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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닌 여고는 증축에 증축을 거듭한 거대하고 흉측한 미로였다. 신입생들은 곧잘 길을 잃었고 두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나서야 적응했다. 기본적으로 중정을 지닌 ㅁ자 건물이었는데 건물과 건물이 이어진 통로가 제각각이고 계단이 연결된 곳도 일정치 않았다. 복도 중간에 메워진 문도 있었고 작은 출입구도 많았다. 대부분의 학생과 선생님이 모르는 샛길도 있어서 지각...
오늘날의 창작자라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단어를 듣고 떠오르는 확실한 이미지가 있을테고, 몇 가지 키워드로 설명이 가능하다. 고대부터 인류가 가지고 있는 생존에의 불안이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기원이라고 생각하는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종말론적 세계관'은 여러 원인과 전개 양상이 혼재되어 있었다. 때문에 대중들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대한 시각적 지도를 ...
영화 시작부터 습지의 촉촉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영상이 눈을 사로잡았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박물학자의 꿈(Plans for the future NO-!XXX 말 그대로 Dream)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주인공 카야의 삶이 정말 아름다워보였다. (유년시절 제외 ㅜㅜ) 주연을 맡은 데이지 에드거존스의 청초한 외모도 매우 아름다웠다. 다양한 시간대의 습지 풍...
필자는 대륙간, 인종간, 국가간 부의 불평등을 설명하기 위해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류가 시작되었던 아프리카와 기술이 빠르게 발달했던 오스트레일리아가 환경적 이유로 농경과 목축에서 제외되면서 중앙집권형 거대국가로 발전하기 어려웠던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이후 유라시아 대륙과 큰 격차가 발생한다. 결국 지리와 생태적 영향으로 농경, 목축, ...
작문은 영 소질이 없다.글의 깊이는 '경험과 사유의 깊이'와 같을진대, 내가 가진 경험과 사유는 얕고 정제되지 않은 질퍽한 웅덩이라걸출한 대어가 나올 리 만무할 수 밖에. 때문에 일러스트가 아닌 만화를 즐겁게 그린 적이 없다.전에는 딱히 표현하고 싶은 만화감이 없다고 둘러대었으나 내보이고 싶은 에피소드들이 있는 현재에는 대사의 장벽에 걸려 쉬이 끄집어내지 ...
이동진님의 감상평으로 대신합니다. keyword로 정리가 잘되어 있다. "웨스 엔더슨이 축조한 사랑스러운 인형의 왕국" http://blog.naver.com/lifeisntcool/220023526978 수지와 편지라는 단어에서 스띵이 연상되기도 하고ㅎ나는 2012년에 뭘 하고 있었더라- 휴면 계정인 블로그를 깨워 들어가 봤더니 역시 또 소년 소녀가 주인...
마녀 좋아하세요? 저는 매우 좋아합니다. 로알드 달의 마녀를 잡아라 를 시작으로 그녀는 요술쟁이, 마녀 위니 시리즈, 호커스 포커스, 프랙티컬 매직, 더 크래프트, 메리와 마법의 꽃, 마녀 배달부 키키 시리즈 등등 * 더 크래프트 The craft 정말로 추천합니다. 현대, 대한민국, 성남이 배경인 판타지..그것도 마녀가 주인공인 소설이라니 상상만 해도 신...
스티븐 호킹은 20대 초반 루게릭병에 걸려 2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그럼에도 살아남아 정신적, 신체적으로 매우 어려운 삶을 견디고 과학사에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 그 뒤에는 헌신적인 부인이 있었고 이 영화는 그 부인에 관한 이야기다. 스티븐 호킹의 천재성과 사랑, 평생의 병력생활이 영상으로 아름답게 담겼다.연기 천재인 에디 레드메인이 주연을 맡아...
아무 정보 없이 영화 감상을 시작했다가 초반 20분간 어떤 장르인지 감을 잡기 어려웠다.부분적으로 미드소마와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호러 영화의 탈을 쓴 미스터리 스릴러였다.1862년 빅토리아 시대라는 것을 못 박고 시작된 이야기는 단조로운 플롯으로 자칫 지루할 뻔했다. 음악 지분율이 상당했던 호러적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흥미롭게 보았다.물론 영화를...
애니메이션은 어쩔 수 없이 연출과 작화에 주목 하게 된다. 작화가 엄청 좋았어.. 표류단지 후기는 이것으로 끝. 작감을 따라가보자라는 의식을 흐름을 따른다^^... 감독-이시다 히로야스 / 각본-모리 하야시, 이시다 히로야스 / 연출-와타나베 요제작사- 트윈 엔진(2014년 후지TV PD 야마모토 코지 설립) 계열 스튜디오 콜로리도(펭귄 하이웨이, 울고 싶...
책을 읽기 전 애플TV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작가가 재일교포의 삶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런지 원작이 궁금했다. 나는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들을 대중들에게 먹히는 이야기로 써내는 소설가라는 직업에 경외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얄팍한 문장을 접하면 빈정거리기 일쑤다. 예일대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다 소설가가 되었다는 무늬만 한국인인 작가는 어쩌다 ...
90년대 영화에 대한 감상글을 적으려니 갑자기 그 시절 영화의 짜임새나 앵글, 감독의 연기 디렉팅에 대한 나름의 향수가 밀려와 어린시절 이야기를 적어본다. 나는 영화를 탁월하게 즐기는 편이 아니다. 단지 영화광인 외가 식구들과 모친의 영향으로 어린이 영화 신작이 나오면 대부분 극장에서 관람했고, 외가에 가면 외삼촌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불법 복제된 외...
특별한 내용은 없으며 보이는 만큼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만화로 전개되어 글이 빼곡한 원전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으며, 중간 중간 어원을 곁들여 그나마 논리적인(?)전개가 강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또한 작가의 캐릭터 분석에 따라 부여받은 속성이 시각적으로 나타나, 복잡한 신의 계보를 이해하기 편하다. logos: 논리적 언어 / myth=...
중반부에 이르러 밝혀진 조던의 실체에 놀라 단숨에 완독했다. 여행 중이라 틈날 때 읽고 있었기에 빠른 전개에 비해 읽는 속도가 느렸는데 혼잡한 플랫폼에서 끝까지 읽어 재끼도록 만들었으니 적잖이 충격이었던가 보다. 은유적 표현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책 제목 또한 과학적 사실이었다. 심지어 관련 논문을 학계에 발표한 사람이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것도 조던의 삶과 ...
실존 인물인 빔과 람의 인도 독립 운동 이야기 오랜만에 대놓고 권선징악 이야기를 영화로 봤다. 1920? 년대 쯤의 배경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이정도로 연출로 다뤘으면 국뽕영화라고 욕을먹었을 것이다. 연출 자체는 여기 저기서 좋은 부분을 짜깁기한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장면마다 감독의 열정이 느껴진다. 무난한 영웅 서사시인데 액션이 시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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