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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품은 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꽃샘추위가 막 가신 참이었다. 세차지 않아 부드러운 봄바람이 가지 사이로 밀려 들어오면 새순의 티를 갓 벗어난 여린 이파리들이 한들거렸다. 물결처럼 너울대는 나뭇잎이 나부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자연이 연주하는 선율과도 같아 두 눈을 지그시 감아 본다. 이는 한때의 봄을 온전히 청음으로써 감상하기 위함이며, 이 바람에 ...
천 년을 살아오며 내면을 부서뜨린 당신이, 천 년을 살아오며 표면을 부서뜨린 제게 묻는다. 이 세상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 걸까. 그 질문에 답할 수 없는 것은 저 또한 마찬가지인지라, 그저 두 눈에 깊게 끓어오르는 울분을 머금은 채 당신을 담는다. 그 감정은 이제 어디를 향하는가. 황제를 향하는가? 아니, 좀 더 넓은 곳을 향한다. 세상을 신뢰...
“그들이 사도를 걸었던 일을 어찌 예정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럼에도 그대가 그들에게 가르침을 내리고, 삶을 이끌어 주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겠지요. 설령 결과는 그리되었더라도요.” 악사라는 치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퍽 자주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춰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곤 했다. 하여, ‘그들의 잘못을 막지 못한 나는 좋은 스승이 아니다’, ...
* @beobno 님 커미션입니다.
삶의 찰나를 지나친 이들의 낯이 이상하리만치 생생할 때가 있었다. 이름은 물론이요, 겉모습에 자리 잡은 특징들까지 머릿속 도화지에 하나둘 선을 그어낼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함 따위와는 거리가 먼 말썽꾸러기가 유난히 이런 구석에서 섬세할 수 있던 것은 그가 티 없는 순수함을 지녀 만인을 동등하게 여겼기 때문임이 분명했다. 출신, 나이, 성격, 그 외의 사소한...
햇빛이 쨍쨍한 한여름이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시릴 정도로 새파란 하늘에 오직 눈이 부실 정도로 무덥기만 한, 그런 날 말이다.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 대는 소리, 라디오를 튼 차들이 지나가며 멀어지는 소리, 건넛집 프런트 야드에서 들려오는 잔디 깎는 기계 소리,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 아, 어떤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뛰다가 넘어지기라도 했는지 참 ...
안녕, 샌디에고의 멋진 의대생 로즈! 편지 잘 받아봤어. 맞아! 이번 여름부터 아이스크림 맨으로서 살아가기로 다짐했거든! 나는 아직도 너희랑 지냈던 나날들이 생생한데,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흘러 버린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던 만큼 지금이라도 꿈을 이루게 되어서 정말 기쁜 거 있지! 다 큰 어른이 지금 와서 어린 시절의 꿈을 들먹이는 것...
사랑이 뭔데? 라고. 그 누가 물었다면, 지윤승은 필히 '되지도 않는 욕심 부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결핍이 부재한 그의 삶은 굴곡지지 않은 청소년기를 그려내고 있었다. 남에게 꿀릴 것도, 부러운 것도 없던 그가 처음 품게 된 '간절함'에 익숙지 않을 수밖에 없던 것은 당연지사에, 게다가 그 감정이 향한 곳이 사랑이었다는 사실은 지윤승이라는...
현민지는 인간이다. 쓴 것은 뱉고, 단것은 삼키고 싶은 평범한 인간. 어디 그뿐이랴. 좋아하는 것에 한 번 빠지면 충족될 때까지 채우고자 하는 것이 그의 성정이자 욕구였으니, 아마 여타 인간들과 비교하였을 때도 틀림없이 특별하진 않았을 테다. 다만, 이 시대의 인간은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을 뿐이었다. 평소와 다름없던 날. 제 인생을 송두리째 흔...
※불안한 심리 묘사, 자학적인 묘사가 존재합니다. 듬성듬성 솟은 거대한 나무들 사이, 넓게 펼쳐진 평야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왔다. 외로운 이 땅에서 몇백 년간 제 자리를 지켜 온 나무들이 흔들리며 쏟아지는 소리를 내고, 시끄러운 바람은 귓가를 스치며 정적을 깬다. 마른 풀들이 사락거리며 밟히는 소리마저 크게 들리는 이곳,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
눈과 눈이 마주치고, 색이 다른 눈빛이 서로를 비춘다. 당신은 곧 깨달을 수 있었을 테다. 그것은, 어느 불안 섞인 열등감이자 원망과도 닮아 있었다. 대체 누구를 향한 감정인지도 모른 채, 순간 목소리에서 그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아,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물속으로 침잠하듯 가라앉다가도 금세 여상한 투로 웃고 있던 것은, 평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그 나름의...
아주 먼 옛날 옛적에, 아이를 갖고 싶은 부부가 살고 있었어. 두 사람은 상인으로, 아이를 잘만 낳아 기른다면…그들을 도와 돈을 벌어다 주리라 생각했지! 하지만, 어떻게 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 거야! 그러던…어느 날! 부인은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에게 쌀 한 바가지를 주고. 오이 세 개를 받으며…이런 말을 듣게 돼! '이 오이를 먹는다면, 부인께서 원하시...
초봄의 따스한 바람이 피부 위로 스치지만, 아직 조금 쌀쌀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마음을 흔들어 놓는 시기. 묘하게 들뜨기도, 우울해지기도 하는 이 나날 속에서도 그는 이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반가운 봄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그와 동시에 숨을 폐 깊숙이 들이마셔 보기도 한다. 이 계절이 다시 돌아왔구나. 몇 년 전보다도 계절감이 뚜렷해진 ...
참 바쁘게도 사는 처니 삼촌에게. 나 늘이야! 여전히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고~ 와, 나 삼촌이 이렇게 빨리 편지를 보낼 수 있는지는 처음 알았어! 내가 서운할 뻔했다고 하면 빨리 보내주는 거야? 그렇게 말 안 했으면 내년쯤에서야 받아볼 뻔했네~! 그래도 처니 삼촌이 나 생각해서 빨리 답장해준 거라니 괜히 기분이 좋고 그래. 그리고 역시 저번 편지는 생일 ...
린첸이 오빠에게. 헉!! 린첸이 오빠가 이렇게 편지를 보내주다니, 나 완전 감동했다! 나는 린첸이 오빠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 편지를 보낼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역시, 오빠가 있는 곳까지도 느리의 소문이 퍼진 걸까? 나, 말했던 것처럼 요즘에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공연하고 있어! 역시 선지자라는 이름이 붙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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