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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이 음악을 들으면서 썼습니다. 흑수침주가 남긴 마지막 인연은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결국 그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사라진 그에게 주고야 말 것이다. 하현은 광인들이 가득찬 지하에 잔뜩 미간을 찌푸린채 가라앉아 있었다. "나는 대체, 지금 뭘 한 거지." 조용히 눈만 끔뻑이던 하현은 잔뜩 잠긴 목소리로 혼잣말을 내뱉었다. 제 두...
고고하신 풍사대인께서는 또 여상을 한 채 시장통을 실컷 활보했더랬다. 커다란 막대사탕을 한 손에, 질 좋은 옷감이 담긴 보자기를 나머지 한손에. 풍사대인, 사청현은 사람이 꽉꽉 들어찬 곳을 지나 어느새 조용한 잡화점에 들어섰다. 그는 그 곳에서 가로로 얇게 세공된 금 귀걸이를 홀린 듯 쳐다 보았다. 태양에 따라 번쩍번쩍 빛나는 그 모양새에 사청현은 절로 자...
사련은 어김없이 새벽부터 무언가를 꾸물꾸물 준비했다. 이 짓을 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었다. 그리고 이젠 거의 막바지였다. 전하의 삼랑께서는 엉성한 허리띠를 졸라매고 급한 일을 해결하러 나갔고,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을 전했던 게 벌써 이 주일 전이었다. 사련은 따뜻한 계절임에도 어쩌면 조금 시린 허리를 바라보다, 옷깃에 묻은 먼지들을 탈탈 ...
진혼기 완결 스포주의 진혼기 완독을 하시고 보시길 요합니다. 두서 없습니다. 어느정도 인지하고 봐 주세요. 짙은 안개가 스멀스멀 걷히고, 서러운 것 같기도한 금색 보름달이 구름 사이를 외로이 비집고 나왔다. 설영은 산들한 바람내에 어느새 깊은 밤이 왔음을 금세 깨달았다. 그는 단단한 누각을 발로 몇 번 툭툭 쳐 보다 이내 술병을 단단히 고정 시켜두고는 어딘...
"아…. 죄송해요!" 시장통을 지나던 흑수침주의 무릎까지 간신히 올만한 어린 아이가 헤실 웃으며, 빠르게 사과했다. 제가, 앞을 못 봐서요. 딱 봐도 장난끼가 가득한 목소리에 흑수침주는 순간, 검은 멱리를 슬쩍 치우고, 그 아이를 내려다 봤다. 싱글벙글 웃고있는 아이는 겁도 없이 과묵한 수살귀와 눈을 마주쳤다. 사랑스러운 만두머리를 곱게 올리고, 눈을 연신...
지사대인은 원체 제 궁전 밖을 잘 나오질 않는다. 친한 신관 또한 거의 없다. 애초에 지사대인은 그렇게 성실하지도, 그리 게으르지도 않았으니, 신관들 사이에 평판 또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딱 중간이었다. 그는 거의 대부분의 일상을 궁전에 칩거하며 신도들의 기원만 신속하고 묵묵히 처리할 뿐이었는데, 365일 중 딱 하루, 그 하루는 상천정 어디서든 지사대...
무더운 여름날, 넓은 운동장에 유일히 있는 그늘 속 서 있는 그 아이의 헐렁거리는 체육복 사이로 나부끼는 시원한 바람은 그 아이를 마치 신선처럼 여기는 듯, 시원히 바람을 타고노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바람은 마치 장난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그 아이와 넘실대는 듯 했으니, 보통 남자아이 답지 않게 기른 치렁치렁한 긴 머리칼은 사람들에게 있어, 누...
이 음악을 들으며 썼습니다. 배명의 옛 연인 선희를 꽤 많이 닮았던 질질 끌리는 발소리는 어느새 먼지가 자욱한 볏짚에서 깊은 바닷속으로 안착한 뒤 자취를 감췄다. 사청현은 눈 앞에서 자신의 제일가는 친우에게, 말그대로 참혹히 목이 뽑힌 형의 죽음을 보고 바로 혼백을 토할듯, 기절했다. 그는 비명조차 지를 기회도 감히, 가지지도 못한 채 경악하며 눈을 뜨니!...
