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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태어난 날은 다르나, 한날한시에 죽기로 했던 맹약이 무색하게도 이 순간, 현덕은 홀로 남아 있었다. 비참한 패배의 쓴맛을 겪은 것으로 모자라, 처자식과 두 아우의 생사를 모두 알 수 없게 된 지금, 그는 끝없는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살아있다는 소식도 없었지만 죽었다는 말도 없지 않은가. 이 넓은 ...
가지가 상한 나무는 가지치기를 하면 되지만, 뿌리부터 썩어들어간 나무는 어찌 살릴 수 있으랴. 한나라는 이미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었고, 천자의 주변을 둘러싼 무리는 그 이름만 달랐지 실상을 놓고 보면 검은 속은 매한가지라. 영제를 등에 업고 천하를 쥐락펴락하던 십상시도 그들이 모시던 천자가 죽고 나니 영원할 것만 같았던 권력을 잃고, 그 자리에 들어찬 동...
그는 평생 모자란 아들이었다. 무엇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반푼이. 장남으로 태어나 온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어쩐지 사업에는 관심도 없고 돈도 안 되는 문예 따위에나 관심을 두었으니 부친의 실망이 오죽하였을까. 그렇다면 진작 실망시켰음을 깨닫고 애초부터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를 포기했으면 더 나았으리라. 하지만 이 간이 참새보다 작은 남자는 그...
나는 네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네 이름, 나이. 생일처럼 어딘가에 기록될 수 있을 법한 것들은 물론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까지도. 하지만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할 수도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전, 나는 너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웃으면 눈매가 어떻게 휘어지는지, 그 손에 가장 쥐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
흔히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몹시도 자랑스러워하는 자들이 노래방에 가면 1순위로 부르는 노래가 있다. 전람회의 취중진담. 자기감정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서툰 남자들이 노래 가사를 빌려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부르는, 조금은 지질하고 구질구질한 노래다. 느지막이 퇴근한 주노의 몸에서는 진한 술 냄새가 났다. 평소에는 아무리 마셔도 취한 기색이 없더니, 오늘...
시대를 막론하고, 젊은이들은 유행에 민감한 법이다. 한창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던 환태의 귀에 들려온 학생들의 이야깃거리는 흥미를 자극했다. "얘, 학교 마치고 명치대학교에 가서 국어 한 시간 배우러 가는 거 어떠니?" 같은 말들을 듣고 있으면, 고작해야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간다는 그 대학교가 어디인지는 몰라도, 영 처음 듣는 곳이기에 어리...
4. 어느 날, 바다 여러 말을 하지 않아도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있다. 사람들은 흔히 그 정도의 깊은 관계를 쌓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착각하곤 하지만 대부분은 첫 만남에서 이루어지곤 한다. 영혼의 파장이라고 할까. 마치 라디오의 주파수처럼, 서로만이 주고받으며 인식할 수 있는 언어 같은 신호가 있다. 재현은 주노로부터 그 파장을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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