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루미너스에게 시간은 무의미한 존재였다. 시간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하나의 축이었다. 자신의 세계는 그 축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사실은 조금씩 늙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루미너스에겐 시간의 축은 현저히 느렸다. 다른 친구들이 세상을 뜰 때도, 루미너스는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자신만 그대로 판을 찍은 듯한 모습. 루미너스...
잠시 잊고 있었던 고통이었다. 폐로 밀려들어오는 공기마저 쓰라리다. 그 쓰라린 공기가 곳곳을 파헤치고 돌아다닌다. 날이 선 것은 흔한 상처가 아니었다. 깊숙하게 감춰져있던 칼날. 감쪽같이도 속여왔던 나날들의 파편. 그 칼날에 루미너스는 비틀거렸다. 분노는 잠시뿐이었다. 그 다음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분노는 자신을 향했고 그 폭력성에 루미너스는 주체할 수가 ...
둘이 가끔보면 왜 사귀는지 모르겠어요. 잠시 전해줄 것이 있어 들린 크리스탈 가든에서 마주친 루미너스의 얼굴은 짜증이 있는대로 나있는 얼굴이었다. 골이 있는대로 난 얼굴. 에반은 속으로 이크, 하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는 가볍게 끄덕여 받기만 했을 뿐, 어떤 안부도 없이 그의 곁을 스쳐지나갔다. 그런 그를 황망한 얼굴로 보다가 뒤이어 나온 팬텀과 마주...
짜맞춘 그것이, 너와 나의 사랑이었다. 네가 처음 우리 안으로 들어오던 때가 생각이 났다. 소문 자자한 그를 처음으로 본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세간의 들은 너의 묘사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 때의 너는 위풍당당했지만 왠지 모르게 날이 선 느낌이었다. 너의 날은 위태롭게 빛나면서도 녹슬어 있었다. 누구 하나를 베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파고드는 것이 ...
어쩌면 이건 초콜렛 같았다. 달콤함은 찰나고, 씁쓸함은 영원인, 그런 초콜렛 같았다. 루미너스에게 사랑은 초콜렛 같았다. 단 한번의 사랑과, 단 한번의 관계만을 가져본 그에게 있어선, 그렇게밖에 정의할 수 없었다. 달콤함은 조금이었고, 그 찰나의 순간을 즐기기도 전에 씁쓸함은 그를 덮쳐왔다. 루미너스는 그 관계를 끝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시그너스가 암살당했다. 길어진 전쟁은 늘어져내렸고, 사람들의 마음도 점점 녹아내렸다. 전의 활기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고, 흉흉한 소문만이 나돌았다. 그 어디에도 웃음을 볼 수 없었다. 웃음이 사라진 메이플월드는 메말라갔고, 메마른 땅에 금이 가듯 세상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 금이 간 건 시그너스 기사단이었다. 구심점을 잃은 그들은 위태롭게 ...
인간의 감정은 누군가를 만날 때와 헤어질 때 가장 순수하며 가장 빛난다. - 장 폴 리히터- 모든 것이 잊혀진 때에 나는 깨어났다. 인간이란 얼마나 어리석은가. 한낱 감정에 휘말려 빛나는 너는 버틸 수 없이 타들어갔고, 그 잿너미 안에서 나는 태어났다. 그리고 너는 사방으로 막힌 암흑 속으로 숨어들었지. 그래서 내가 나와버렸다. 너와 정반대의 색을 가진 내...
메이플 월드에 펼쳐진 전쟁은 끝도 없이 길어졌다. 끈질기게 길어지는 전쟁, 피폐해진 삶, 그 속에서 사람들은 서서히 지쳐갔다. 지친 사람들을 이끄는 건 희망뿐이었다. 전쟁이 곧 끝나리라하는 희망, 종교적 색채가 가미되어버린 영웅들에 대한 희망, 그리고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한 희망, 즉 초월자들에 대한 희망을 걸고 있었다.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지식들 속...
내 반사신경이 이정도까지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방심한 틈을 노린, 누가 봐도 칭찬해줄 한방이었다. 물론 칭찬할 상대도 안될 몬스터였지만 그만큼 괜찮은 공격이었다. 문제는 그걸 속력도 느린 샌님의 가슴팍으로 향했다는 것이었다. 정확하게 심장을 노린 공격. 인지를 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먼저 샌님을 감쌌다. 후의 일은 순차적이었고 너무나도 비현실적으...
누구보다 완벽한 너를. 기나긴 전쟁이 끝나고 모든 일을 끝났을 때, 나와 너는 연인으로 맺어졌다.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던 건 알고있었지만 굳이 입밖으로 내지 않았었다. 난 네가 아직도 아리아를 못 잊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상처가 될 감정에 드러내지 않으려 했지만, 먼저 드러낸 것은 너였다. 나는 그것이 뭔지도 모르고 기뻐했고, 다 잊은 거라고만 생각했다. ...
그러니 그렇게 고결한 척 하지말라고, 샌님. 굉장히 불쾌하니까. 너는 더러움을 뒤로 하고 빛나는 성자, 나는 더러움 속에서 날뛰는 악귀. 더럽다는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너나 나나 본질은 같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 터였다. 정확히는 상처입었다는 본질은 바뀌지 않는 거겠지. 상처는 끊임없이 심장에 머문다. 아물 틈이 없는 거기에 다른 상처들이 퍼부어지고...
일상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비가 내린다. 어떤 것도 대신해주지 못한 나의 말을 대신해 비가 쏟아져내린다. 쏟아져 내리는 비에 어떤 것이 흘러나온다. 그건 분명 추억이었다. 너와 했던 모든 것들은 내 안의 모래시계마냥 천천히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잡을 수 없는 모래, 그 속에는 너도, 나도, 그리고 시간도 있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 어떤...
이건 아주 오래된 계약이었다. 원래 뱀파이어와 신부는 하나의 계약으로 같은 신을 모시는 존재였다. 뱀파이어는 자신의 파트너이자 신의 사람만을 무는 것으로 생명을 연장했고, 신부는 자신을 희생함으로 신이 바라는 구원을 택하였다. 그런 계약이 깨진 건 아주,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다.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 내가 아직 애송이일 때. 명백한 그들의 배반...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