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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ust have a mind of winter by. 미슨 (@wait4miseunojjs) 스타워즈 온리전 3 : 새로운 희망 진카시안 배포본 2022. 10. 8 눈발이 거세졌고, 창밖은 더욱 뿌옇게 변했다. 한겨울에 창가 가까이 앉는 건 감기에 걸려도 괜찮은 어리석은 사람이 할 법한 행동이지만, 진 어소는 생각이 짧은 사람이 아니었다. 답답...
인간들이 입장하고 앉아서 헤르메스가 왼쪽으로 이동하기를 기다릴 때, 헤르메스를 쳐다보는 눈이 유독 마음에 남았던 날. 곧 시작될 이야기가 슬플지라도 해야하는 이야기고 들을 준비가 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눈. 그리고 화니디케가 홍르메스를 너무나도 다정하게 쳐다보고… 그 눈빛에는 다정함과 기대 그리고 신뢰가 가득해서 기억에 남는다. 쌀올페는 헤르메스가 관객을...
오르페우스의 손가락은 언제 멈췄을까요? 보이지도 않은 피부의 솜털마저 곤두세우게 할 정도의 숨 막히는 고요함. 두꺼운 이불처럼 모든 걸 뒤덮어버린 침묵을 뚫는 건 목소리만으로 역부족이었습니다. 두려움과 기대로 차오르는 공기가 오르페우스의 폐 안으로 들어왔어요. 오르페우스는 항상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했으니 긴장되는 순간에도 그의 손은 가야 할 위치에 갔...
아직 교복을 입고 있었을 때 많이 하는 활동이 있지 않은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지금 쓰기. 교복을 입고 있던 나는 10년 후의 나는,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장래희망 걱정 없이 자기의 현재에 만족하는 그런 어른. 그 때에만 해도 1년 1년이 느리게 지나가고 길게 느껴졌으니까 10년 후의 나는 멋진 무언가를 이뤄냈을 거라고 생각했...
무교로 자라온 나도 잊지 못하는 기도가 있다. 초등학생 때, 점심 시간에 항상 했던 식전 기도. For what we are about to receive, may the Lord make us truly thankful. Amen. 이거랑 The Lord’s Prayer?인가?의 처음 몇 마디는 기억난다. Our father, who art in heav...
오랜만에 봐도 변함없이 존재하는 바다살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좋은 작품오랜만에 만나도 헤어짐의 길이가 느껴지지 않는 친구마음에 드는 무언가를 우연찮게 살 때 느끼는 희열별내 취향대로 꾸미고 다닐 수 있는 스케쥴러여름만 되면 생각 나는 시대성당신난 상태에서 마시는 술 4만원짜리 와인 좋아하는 작가님의 원화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처음 ...
처음 떠올린 건 멜로디였다. 대부분의 노래는 그렇게 탄생하지 않는가? 막연하게 피어오르는, 이어지는 음의 파편. 한 번도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귀에 남아서 맴도는 그런 음들. 욕망과 간절함과 흩어진 음을 하나로 잇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작업을 하게 된다. 허상으로만 존재하는 음을 직접 듣고 싶어서. 그렇게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위...
사람마다 ‘좋은 책’의 기준은 다를 것이다. 어떤 독자는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좋은 책을 만든다고 생각할 거고, 어떤 독자는 섬세한 감정선이 좋은 책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라는 독자는 좋은 책의 기준은 꽤 간단하면서도 안 간단하다. 나는 ‘잘’ 쓰여진 책이기만 하면 된다. 문장이 수려하고 구성이 잘 되어 있으며, 책이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글...
친애하는 E에게, 안녕? 오랜만이다. 하긴, 우리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정말 오랜만이다. 잘 지내니?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잘’은 별 문제 없이 무탈히 잘 지냈으면 좋겠다, 의 뜻이야. 꼭 떵떵 거리면서 ‘잘’ 사는 게 아니라, 그저그런 삶을 살면서도 안심하고 조금은 편안하게 지내고 있었으면. 너는 어떻게...
일본 미디어를 소비하다보면 이 곳은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이시하라 사토미 같은 배우가 '언내추럴' 같은 갓-드라마를 만들고 나서 고른 차기작이 타카네노하나 라는 것도 그렇고. 그랑 아야노 고가 나온 러브코메디가 '사랑은 Deep하게' 라는 것도 (아무리 생각해도 둘이 왜 그런 드라마를 나왔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둘을 가지고 그런 ...
이 메뉴얼은 2021 ver으로, 이전 ver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메뉴얼의 소지자는 매년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메뉴얼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합니다. 이를 유의하고 메뉴얼을 참고해서 쓰시기를 바랍니다. 1. 우울 소지자의 우울은 대체로 질투로부터 시작해서 (ex: 다른 사람들은 잘 살아서 좋겠다 나는 지금 뭐하고 있지? 나는 쓰레기.) ...
나는 내가 얼마나 힘들고 무기력했는지를 보려면 구글 포토를 켜서 갤러리 목록을 본다. 사진이 하나도 안 찍혀 있고 수많은 스크린샷과 인터넷에서 주운 최애의 사진만 줄줄이 보인다면 백이면 백 조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짐작이 아니라 그냥 알고 있다. 아, 지금 내가 존나 힘들구나. 시발. 아 씨이발. 사진도 안 찍을 만큼. 사진 찍...
이 글은 뮤지컬 하데스타운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 피하고 싶으신 분들은 살포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기를 바랍니다. 예술적인 영감을 받으면, 그것은 여러 방법으로 표출할 수 있다. 누군가는 붓이나 연필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도 할 것이고, 누구는 다룰 수 있는 악기를 다루며 음을 조합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별다른 도구 없이 오로지 본인의 몸...
대형 인터넷 서점이 책을 분류하는 카테고리를 보면, 시와 에세이는 한 카테고리로 묶여 있다. 시/에세이. 왜 이 두 장르는 묶여 있는 걸까? 판매 전략? 시와 에세이를 별개의 카테고리로 하기에는 두 장르 각각의 판매량은 그다지 좋지 않은 걸까? 시와 에세이는 슬래시 하나로 구별할 수 있는 장르인 걸까?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높은 확률로 에세이도 좋아하고, ...
조지 손더스, 『바르도의 링컨』 (정영목 역, 문학동네, 2018) 에이브러햄 링컨의 셋째 아들, 윌리 링컨은 어린 나이에 장티푸스를 앓고 바르도에 가게 된다. 거기에 머무는 다양한 사람을 접한다. 하나같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사람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이러이러한 삶을 살았고, 아, 그리고 저는 어떤 사건을 겪었지만 그것만 이겨낸다면 다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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