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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야기를 해야 할까? 놀랍게도 도망친 내륙에서 창이는 더 이상 음침한 소년이 아니었다. 과거에 대해 쉽게 말하지 않는 성격은 그의 신비감을 부추겼고, 죽은 생선 눈깔을 닮았단 얘기나 듣던 눈동자마저 그에 묻혀 장점이 됐다. 창이는 잘 적응했다, 육지 사람들 사이에서. ”박 부장은 공감을 참 잘 해줘.” 회사에서 만난 상사의 말마따나 그랬다. 어떤 말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게 이 바닥 생리라고, 송경준은 믿고 있다. 가만히 있는 놈을 가만 둬서도 안 된다. 호의를 있는 대로 부릴수록 남는 장사가 바로 도박 장사다. 그에게 처음부터 혼자 부릴 수 있는 번듯한 판이 있었던 건 당연히 아니다. 모든 성공의 시작이 그렇듯 매우 우연한 기회를 잡았다. 전산 씨스템이었다. 그는 그냥 엑셀을 좀 만질 줄 아는 촌놈...
꿈을 꿨다, 매일. 베개에 머리를 옆으로 누이고, 눈을 뜨자 마주보는 곳에 늘 그 여자가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저도 막 깨어난 것처럼 언제나 물기어린 눈을 둥그렇게 뜨고 조용히 시선을 포개오는 그가. 그러면 가슴이 고요해졌다. 남자는 들끓는 머리로 매번 쇠와 피에 대한 생각을 했다. 거대한 잿더미 위에 세워진 저택 안에서 산다는 것은 그런 생각을...
* 모든 범죄에는 구역질나는 단조로움이 들어있다. 나프탈렌, 백가흠 처음엔 남자가 부인을 잃은 지 얼마 안 된 줄로만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과부의 표정을 하고 그 술집 식탁에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가게 구석에 얹힌 티브이를 올려다 보는 남자의 눈 밑 뺨엔 흙먼지가 끼어 있었다. 그러나 이 곳 사람이 아니었다. 박창이는 근처 사람의 얼굴을 모조리 꿰고 있...
고용인이 담배를 말아, 남자의 검지와 중지 사이로 올렸다. 성냥 머리를 긁는 소리, 불붙는 소리가 고요한 서재의 먼지 사이로 울렸다. 한 모금. "이번 여름 별장에도 남았구나." 남자의 낮은 목소리와 느긋한 화법은 사람을 긴장시키는 데가 있었다. 허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 기색을 읽었는지, 남자 옆에 서 있던 형제가 빙그레 웃었다. 알고 있는 녀석이다. 여...
준수는 절대 울지를 않았다. 뭐 그렇게 버텨? 하면 가만 있다가, 사랑해야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놈이었다. 사랑해줬음 좋겠는데, 나를 불쌍해하면 그게 잘 안 되거든요. 그 말은 때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처럼 들려서 연희는 가만 입을 다물고 담배를 마저 피웠다. 연희에게 골목의 맞담 친구였던 준수는 어느 때부터인가 담배도 안 피웠다. 사랑하는 사람이 담배를...
“아이고 내 짐, 아이고 내 인생…” 한 명의 거지가 산길을 넘는다. 그 입에선 이미 다 날아간 것을 못 잃어 앓는 소리가 절절 새고 있다. 그가 거지가 된 지는… 한 네다섯 시진 되었다. ”아이고… 염병, 아이고,” 이 거지된 사내의 이름은 있을 재에 빛날 엽 자를 쓰는 사내로 성은 추라고 한다. 부모는 그에게 광휘같은 이름을 지어주었으나 정작 자신은 평...
Sheku kanneh-mason : Élégie in C minor, Op. 24 by Gabriel Fauré (애가 C단조, Op24 (parkin 편곡)) 재욥이싸이드는 어려버 추재엽… 얼기설기 미학과 겉을 핥는 허세… 무의식적으로 자랑스러워하는 진득한 우울감 이런느낌 그리고 피아노보다 현악기 -요즘도 애를 많이 버리나? 나중에 요한은 운명을 달리하...
그 달에도 한 번도 밖에 나가지 않은 나에게 쌍둥이 형은 나인 척 해, 라고 말했다. “난 원래 말도 없고, 많이 더듬구… 괜차, 찮을 거야. 그리고 준수는, 너도 알잖아, 차, 참, 차, 착하거든…” 자기 대신 근처 시장 반찬집 아들한테 가서 심부름을 좀 해 달라는 것이었다. 황준수. 내 쌍둥이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나는 단짝 친구. 때로 그 놈을 언급...
엄마가 좋아지려고 하면요, 막. 다른 생각을 했어요. 날 두고 어디 갔던 거나, 밥맛이 이상했다거나, 뭐 그런 거요. 그럼 막 좋다가 말거든요, 좋다가 마는 게 왜 중요했냐면, 좋아서 울 뻔한 걸 막아줘요. 울면 힘이 들고, 힘 아껴서 뭐 하겠냐고 하면, 당신을 사랑하는 데 쓰려고 했나봐요. 떠오르는 생각을 막을 길 없는 때는 그냥 해요. 자는 척 숨어있었...
옥탑방의 젊은 남자는 오른 다리를 절었고 가는 귀가 먹어서 목청이 컸다. 간혹 달 뜬 저녁에 노래를 하면 아래층까지도 다 들렸다. 연이 수퍼, 이름을 달고 가게를 하는 엄마는 시끄러운 것을 싫어해서, 남자가 낮에 전화를 하거나 절뚝이며 걷는 소리가 들리면 화를 냈지만, 노래를 할 때만은 가만히 뒀다. 근처에 내가 있으면 한 마디 얹기까지 했다. -너희 아빠...
“이게… 별로 좋은 시나리오는 아닌 거 아시죠?” 행동 지문까지 모조리 읽은 규영이 노트북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하품을 하던 재현이 입을 벌리고 멈췄다가, 아주 느리게 닫고 말했다. “누구한테…?” “당연히 신입들한테죠.” “그게 중요한가?” 재현이 말했고, 맞는 말이긴 했다. “일도 아니고.” 공식적인 일도 아니긴 했다. 규영은 고개를 젓고, 확정이면 보...
박창이가 죽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아이들도 다 알고 있었다. 동시에 황준수가 열외라는 사실까지도. 그만큼 명백했다는 이야기다. 눈치 없고 코치 없는 애들 사이에서도 준수가 창이의 깍두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놈은 없었다. 삼촌이 넘어가서, 형들도 넘어가고, 애들도 아무 말을 못 얹는 깍두기. 최고로 모난 돌이면서 남을 찔러죽일지언정 정을 맞지 않는 새끼라고 삼...
* -내 아들들과 만나보겠나? 계약서 위로 고개를 숙이며, 회장은 말했다. 예? 그때 박창이는 얼뜨기 같은 소리를 냈다. -내 아들들 말이야. 나를 언제나 이기게 하는 부적들이지. 내게 행운을 줬으니 혹시 모르잖나, 만년필이 종이 위를 스치는 소리가 시원하게 났다. 이백 억 짜리 사인이었다. 너무나도 쉽게 지나가지만, 도달하기까지가 이백 년과 같은 순간. ...
Rachmaninov : Piano Concertos NO.3 in D Minor OP.30 I : Allegro ma non tanto 성요한의 테마, 전개의 불규칙성 고조와 기습의 구성을 위한 극한 기교 서문. 오래된 달걀은 푸르죽죽하게 변해 있었다. 베드로의 달걀. 요한은 차갑게 식어, 맛이 없을 게 분명하며 이대로라면 지독한 냄새까지 풍기게 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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