요즘 신희재가 이상하다. 그 초딩같은 놈이야 늘 그렇지 않았냐고? 또 무슨 잼민이같은 짓을 저지른 거냐고? 뭐, 그거야 당연하게도 맞는 말이었으나. 요즘은 조금 다른 의미로 신희재가 정말 이상해 졌다. 일단 첫번째, 요즘 일이 바빠진다는 핑계로 잦은 밤 약속이 많아졌다. 술도 못 먹는 놈이 어찌나 뻔질나게 술 약속을 잡는지, 김세영은 절로 혀를 찼다. 그렇...
하아, 차가운 입김이 설설. 어김없이 김세영의 입 밖으로 기어나온다. 빌어먹게도 추운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영하 12도는 김세영의 출근길 속 어깨를 더 축 쳐지게 만들 최강의 콜라보 상품이었다. 차갑다, 죽도록 춥다. 잇속이 절로 달달 떨려 얼어죽을 것 같은 이 죽일 상황은 저 빌어먹을 콜라보 상품에 끼워져 온 1+1 상품이었던가. 김세영은 해골이라도 된 듯...
김세영은 한껏 일그러진 얼굴로 입을 연신 헹궈댔다. 보글보글보글보글, 퉤. 김세영은 지금 입을 헹구는 게 과연 몇 번째인가. 한 번? 두 번? 세 번? 김세영은 입을 헹구다말고 입술을 꾹, 깨물었다. '씨발..' 이 빌어먹을 가글도 지금까지만 해도 총 네 번째였다. 김세영은 입을 가글로 5분은 족히 헹궜음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이제 네 번째 양치질을 준...
김세영은 어김없이 불안한 예감에 아침에 알림도 없이 벌떡! 일어나 자신의 예감이 맞았음을 깨닫고, 푹신한 물침대 위에서 미간을 절로 찌푸리며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씨발…." 저도 모르게 나온 욕설에, 김세영은 평소처럼 아차!하거나 주둥아리를 때리며 유난스럽게 입을 막지도 않았다. 안타깝게도 깜짝 놀랄 타이밍은 김세영에게 지금 조금도 주어질 수 없...
김세영은 이로써 다시금 다짐했다. 이 개자식과 오늘이야말로 제대로 헤어지기로! 이 엿같은 상황에 책임에 분명히 자신은 포함되지 않을 거란 자기 합리화를 하는 생각도 절대 잊지 않았다. “야 말하라고 김세영, 누구랑 지금까지 있다가 왔냐고.” “아니 오늘 회식 있다고 말했었잖아!! 내가 어제 너 집 왔을 때 말했던 거 같은데 지금 네가 성질 낼 상황이야?” ...
(이세진 생일 축하로 미리 올려둡니다) *최신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에 민감하신 분은 보지 않는 걸 추천 드려요* ㆍ ㆍ ㆍ ㆍ 어질어질한 시야와 함께 몸 구석구석이 뜨거운 열감으로 가득차는 와중. 머리를 부여잡은 이세진은 거실 한가운데에 고꾸라지는 걸 세 차례나 가까스로 견디고 있었다. 하필 휴가를 맞이했던 테스타 멤버들은 전부 숙소를 떠났고....
(키르아의 시점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곤의 시점으로도 풀어보고 싶네요. 청게 곤키르곤입니다) “키르아 좋아해, 나랑 사귀어줘" “싫~어 바보야" “아... 키르아!!! 그게 아니잖아!!” “뭐가... 이 멍청아!!!” “고백연습 도와주기로 했으면서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상대가 그렇게 말할리는 없다고!! 그렇게 말하면 상대 자격 실격이야!! 키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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