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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하자면 국왕 전하의 따님은 아니시니 공주는 아니신 건데, 저쪽 인간들은 준 님을 다들 그렇게 부르더군요.” 그 남자가 준을 내려다보며 씩 웃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불러봤습니다. 공주님,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준은 말없이 그를 올려다보기만 했다. 글쎄. 아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왕궁에서 태어나 자라다보니 어렸을 때부터 가끔 얼굴을 봤던 ...
유진이 막사의 장막을 걷고 안으로 들어섰다. “오셨습니까?” 전과 그리 다를 것도 없는 인사말이었다. 전이란 그러니까, 이렇게 되기 전에. 첫눈에 마음에 든 여자를 데려다놓고도, 평생에 이런 사람이 처음이었던지라. 어떻게 대해야할지를 몰라서 못되게만 굴고 무섭게 겁만 주던 때. 그때도 밖에 나갔다가 막사 안으로 들어오면, 준은 이렇게 인사를 해주고는 했다....
“여자 아이들 몇과, 젊은 여자들 몇을 데리고 산에 열매를 따러갈까 합니다. 보이면 버섯도 좀 따오고요. 진지 안에만 있자니 다들 답답해하는 것 같아서요.” 다 같이 먹을 음식 재료를 손질해서 함께 가져가는 길에, 여인이 준에게 서글서글 꺼내놓은 말이었다. “공주께서도 함께 가시겠습니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꽤 재미있으실 겁니다. 다들 공주님과 비슷한 ...
소독을 할 독한 술, 상처에 바를 약, 깨끗한 붕대까지 구해서 돌아와 준은 유진을 침상 가장자리에 앉혀놓았다. 그리고 그 앞에 무릎을 대고 앉았다. 상체를 벗겨놓고 살펴보니, 가슴 아래 배 위쪽, 명치를 길게 베어 있었다. “앞으로 휘두르는 걸 못 피했거든.” “그 부하는 무사히 살아있나요?” “응? 그럼. 당연히 살아있지.” “장군의 성격에, 가만 안두셨...
그러니까 하룻밤 어떻게 해주고 끝낼 생각 같은 건 하지 마. 그렇게 정리될 상황이 아니니까. 하기도 전에 벌써 이 정도로 미쳐있는데, 하고 나면 정말 돌아버릴지도 모를 일이지. 안 그래? 정말 너를 여기 가둬두고 싶어질지도. 세상에서 오직 나만 널 볼 수 있게. 네가 나만 보게. 남자가 불쑥 들이민 진심을 받아들고, 준은 시선을 떨어뜨렸다. 남자가 바로 앞...
“이것 좀…….” 준은 유진에게 손목을 붙잡힌 채로 끌려가고 있었다. 일하는 자들의 숙소가 있는 곳에서 막사까지 가는 길이었다. 질질질, 발이 자꾸만 땅에 끌렸다. 유진은 준에게 오로지 등만 보여주는 채로 힘껏 끌고 가기만 했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 아니, 이건 아니다. 정말 사정을 두지 않았다면 준은 바닥에 아예 쓰러졌을 것이다. 둘은 보폭도 차이가...
“제법 봉긋하게, 이 정도면 충분히 부풀어 올랐는데.” 말 뿐이 아니었다. 그는 눈앞에 그, 제법 봉긋하게 충분히 부풀어 오른 여자의 가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물에 흠뻑 젖은 하얀 옷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속 안의 몸이 환히도 비쳐보였다. 오히려 희미하게 하늘거리며 여운까지 줬다. 가슴과, 여린 빛깔의 유두를 보던 그의 시선이 더 아래로 내려갔다. ...
유진은 눈을 잔뜩 치켜뜬 채로 빤히 준을 올려다봤다. 이게, 뭐하자는 수작일까.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이 얼굴에 그대로 다 드러났다. “너, 지금 무슨…….” “혜준이라고 부르세요. 이름을 붙이셨으면 불러주셔야죠.” 준은 목욕통에 가까이 다가서서 무릎을 꿇고 앉았다. 어색하게나마 소매 양쪽을 걷고, 목욕 수건을 손에 쥐었다. “이상한 이름이라고 생각하셨을 만...
유진은 그렇게 막사를 뛰쳐나가서 밤새 돌아오지 않았고, 덕분에 준은 답답한 무덤 안 같은 막사 안에 홀로 남았다. 준은 밤새 잠들지 못했다. 잠시 잠깐 선잠도 들지 못한 채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왜일까. 스스로도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맹수 같이 구는 인간이 없으니 어쨌든 하룻밤만이라도 마음을 놓고 콜콜 잠들어도 될 것을, 왜. 머릿속에서 그의 생...
마치 누가 탁 치기라도 한 듯이, 준은 흠칫 놀라 깨어났다. 눈을 뜨는 동시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 방금 전까지 쥐 죽은 것처럼 잠들어있던 것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게 일어나놓고, 준은 한참 멍한 눈을 하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잠이 들었지? 어떻게 잠을 잘 수가 있었을까. 사실은 남자의 기에 눌려 거의 혼절하다시피 했지만, 준은 쉽게 정신이 들지 않...
“이 나라를 벗어나면, 뒤를 쫓는 이 없이 온전히 벗어나게 되면 먼저 이것부터 팔게. 되도록 안전하게, 제값을 쳐줄 수 있는 곳이라면 좋겠는데…….” 준은 말끝을 흐렸다. 평민이 금붙이를 몰래 팔아넘긴다는 것이 제 살던 곳에서도 어려운 일인 것을, 타지에서 그런 곳을 찾을 수가 있을까. 쉽지 않겠다 싶어서. 그래도 흐릿해졌던 눈빛을 얼른 수습하고는 다시 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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