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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목의 꽃엔 극소량의 최음 효과가 있대. 최음, 이라는 단어를 꾹꾹 눌러 발음하는 아야메의 목소리에서 이제 막 금기를 안 어린아이 같이 조심스럽지만 억누를 수 없는 장난기가 묻어난다. 그래서? 내가 되물으면 아야메는 내 목에 얼굴을 묻고 숨을 들이마신다. 쇄골에 닿는 숨이 간지러워 몸을 작게 떨면 아야메가 재밌다는 듯이 웃는다. 키득거리면서 귓가에 속삭이...
제삼자(모브)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해적 란마루는 마루로를 생각하기는 했으나 제가 해적조 드씨를 듣지 않아 갖다 쓰기엔 양심에 찔려서... 비주얼과 직업만 같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내가 그를 만난 것은 해가 화창하다 못해 뜨겁게 내리쬐던 어느 여름날, 항구 도시에서의 일이었다. 그 무렵의 나는 어렸고 무서울 게 없었기에 소설가가 되겠다 마...
※3기 9화 "Never…"의 내용 날조가 있습니다. "곡은 완성됐어요. 가사는… 정말 끝까지 안 알려줄 거예요?" "아하하…" 툴툴대며 서류를 내려놓는 나에게 그는 멋쩍은 웃음을 보일 뿐이었다. "알았어요. 그럼 녹음실도 오지 말라고 할 거죠?" 그가 내 눈을 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엔 유한 사람이지만 고집을 부릴 때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
23세 레이지×20세 란마루 과거 날조, 성년의 날 이야기. 흡연자 레이지 동인설정 주의! (찾아보니까 사실 성년의 날은 한국만 있는 날인 것 같습니다. 근데 뭐 어때 쓰는 사람이 한국인이니까 괜찮음.) "란란, 성년의 날에 받아야 하는 선물이 세 개가 있는데, 혹시 알아?" "몰라." "그럴 줄 알았어." 건너편에 앉은 레이지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아까부...
적폐덩어리입니다...... “저기, 슬슬 나 좀 봐주지 않을래?” 온기 없는 손가락이 살을 쓸고 지나가는 것은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아서, 또다시 뱀 한 마리가 내 뺨을 감싸는 것 같다는 상상을 하고는 몸을 떤다. 어린아이가 애교라도 부리듯 손가락으로 내 얼굴과 가슴팍을 톡톡 치며 빙글빙글 웃고 있는 모습을 마주 보기 싫어서 여태껏 돌리고 있었던 고...
미야에게 그대(貴方), 평안하십니까? 이곳에서의 일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느려도 다음 주 쯤이면 일단락되어 나를 기다리는 그대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 듯합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타지 생활에는 이미 익숙해졌다지만, 이곳에서 홀로 지내는 밤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좌식 의자와 다다미 바닥이 공존하는 이 오묘한 방의 종이창 너머로는 풀벌레가 우는 소리...
'내일 오후 한 시 오십 분까지 xx 라이브하우스. 편한 옷 입고 와.' 레이가 핸드폰 화면에 떠오른 글자를 읽고 눈을 깜박였다. 시간과 장소만 쓰인 그 간결한 메시지의 발신인은 그녀의 연인이었다. 연인의 말주변이 서투른 탓에 그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것은 명백한 데이트 신청이 아닐까. 내일 스케줄이 있냐고 물어봐도 얼버무리면서 선뜻 대답해주지 않더니, ...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스튜디오 뒷편의 전광판에 커다란 글씨가 떠올랐다. 동시에 한 사람을 제외하고 스튜디오에 있던 모두가 큰 소리로 외쳤다. "생일 축하해, 나기!!" 갑작스레 이름이 불린 나기는 그닥 놀라는 낌새 없이 화면을 향해 몸을 돌려 글씨를 확인하고, 다시 방청석을 향한 뒤 미소를 지었다. 언제나처럼 장난기 섞인 명랑한 미소였지만, 오늘은 조금 ...
안녕, 르뉴. 이거 생각보다 부끄럽네… 네 이름 두 자 썼는데 벌써 쑥스럽기 시작했어. 그치만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을까 싶어서. 아니, 이런 날이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말이야. 힘내볼게. 옆에서 후배 녀석들도 응원해주고 있고… (잠깐, 렌. 네놈은 그냥 날 놀리고 있는 거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어?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그래...
휘청, 하고 시야가 흔들렸다.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며 가까운 벤치에 쓰러지듯이 몸을 기댔다. 머리를 감싸쥐고 갑작스러운 두통을 잠재우기 위해 두 눈을 감있다. 늘 가지고 다니는 가방 안에 진통제가 있을 터인데, 오늘 아침에는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지갑과 핸드폰만 챙겨 나왔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늦잠을 잔 아침의 ...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며 회의장을 빠져나온 에이지와 나츠카가 문밖에서 서로를 마주 보았다. 그리고는 동시에 미소를 지었다. "잘 끝나서 다행이네요." "응, 두 분 다 조금 어려운 분으로 보여서 걱정했는데… 정말 좋은 분이셨어." 함께 노래하면 어떤 소리가 날지 정말 기대돼. 그렇게 덧붙이는 에이지의 보랏빛...
은하수를 믿지 않던 레이지의 이야기 제목과 내용의 모티브가 된 곡 습관처럼 틀은 티비에서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다. 딱히 무언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 건 아니었기에 채널을 돌리지 않고 두었다. 아이돌이 매니저의 도움 없이 멤버들끼리 좌충우돌하며 다른 나라를 여행한다는 컨셉의 그 프로그램은 아이돌의 꾸미지 않은 진솔한 모습이 큰 인기 요소로...
위 카드가 뜬 날, 사이드 스토리 읽기도 전에 일러만 보고 쓴 날조 글입니다. 직접적인 행위 묘사는 없지만 내내 성적인 암시를 하고 있으므로... 아무쪼록 주의해주세요. "인연의 붉은 실이라고 하잖아, 보통." 단둘이 있을 때 그의 발화는 때때로 그렇게 갑작스러웠다. 나는 그럴 때마다 대답 대신에 말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내게 등을 돌리고 앉아 있어 ...
"이대로, 어딘가로 도망쳐버릴까?" 함께 차를 타고 퇴근하던 길이었다. 차로 가득한 도로에 들어서며, 내 입에서 무심코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기까지 몇 초가 걸렸다. 그동안 신호가 바뀌었기 때문에 나는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오후의 햇살이 차창을 넘어 들어와 차 안을 불그스름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그...
Affair 1. 일, 사건, 문제 2.연애 (사건), 정사(情事)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 거지? 열기와 흥분에 젖은 레이지의 눈을 올려다보며 란마루가 떠올린 의문이었다. "란란, 나, 더는…" 레이지가 괴로운 목소리로 한 글자 한 글자를 힘겹게 내뱉었다. 레이지의 가쁜 숨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운 달콤하다 못해 질식할 것 같은 그의 향이, 잔뜩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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