해서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모든 별이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아니었다. 뒤섞여서 알 수 없는 ...
수많은 질문을 던졌으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허공의 저편으로 무의미하게 사라졌다. 아무런 소리도 돌아오지 못했다. 이번에도 미약한 진동이 있었을 뿐이다. 반응은 해주면서도 확신은 주지 않는 모습이 어째선지 서글펐다. 대체 어떤 이야기를 묻어두었길래 무슨 일이 있어도 알려주지 않겠다는 건지. 그런 침묵이 오히려 나를 괴롭게 한다는 사실을 그는 모르는 걸까. ...
세상은 신기한 일들로 가득했다. 한때는 지루하다고 생각했지만, 신기한 능력, 사람, 사건들로 넘쳐났다. 일만 개가 넘는 각기 다른 능력을 갖춘 오디티들을 모아두니 그 모양도 성격도 출신도 모두 달라서 구경하고 있으면 즐거웠다. 그런 과거였다. 기계 같은 사람도 있었고, 첫인상이 무서워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하얀 눈 같은 사람도 있었다. 그 외에도 ...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