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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가 내민 손을 바라본 순간 라이샌더의 눈에 떠올랐던 온화한 빛이 사라졌다. 웃음기를 지운 그의 얼굴은 깜짝 놀랄 정도로 차가웠다. 왜 저러는 거지? 물론 나도 라이샌더가 낯을 가린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많이 나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걸까. 그때,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던 라이샌더가 손을 내밀어 레너드의 손을 맞잡았다. 내가 지켜...
덜컹거리는 마차가 천천히 속도를 높였다. 느리게 바뀌던 풍경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오늘은 라이샌더의 인턴 시험에 동행하기로 한 날이었다. 토펜에서 수도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알리나는 걱정된다며 마차를 불러 주었다. 그간 알리나와 라이샌더에게 편지는 종종 보냈지만, 얼굴을 보는 건 오랜만이라 어쩐지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그것도 잠시, 제일 마지막으...
무어라 묻기도 전에, 레너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수도에 갈 거라면서, 로제타? 열다섯 살이 되면 혼자서 마을을 나간다고 들었어. 같이……. 나랑 같이 수도로 가기로 했잖아.” 아니, 부모님한테만 말한 건데 이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당혹스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추궁하듯 물었다. “그거, 누구한테 들었어?” “사실이구나.” 초조함이 묻어난 탓일까, ...
“로제타, 왕실 연금술사가 되고 싶다면서요?” “어,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 잠자리를 봐주러 들어온 알리나가 물었다. 레이스가 달린 나풀나풀한 잠옷이 조금 불편해 죽죽 잡아당기다가 깜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비밀은 아니지만, 어쩐지 어린아이가 가지기에는 너무 큰 포부라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스승님한테 들었어요. 처음 스승님을 찾아갔을 때도 그 ...
스승님이 부탁한 약초를 모두 따고 약초원을 나왔다. 올 때와 달리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라이샌더의 동생이 엘리자베스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나가 담긴 포션이 필요한 이유도 그 동생 때문이라고 한다. “베스는 아직 어리지만 품고 있는 마나가 아주 많아요. 지금은 그걸 제어하지 못해서 몸이 많이 약하죠. 그게 걱정이에요.” ...
고개를 들자 라이샌더가 보였다. 어우, 잠깐만. 너무 예쁜 얼굴이 갑자기 눈앞에 보이니까 아찔하네. 말문이 막히는 미모에 기습 공격 당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가 몸을 돌려 나를 살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내가 걱정되는지 얼굴에 은근히 걱정이 묻어 있었다. 그저 냉정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아닌 모양이네. 그나저나, 이게 개안이라는 거구나...
작은 마을에 오랫동안 박혀 살다 보면 조금만 자극적인 걸 보기만 해도 눈이 휙휙 돌아간다. 그래, 지금처럼. 높이 솟은 첨탑에서 종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광장 중앙에 있는 분수가 물을 뿜었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줄기를 홀린 듯이 돌아보자 스승님이 손을 살짝 잡아당겼다. “로제타, 아까부터 자꾸 한눈을 파는구나. 조심해야지.” “아, 네!” 입으로는 대답...
스승님에게 연금술을 배우기 시작한 지도 벌써 몇 달이 지났다. 허드렛일부터 시작할 각오를 했는데, 스승님은 첫날부터 글자를 가르쳐 주셨다. 며칠 지나지 않아 글자를 거의 다 읽을 수 있게 되었고, 그때부터 기초 연금술 책을 읽게 되었다. 또 며칠이 지나 기초 연금술 책을 다 떼고 중급으로 넘어갔다. 진도가 빨리 나간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스승님도 대수...
삐딱하게 내려다본 것과는 달리, 연금술사는 생각보다 흔쾌히 집 안으로 우리를 들여보내 주었다. “대충 아무 데나 앉아. 어디 보자, 차는 ……. 단 거 좋아하나?” 나는 쭈뼛거리며 그마나 깨끗해 보이는 의자에 엉덩이만 대충 걸터앉았다. 레너드도 나를 따라 의자에 앉았다. 연금술사가 차를 타러 부엌으로 향한 사이, 주변을 살짝 둘러보았다. 소담스러운 밖과 마...
꽃다발을 든 레너드가 상기된 얼굴로 소리쳤다. “숲에 간다니. 그건 너무 위험해! 저번에도 숲에서 마물을 만났잖아.” “맞아, 로제타. 아직 몸도 다 낫지 않았는데 어딜 간다고 그러는 거니. 엄마는 너무 걱정돼.” 갑자기 문이 열려서 당황하던 엄마도 가세했다. 두 사람이 양쪽에서 도끼눈을 뜨고 노려보니 나도 고집을 부리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꼭 가야 하는데...
연약한 몸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마물에 당한 충격 때문일까. 잠깐 눈을 뜬 이후로도 꼬박 사흘이나 더 앓아누웠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자 옆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로지!” “……레너드.” 미래의 용사님이 눈물을 가득 매달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씨구, 콧물도 흘리고 있네. 하긴 용사가 된다고 해도 그건 미래의 일이지. 지금은 열 살짜...
[내 반쪽♥ 서나야. 오랫동안 사귄 너한테 이렇게 문자로 통보해서 미안하지만, 지금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야. 그동안 결혼 준비하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 이렇게 이끌려 가면서 결혼하는 게 맞나, 내가 정말로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 맞나. 처음에는 당차고 활기찬 네게 끌렸는데, 너한테 이끌려 가는 ...
“다녀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을 향해 인사한 은아가 높디높은 하이힐을 벗었다. 무거운 손을 들어 불을 켜자 어두운 방안에 빛이 생겨났다. 하루 종일 높은 곳에 있느라 뜨끈하게 지끈거리는 발바닥이 땅에 닿자 발 중심부터 열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좁은 원룸 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한 침대 겸 소파에 드러눕자 묵직한 침묵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계속되는 적...
혼자 병원에 앉아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주변을 꼭 둘러보게 된다. 남편과 함께 온 여자는 잔잔하게 미소를 띠고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이가 든 중년 여인과 함께 온 젊은 여자는 처음 병원에 온 모양인지 불안함을 숨기지 않은 채 연신 중년 여인의 손을 잡고 주물럭대고 있었다. 평일 오전의 병원은 그나마 사람이 없어서 주변을 둘러보는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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