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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한 번 올라가 볼까. "으쌰!" 한 번 기합을 외치고 올라간다. 아, 오늘의 제레미 와일드는 좀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기분이다. 오는 길에 만난 학우는 자신에게 학교 산책을 하는 건지 청소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을 건넸지만. "하하, 산책도 청소도 같이 하면 일석이조 아닐까요?" 하면서, 웃고 넘겼다. 말 꺼내신 김에 같이 산책 겸 청소 겸 데이...
가만히 분수를 바라본다. 저기서 보라색 머리카락이 빠졌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조금 더 똑똑할 줄 알았는데. 멍청한 사람. 나였다면 적어도 걸렸으면 아무 이름이나 댔겠다. 그냥, 딱 봐도 자기 편 아닌 사람 이름 외쳐서 잡아가게 만들면 잘 했다고 풀어줄지도 모르는 건데. 의리 같은 거나 챙기고. 어차피 그래봤자 다른 애들도 다 잡히는데. 뿌린 전단지가 무용...
"... 저기, 대령님이 계신 곳이 어딘지 아세요?" "아첨이라도 떨려고? 썩 꺼져." 누구보다 말을 잘 듣는 최고의 충견, 최고의 친구, men's best friend... 제레미 와일드는 그냥 밝은 목소리로 넵! 외치고 사라졌다. 신속하고 깔끔하게. 그냥 혹시 모르니까 피해가려고 했던 건데... 막상 마주하면 아첨도 못 떨 정도로 굳어버리는데. (아니...
복도 창문을 마저 닦아내려다 잠시 멈춰 선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할 때면 그 생각들이 아예 짧게 유지되는 세계를 만들고는 한다. 그 감각이 싫어해서 생각을 그만두려고 한 건데... 무시할 수 없는 한마디가, 너무나 선명하게, 귀에 박힌다. 언제나 되풀이되는 환청. 이제는 반가울 정도의... 너는 평생 사랑 같은 거 하지도 못할걸. 그 목소리가 기억난다. 상...
연구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무슨 연구를 한 걸까, 잘 모르겠다. 제레미 와일드는 항상 모르는 게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종류의 인간이었고, 그런 것을 좋은 학생이라고 하는 말도 있다만 딱히 배울 의지가 넘쳐나는 인간도 아니라서... 음, 그냥 훌륭한 낙제생이 표본이라 해도 좋겠다. 뭘 어떻게 닦아야 될지, 뭔가를 건드려도 되는 건지 아닌지~... 알 턱이...
발걸음을 살금 살금 옮겨 사람 없는 음악실로 도달한다. 음악은... 역시 잘 모른다. 수업에서 계이름이 어떻고 박자가 어떻고 하면 대충 그렇구나, 싶긴 했는데 직접 연주하는 일은 또 다르더라. 결국 악기 연주도 신체능력을 활용하는 일이고 나는 신체능력이 좋은 편인데 왜 음악을 못 하는 거지? 하고 궁금해 했던 적이 있다. 이제는 정답을 안다. 제 주제에 맞...
... 동화책은 다 읽었다. 썩어빠진 어른... 아니, 청소년이 된 지금으로서는 큰 감흥이 없다. 이제는 어디로 가나, 방랑자가 된 기분으로 돌아다니다, 한 번 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제레미 와일드, 발걸음을 옮기기 전에 잠시 머뭇거린다. 아니, 꼭 가야 하는 건 아니긴 한데. 청소할 다른 곳이 많기도 하고. 애초에 굳이 거기를 갈 필요가 ...
이번에는 도서관이나 정리해볼까. 학문하고는 연이 깊이 없지만... 종이의 질감은 좋아했다. 시장에서 헐값에 팔던 싸구려 소설들은 이곳엔 없지만. "그렇겠지, 역시 격식 있는 것들 밖에 없는 건가~..." 입을 삐죽이고는 실망의 탄식을 흘렸다. 하긴, 이 곳은 고귀하신 아카데미인데 말이야. 내 천박한 취향에 맞는, 한 페이지 넘기면 모든 인물이 키스하고 결국...
뭔가 성의 없이 치우고 있는 것 같은데. 가만히 바닥을 바라보며 든 생각이다. 하지만 뭐, 치우는 게 어딥니까. 이 정도면 모범생이잖아요. 그렇죠. 나름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데... 의미 없는 중얼거림이다. 대령이나 교사는 물론이고 아무에게도 닿지 않을 게 분명했는데, 계속 떠들고 싶었다. 복도를 쓸고 빈 교실을 -어지럽힌 후- 치웠던 제레미는 이...
눈에 띄지 않는 빈 교실에 들어간다. 쓰지 않은 지 꽤 오래된 곳 같은데... 더러운 곳이라고 낙인 찍고 청소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단정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차분히 교실에 있는 의자를 넘어트린다. 책상 위에 떨어진 잡동사니들을 마구 던진다. 화가 난 사람의 행동 양식과 비슷했지만, 표정에는 아무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청소는, 어지러워...
...모든 것이 흘러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모든 게, 받아들이기 힘든 속도로 지나간다. 제레미 와일드는, 그래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애초에 지식이라고는 없는 두뇌를 이때까지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빗자루를 움직이며, 모든 잡념을 떨쳐 버리는 것이 옳다. 제레미 와일드, 그저 아카데미의 복도를 천천히 청소한다. 무기력하게 빗자...
저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그런 곳에 있을 때면 기분이 이상해지고는 한다. 그 이상함이 자유로움과 외로움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파도의 뇌는 가끔 갈피를 잡지 못하고... 포착되지 못한 시어들은 방치되다가, 바다의 잔인함에 의해 쓸려갈 뿐이다. 어딘가, 다시는 닿지 못할 것 같은 먼 장소로. 설탕 조절에 실패한 것 같은데, 파도는 의자에 삐딱하...
은경은 오랜만에 왼손으로 펜을 들었다. 빈 종이를 바라보던 눈동자는 어느새 꿈을 바라보고 있다. 꿈들로 가득한 삶을 살고 싶었다. (꿈 속으로 도망치는 것은 도피인가 아니면 새로운 곳으로의 도약인가? 은경은 답하지도 못할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건 그만두자고 생각한다.) 저는 낙양고등학교의 1학년 1반 배은경입니다. 학습 능력은 떨어지며 이 시대에 아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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